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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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양 외과 전문의 [외부필진 test3@msnet.co.kr]

환경호르몬 섭취를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편리한 제품 사용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거의 모든 것에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제품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줄이는 노력은 해야 한다.

임재양 외과 전문의


나는 개인적으로 샴푸나 세안제를 쓰지 않는다. 얼굴에 화장품도 바르지 않는다. 일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빨대도 사용하지 않는다. 조금 불편한 생활을 즐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깥 활동을 할 때는 미세먼지 흡입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고,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사용한다.

음식물에 들어가는 첨가물에도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쓴다. 혹자는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권유하는 허용량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허용량에는 2가지 헛점이 있다. 많은 연구결과, 지금은 괜찮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재 괜찮다는 것이지 또다른 연구결과에는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오늘까지 괜찮다고 얘기한 것들이 내일은 위험하다는 발표도 나온다. 한가지 물질에 대해 괜찮다는 것이지, 여러 가지 물질이 섞일 경우까지 괜찮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접촉하는 물질이 하루에 수백 종류가 넘는다.

환경호르몬 섭취를 줄이는데, 가장 중요하고 우리가 쉽게 조절 가능한 부분은 음식이다.지구상의 환경호르몬은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흙에 쌓이고 가축이나 생선의 지방에 쌓인다. 그런데 이런 지방의 최종 소비자는 인간이다. 인간이 환경호르몬 섭취를 줄이는 방법은 지방을 먹지 않으면 된다. 이것이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다.

'채식이 좋으냐, 육식이 좋으냐'의 영양학적인 논쟁은 더이상 불필요하다. 내 경험상 살아가는데 영양학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을 뿐더러 중요한 것도 아니다. 가축을 키우기 위해 몇배나 되는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은 굶어서 죽어가는 다른 인간들을 생각할 때, 피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 농산물이 남아돌고 값이 폭락하면, 밭을 갈아 엎어버리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지는 않는다. 영양학적으로나 관념적인 접근이 아니라 채식은 단지 환경호르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중요한 줄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들이다. 이제까지는 선택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필연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환경호르몬 속에는 우리가 깨닫지 못한 더 중요한 이야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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