1. 올해는 독일에서 히틀러가 집권한 지 90년이 되는 해입니다.

** 2023년 2월 발행 **

<이달의 갈피> 구독자 여러분, 한 달 만에 다시 인사 드립니다. 😀

1. 올해는 독일에서 히틀러가 집권한 지 9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작년은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가 집권한 지 100년이 되는 해였는데, 마침 작년에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조르자 멜로니가 총리에 올랐지요. 세계 곳곳에서 극우와 파시즘이 성장하고 있는 섬뜩한 상황입니다.

"이달의 큐레이션"에서는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독일 나치를 분석하며, 파시즘은 무엇이고 어떻게 저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쓴 글을 모은 책 《파시즘, 스탈린주의, 공동전선》을 소개합니다.

2. "곧 출간됩니다"에서는 곧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이게 될 《기후 위기, 체제를 바꾸자》(가제)를 소개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3. "이달의 피드백"에서는 <이달의 갈피> 1월 호를 읽고 한 구독자 분이 보내 주신 소중한 의견을 공유 드립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피노키오>를 보셨나요?


<판의 미로>(2006)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많이들 아실 텐데요. <판의 미로>가 프란시스코 프랑코 치하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다면, <피노키오>(2022)는 베니토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합니다.


2022년은 파시스트 무솔리니가 이탈리아 총리로 취임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였으니, 이에 맟춰 <피노키오>를 만든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100년 만에 그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인 조르자 멜로니가 총리에 올랐어요.


그 밖에도 세계 곳곳에서 극우와 파시즘이 성장하며 국제 정치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고 있으니, 참 섬뜩합니다.

“Never again!”


국제 반파시즘 운동이 오랫동안 외친 구호 “Never again!”, 즉 “두 번 다시는 안 된다!”도 생각나네요.


그런데 파시즘은 무엇이고, 다른 정치세력과 구별되는 특징은 무엇이고, 어떻게 저지할 수 있을까요?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쓴 《파시즘, 스탈린주의, 공동전선》이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트로츠키는 1930년대에 독일 나치를 분석하는 글을 많이 썼습니다. 스탈린의 박해를 받으며 외국으로 추방돼 망명 생활을 하던 와중이었는데도요. 그만큼 트로츠키는 당시 독일 정세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반혁명적 대중 운동으로서 파시즘


트로츠키는 파시즘을 단지 사상적 조류의 하나로서가 아니라 대중 운동으로 분석한 점에서 독특하고 탁월하다고 평가됩니다. 그래서 책갈피가 번역해서 출판한 것이지요.


사회가 극심한 위기에 빠진 시기, 엄청난 고통 속에서 대중의 절망과 울분이 커지는 시기에, 도탄에 빠진 중간계급 대중을 동원해서 노동계급의 조직들을 파괴하고 그럼으로써 의회제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하는 운동, 이것이 파시즘의 본질이라고 트로츠키는 분석했습니다.


이 분석은 노동계급이 단결해서 대중적 저항을 건설하고 노동자와 서민들을 위한 희망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파시즘의 성장을 저지할 수 있다는 실천적 결론으로 이어졌어요.


그러나 당시 독일 노동계급은 단결하지 못했고, 결국 저항다운 저항을 하지 못한 채 히틀러 치하에서 처절한 패배를 겪었습니다.


“Never again!”이라는 구호에는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말자는 뜻도 담겨 있지 않을까요?

배경 설명과 함께 읽는 고전


이 점에서 트로츠키의 글들을 모은 《파시즘, 스탈린주의, 공동전선》은 꼭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잘 모르는 생소한 사건과 인물과 세력이 등장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은 이 책을 읽을 땐 조금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민중의 세계사》의 저자 크리스 하먼이 글마다 배경을 설명해 주니까요.


(TMI일 수도 있지만, 영국에서는 1970년대와 2010년대에 파시즘의 성장을 가로막은 경험이 있다는 점도 말하고 싶네요. 트로츠키의 분석이 후대에 와서 빛을 봤다고나 할까요?)


또, 히틀러가 성장해 집권하는 과정 전체를 훑어보는 서문도 여러분의 독서를 도울 것입니다.

《파시즘, 스탈린주의, 공동전선
레온 트로츠키 지음 | 이수현 옮김 | 424쪽 | 18,000
《기후 위기, 체제를 바꾸자(가제)

이 책은 《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 마르크스주의적 대안》의 공저자인 장호종 님께서 하신 온라인 시리즈 강의를 바탕으로 만드는 책입니다.


기후 위기를 둘러싼 이슈와 국제 기후 운동 내에서 뜨겁게 토론되는 이슈 10가지를 쉽고 명쾌하게,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설명합니다.


강연, 토론회, 독서 모임 등에서 실제로 나온 질문과 답변을 주제에 맞게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한층 풍부하게 합니다.

차례


프롤로그: 에너지 위기, 난방비 폭탄, 기후 위기


1장 정의로운 기후 해결은 무엇일까?
2장 화석연료와 자본주의의 질긴 인연
3장 기후 경고 하루이틀 아닌데
4장 신기술로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
5장 핵발전, 탈탄소 위해 미워도 다시 한 번?
6장 그린 뉴딜과 정의로운 전환
7장 노동계급은 기후 위기의 공범인가?
8장 기후 위기와 농축산업, 채식
9장 과잉인구가 문제? 탈성장이 대안?
10장 체제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없을까?


부록1 기후 위기 해결 가로막는 제국주의 경쟁

부록2 기후 운동이 추구해야 할 전략은 무엇인가?

부록3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는 무엇인가?

 <이달의 갈피> 1월 호 “경제 침체 경고등, 마르크스주의의 설명은?”을 읽고 한 구독자 분이 소중한 피드백을 보내 주셨습니다~ 😀

지난 호 "이달의 큐레이션"에서는
올해 경제가 침체로 향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오늘날 경제 위기의 원인을 파악하며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익할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책 3권을 소개했는데요. 

"경제위기 관련 책 소개는 아주 시의적절!"하다는 의견을 남겨 주셨습니다.

"이달의 추천 영상"에서는
《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의 저자 장호종 님이 청년수의사회에 초청 받아 '기후 위기와 처방'을 주제로 특강한 영상을 공유 드렸는데요.

"책 저자가 '직강'하는 강의를 보니 접근성이 좋아 보였어요. 잘 활용하신 듯!"이라고 의견을 남겨 주셨습니다.

<이달의 갈피>를 읽고 좋았던 점뿐 아니라,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셨는데요.

"장호종 초청 강연 소개 글에는 저자와 좀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해 주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저자가 직접 소감을 남기면서 북토크, 강연 신청 등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줘도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적절한 지적입니다. 기회가 될 때에 이런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용하고 좋은 책 만드느라 항상 고생하시는 책갈피 동지들 응원합니다. ^^*" 하는 힘 나는 말씀까지 남겨 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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