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보면서 17년 전 중국 상하이에서 보고 느낀 '사스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2003년 2월 연합뉴스 초대 상하이 특파원으로 부임하자 마자 터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감염환자가 속출했고, 중국 위생당국은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욱일승천하는 중국 경제의 발전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더욱 기세를 더하고 있던 차여서 중국의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게다가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유치했던 터라 사스의 충격은 더욱 중국을 힘들게 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시, 중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입니다. 수도 베이징은 당시 극도의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와중에 그해 3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3자 회담(북한 핵) 취재차 현지에서 목도한 베이징의 거리는 무서웠습니다. 베이징 시내 곳곳이 차단돼있었고, 거리는 텅텅비다시피 했습니다. 상점도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만난 시민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베이징 외곽에서 수백명이 사스에 죽었다더라"는 말들을 하곤 했습니다.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했지요. 

그런데 상하이는 달랐습니다. 중국의 경제수도라는 명칭에 걸맞게 세련된 거리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사스 감염자가 물론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매우 적었습니다. 시민들의 일상생활도 별로 지장이 없었습니다. 지옥같은 베이징을 떠나 상하이 공항에 도착한 외국인 특파원에게도 '철저한 검진'을 하긴 했지만 별도로 격리하지 않았습니다.  

상하이가 사스에 뚫리느냐 여부는 중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상하이 주재 외국 특파원들은 상하이 사스상황을 자세하게 전하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상하이시와 인근 장쑤(江蘇), 저장(浙江)성 등 이른바 상하이권은 국민총생산(GNP)이나 무역량 등 경제적 비중에서 중국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돈의 중심'입니다. 

그때 상하이시는 위생국을 중심으로 상하이 지역 사스 관리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당시 펑징(彭靖) 상하이시 위생국 부국장이 기자들의 취재대상이었는데, 하루 한차례의 공식 브리핑외에도 연락을 할때마다 사스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주곤 했습니다. 상하이 시민들도 대부분 시 당국의 '투명한 발표'를 믿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전역에는 한국인들이 대거 살고 있었지만, 사스 감염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은 발효음식인 김치를 먹어서 사스에 걸리지 않나보다"는 말을 했고, 실제 중국에서는 때아닌 '김치 특수'가 일기도 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시의 매우 다른 풍경을 보면서 공포를 관리하는 주체의 신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느꼈습니다. 당시 '상하이 사수작전'을 이끈 이는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당서기와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부서기 겸 시장이었습니다. 천량위는 이른바 '상하이방'의 황태자로 차기 중국 지도자로 유력했던 인물이었지요. 지금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은 당시에는 상하이 인근의 저장성 당서기로 일했습니다. 그때 대부분 상하이 외신기자들은 시진핑 보다는 천량위를 더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천량위는 2006년 온갖 비리사건에 연루돼 허무하게 실각하고 말았습니다. 상하이 인근에서 은인자중하던 시진핑이 권력을 장악해 혁명 5세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는 '중국의 부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시진핑에게 '우한 폐렴'으로도 불리는 신종코로나 사태는 그시절 사스처럼 운명적인 과제로 등장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천량위와 시진핑에 얽힌 얘기는 무궁무진하지만 오늘은 더이상 진도를 나가지 않겠습니다. 대신 천량위와 함께 사스 방어작전을 지휘했던 한정 시장 얘기를 할까합니다. 중국 공산정부 수립이후 최연소(49세) 상하이 시장으로 등극한 한정 시장이 그해 9월24일 외신기자들과 회견을 했습니다. 4월 봄의 극성기를 지나 여름까지 이어진 사스 공포가 사라지고 상하이에 평온이 찾아오던 때였습니다. 앞서 한 시장은 사스 행정을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외국기자들에게 평화의 때가 오면 '자리를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지킨 겁니다. 

그때 한 시장이 밝힌 좌우명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사람을 대하거나, 일을 하는데 있어 최선을 다해야한다(做人做事要認眞)'는 것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면서 오늘날 상하이의 발전을 이끈 것은 중앙정부의 지도방침을 상하이 시정부 관계자 모두가 성심껏 이행한 결과라고 겸양해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경제.금융.무역.항공운수 등 4대 부문의 중심으로 건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 올해가 바로 2020년입니다. 한정은 '천량위 숙청'의 여파를 견뎌내고 상하이 당서기를 거쳐 2017년 시진핑 주석과 함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습니다. 그리고 한 시장의 말대로 상하이, 나아가 중국의 발전상은 그야말로 눈부십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봄을 거쳐 여름까지 이어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중국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세계최강 미국과 자웅을 겨루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 중국의 미래는 또 어찌될까요. 한반도의 봄은 어떤 모습일까요? 17년 만에 '사스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많은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

북한 보건성 국장 인터뷰…"안심하지 말고 방역 떨쳐나서야"   조선중앙TV 02.02

북한 보건성은 2일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북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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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미리 막기 위한 대책 강구   조선중앙통신 02.03
세계적인 우려를 자아내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의 전파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에서 적시적인 대책을 강구하고있다.

위생방역사업을 직접 조직진행하는 담당자로서의 임무에 맞게 유능한 전문가들을 해당 단위들에 신속히 파견하고 적외선체온측정장치를 비롯한 설비들을 리용한 검사검역사업을 엄격히 하고있다.

여러 기관과의 긴밀한 협동밑에 1 13일이후 다른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전국적범위에서 빠짐없이 장악하는것과 동시에 그들에 대한 의학적감시대책도 빈틈없이 세웠다.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미리 막는것이 국가의 안전,인민들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사업임을 깊이 명심한 방역일군들은 수도로부터 지방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정황에도 즉시에 대처할수 있도록 역학,실험,소독부문의 신속대응조들을 구성하고 항시적인 대기태세를 유지하고있다.

전국적인 검체운송체계를 확립한 중앙위생방역소에서는 의진자가 발견되는 즉시 확진할수 있는 물질기술적토대를 충분히 갖추었으며 질병감시체계를 비상방역체계로 전환시켜 이 전염병에 대한 감시를 최대로 강화하고있다.

주변나라들과 세계적인 발생상황을 실시간적으로 연구분석하여 국경,항만을 끼고있는 지역들을 비롯하여 각급 방역기관들에 내려보내는 사업도 짜고들어 현재까지 수십건의 자료들을 배포하였다.

중앙위생방역소의 일군들은 세계적으로 신형코로나비루스에 대한 왁찐과 치료약이 개발되지 못한 조건에서 예방이 최선의 방도이라고 하면서 전염병예방을 위한 위생선전사업도 적극 따라세우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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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지방에 위생방역지휘부가 조직되었으며,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의 위험성이 사라질때까지 위생선전과 방역을 빈틈없이 짜고들기 위한 사업이 힘있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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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제 중국... 북한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 관련돼서 감염자가 없다고 밝혔다는 보도들이 나왔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당국에서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및 의심자 숫자나 구체적인 동향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으신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다음에 혹시 북한에서 보건의료협력과 관련돼서 어떤 제안을 한 게 있는지, 혹은 우리 측에서 한 게 있는지 확인 좀 부탁드리겠다.
A. 어제 보건성 국장이 발표한 내용 그대로 북한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당국이 발표한 것인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도록 하겠다. 또한, 이와 관련해서 우리가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 간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현 상태에서는 우리 측 상황, 그리고 북측의 진전 상황을 봐가면서 논의시점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Q. 오늘 직통전화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 부탁드린다.
A.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는 남북이 합의한 대로 오전 9시와 오후 5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Q. 지난주에 북한에서 금강산 철거일정 연기하자고 통보해왔는데 작년 말에 북한이 2월 말 시한 얘기한 이후에 우리 정부가 철거일정 관련해서 구체적인 입장을 북한에 전한 사실이 있나?
A.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북 간에 문서교환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돼 왔고 지난번 북한이 대남통지문을 보내온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Q. 추가로 여쭤보면, 그러면 우리 정부가 북한의 노후... 금강산에 있는 노후 컨테이너 관련해서는 정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 이것 이외에 추가로 철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에 전달한 게 있나?
A. 기본적으로 금강산지구에 있는 노후화된 시설에 대해서는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남북이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현 단계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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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남북 방역 협력 필요…상황 보며 논의 시점 검토"

※ 마이크 미사용 등 생략된 내용은 별표(***)로 표기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국방부의 대응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 군은 현재 전국 공항·항만 검역소 21곳에 의료 인력과 일반 병력 200여 명을 투입하여 역학조사·검역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요청에 따라 특별 입국절차 업무를 지원할 일반 인력과 통역 등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편, 저희가 예방적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한 장병들을 파악하여 격리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추가로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장병들까지 현황을 파악하여서 자가 또는 부대에서 격리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 중에 해당 국가를 방문한 인원이 있거나 접촉한 경우에도 해당 장병들을 격리해서 조치하고 있습니다. 세부현황을 말씀드리자면 오늘 아침 기준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된 장병은 약 800여 명입니다. 이중에서 본인이 해당 국가를 방문하여 격리된 인원은, 또 격리가 해제된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170여 명 수준이고 가족 등 제3자와 접촉한 장병은 630여 명입니다.

격리인원 중 간부는 300여 명, 병은 490여 명이며 자택격리는 350여 명, 부대격리는 450여 명입니다. 격리인원이 증가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제3자 중에 해당 국가를 방문한 인원이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여 기준을 강화하였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군 내에서는 유증상자나 의심환자는 없습니다.

기자 여러분들 질문 있으면 질문 받겠습니다.  

Q. 지금 휴가, 외출 같은 경우에는 제한조치 계획이 없나?
A. 그렇다. 현재까지는 환자 발생지역 부대일 경우에만 해당된다. 휴가는 정상적으로 시행 중이다. 출타자가 복귀 시에는 전원에 대해서 체온 측정 등 제반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또 외부와의 접촉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  

Q. 이번에 재외국민이, 이번처럼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당시에 우리 공군에서 도입한 조기... 공중급유기도 투입이 가능한지 그 여부 좀 알고 싶다.
A. 그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오늘 9.19 군사합의로 인해서 한미 연합훈련이 제한된다는 부분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보다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9.19 군사합의로 인해서 한미 연합훈련이 제한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현재 기갑부대의 기동훈련 및 포사격훈련은 9.19 군사합의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 이런 훈련들이 계획대로, 또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이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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