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파리기후협약 3년…세계는 아직도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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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15. 오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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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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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지난여름 전 세계가 무더위로 고통받았다. 산불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며 수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로 이어졌고 여름 평균 온도는 매년 상승 곡선이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은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다. 지난 7일 국제연구기관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은 수년간 똑같던 조사결과를 다시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유럽연합은 '불충분(3℃)' 판정을 받았다. 온실가스 생산국 1위인 중국은 '매우 불충분(4℃)', 미국은 '치명적(4℃+)'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로 간다면 산업혁명 이래 지구온도가 4℃ 이상 상승해 재앙이 온다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한 국가는 감비아와 모로코로 아프리카 국가뿐이다. 국제사회는 2015년 세계 평균온도 상승폭을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인 2℃ 이하로 유지하겠다며 파리기후협약을 맺었지만 바뀐 것이 없다.

경제 및 정치 논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이후 국제사회는 환경문제에 무관심한 상황이다. 중국은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화석연료 사용량을 다시 늘리며 파리기후협약 이전의 소비량으로 회귀하고 있다.

니콜라스 윌로 프랑스 환경부장관은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목소리만 내고 행동은 없다"며 사퇴했다. 독일 정부도 2020년까지 감소한다던 온실가스 목표량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아직도 유럽 최대 석탄 생산·소비국이다.

그러나 결국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각국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최근 허리케인 플로렌스와 마이클로 미국의 예상되는 재산피해는 420억달러. 허리케인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한국은 '불충분' 국가로 분류됐다. 거북이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를 보며 '플라스틱 퇴출' 운동에 나섰듯이 한국도 온실가스 감소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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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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