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주에 보내드리는 열일곱 번째 편지 💌

이제 제법 겨울처럼 느껴지는 온도 ☃
님의 하루는 따뜻하셨는지 궁금해요 :) 

저는 이 계절을 더욱 즐기기 위해
겨울을 다룬 시와 가사를 찾아보다가
모두의 겨울이 어쩌면 이다지도 다른 모습인지 신기해졌어요 😯

어떤 이의 겨울은 시린 아픔으로 묘사되지만
어떤 이의 겨울은 바깥의 차가움마저 녹게 만드는 따스함이었죠

님의 지난겨울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나요?
혹시 앙상함과 초라함뿐이었다고 해도
오늘 보내드리는 시와 가사를 통해 
이 계절의 의미를 새롭게 찾으셨으면 해요 

마른 잎을 떨구고 새로운 잎을 틔울 준비를 하는 겨울이 있어 
우리는 모든 계절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여름의 껴안음은 생각만 해도 끈적하죠. 온통 덥고 습한 기온 가운데 체온을 나누는 건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겨울의 허그는 어느 계절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혼자 간직하기도 모자란 온기를 나누어 행복을 만드니까 말이죠. 결핍 속에서 더 크게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 겨울의 특별함은 여기에서 출발하는 게 아닐까요?

📝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I am all ears 듣고 있죠

타인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이야기거나 나와 관련된 주제가 아니면 아니면 진심을 다해 듣기 어렵죠.

하지만 이 노래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상상해 보세요. 모든 귀를 열어 당신을 들어주는 존재. 겨울나무가 있다고요. 그리고 그에게 무슨 말이든 털어놓는 거예요. 

홀로 온전해져야만 한다고 애써 다짐하는 하루. 그런 날에도 겨울나무의 귀 기울임이 당신을 따스하게 지켜주길 바라봅니다. 

🎵 태연, 겨울나무 
✍🏻 이주형(MonoTree)
"죽음이란 가면을 벗은 삶인 것
우리도 우리의 겨울도 그와 같은 것"

죽은 나무와의 대화를 통해 기형도 시인은 말해요. 모든 가면을 벗어던진 본연의 모습. 죽음은 겨울과 같다고요.

그러니 이 겨울에 우리 조금 더 솔직해져 봐요. 잘 포장된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완벽한 자연의 상태로 살아보자고요. 내 안의 거짓을 버리기로 결심하는 죽음의 순간. 그제서야 봄은 눈 녹듯이 다가오고 있을 거예요. 

📝 기형도 시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손이 닿은 순간 참 이상하죠 이 느낌 
눈을 깜빡 손도 꿈틀 한 거 맞죠

어쩌면 취향이 이다지도 일관적일까요! 좋은 노래를 찾았다 싶더니 또다시 모노트리 이주형 작곡가님의 노래였어요. 지난주 전달 드린 꽃차와 화요일 가사로 소개 드린 겨울나무도 매일같이 듣고 있는데 말이죠. 

Snowman은 눈사람을 만나 마음을 나누는 소녀의 이야기예요. 심장이 없던 눈사람이 소녀를 만나 생명을 갖게 된 것처럼, 첫사랑의 모습을 동화같이 묘사한 이 노래. 아마도 다른 노래처럼 오래도록 플레이리스트에 박제될 것 같습니다.

🎵 에이프릴(APRIL), Snowman
✍🏻 이주형(MonoTree)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을거라고
아무것도 키울 수 없을 거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황무지 같은 겨울 들판. 우리는 절대로 그곳엔 생명이 없을 거라 단언하곤 하죠. 마음에 안 드는 어떤 이를 보며 희망이 없는 사람이다- 단정 짓듯이.

그러나 겨울 같은 이도 가까이서 보면 작은 새순을 숨겨두었을 지도 몰라요. 그러니 그의 비밀스러운 싹이 피어날 수 있게 따스히 바라봐 주는 건 어떨까요? 어떤 생명에게도 편견 없이 자신의 빛을 비추는 햇살처럼. 

📝허형만 시집, 비 잠시 그친 뒤 
"이 겨울이 네겐 다정했음 좋겠어
있잖아 그게 내 소원 중 하나야"

겨울 노래 장인 EXO의 노래를 들으며 이 구절이 마음에 훅 들어왔어요. 혹독한 이 계절이 너에게만은 다정하길 바란다는 문장이요.

아마도 이런 마음이 사랑이겠죠? 내가 없는 곳에서도 그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말이에요. 그렇다면 저도 소원을 빌겠어요.  님의 겨울이 한껏 다정하기를. 이 계절이 끝날 때쯤엔 2021년의 겨울은 참 따뜻했다고 회상하기를.

🎵 Exo, Wait 
📝 서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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