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젤렌스키 그리고 푸틴
구독자 안녕? 한겨울로 들어서면서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고 있어. 어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를 기록할 정도였으니까… 사무실 곳곳에서 콜록콜록하는 소리도 많이 들리더라고. 다시금 유행하는 코로나19도 조심해야 하고 겨울 독감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니만큼 구독자 몸조리 잘하길 기원할게.

지난주 마부뉴스 낙서장에선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분야에 무관하게 구독자가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인물이 누구인지 그려달라고 했었던 것 기억나지? 많은 독자분들이 참여해줘서 마부뉴스 제작진들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이란 여성들, 손흥민, 뉴진스, 양자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인물들을 그려줬더라고. 정말 고마워😀

그렇다면 마부뉴스가 선택한 <올해의 인물>은 누구일까? 작년엔 역대 최연소로 총리 자리에 오르고 16년 동안 장기 집권한 독일의 총리 앙겔라 메르켈을 2021년의 인물로 선정해 살펴봤었는데, 올해 마부뉴스에선 ‘최연소’의 젤렌스키와 ‘장기 집권’의 푸틴, 이렇게 2명을 올해의 인물로 골라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정치학적으로나 경제학적으로나 전 세계에 미친 영향이 상당한 만큼 두 사람을 선택했어. 그럼 본격적으로 2022년 <올해의 인물> 특집 시작해 볼게.
[FEEDBACK] 만약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유치한다면?

올해의 인물들을 만나보기 전에 저번 주 레터 피드백을 빠르게 정리해볼게. 저번 주 레터 <월드컵으로 세탁이 가능하다고?> 말미에서 질문을 하나 던졌어. 만약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고자 한다면 찬성하는지 혹은 반대하는지. 이 질문에 아래와 같은 답변을 독자들이 남겨줬더라고.

  • 월드컵 유치 찬성해요! 우리나라에는 이미 지어진 월드컵 경기장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환경적으로 리스크가 적을 뿐더러 계산해봐야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이익이 더 클 수 있지 않을까요?
  • 월드컵 유치 반대해요! 평창올림픽 사례만 보더라도 관련 시설들을 방치해서 산사태가 나고 문제가 많았잖아요.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문화적 위상은 충분히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부뉴스의 웹 기사가 올라가는 스프에서도 같은 질문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전체 응답자 중 87%가 월드컵 유치에 찬성하더라고. 마부뉴스 독자들은 찬반 비중이 비슷비슷했는데, 다른 양상이 보여서 의외였지. 피드백 남겨준 독자들 항상 고마워 :)
1. 대통령이 되기까지
젤렌스키와 푸틴, 두 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부터 살펴볼게. 푸틴이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BG) 요원 출신이라는 사실은 구독자도 잘 알 거야. 푸틴이 KGB 요원으로 발탁된 건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인 1968년. 그때부터 1991년까지 요원 생활을 이어오던 푸틴은 소련 붕괴 이후엔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대외관계위원장으로 일하면서 행정 경험을 쌓게 돼. 그러다가 1999년 8월에 당시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 푸틴을 총리로 깜짝 발탁했고, 옐친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대통령직을 사임하자 푸틴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지. 이때부터 푸틴의 대통령 일대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어.

이듬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은 53.4%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돼. 2004년엔 71.9%의 득표율로 연임 성공. 러시아에선 대통령을 3번 연속으로 하는 걸 금지하고 있어서 2008년 대통령 선거엔 출마하지 못했어. 대신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올려두고 본인은 총리로 재임하면서 사실상 권력을 놓지 않았지. 2012년엔 64.4%, 2018년엔 역대 러시아 대선 최다 득표율인 76.7%를 얻으면서 4번째 대통령 직을 맡고 있어. 2000년부터 2022년 오늘날까지, 푸틴의 장기 집권은 현재 진행형이야.
젤렌스키는 정치 경력이 그리 길지 않아. 젤렌스키가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이야기는 구독자도 알고 있을거야. 젤렌스키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1997년 즈음이야. 코미디 경연 프로그램에서 젤렌스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눈도장을 받았지. 2003년부터는 스스로 제작사를 차리고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약해. 제작자 겸 출연자로 여러 예능과 드라마, 영화를 만들었지. 그러다가 2015년, 역사 선생님이 대통령이 되는 내용의 시트콤 <국민의 일꾼>에 출연하면서 젤렌스키는 그야말로 국민적 인기를 얻었고, 그의 인생은 드라마틱하게 흘러가.

시트콤의 스토리가 스토리니만큼 당시 젤렌스키에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 없냐는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어. 우크라이나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국민들 사이에 퍼져있었고 <국민의 일꾼>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이 같은 이름의 정당을 창당하면서 젤렌스키는 대권주자로 급부상하지. 결국 2018년 12월 31일, 젤렌스키는 대권 도전을 선언해. 대권에 도전한 젤렌스키는 2019년 대선에서 1차 투표에서 30.2%로 1위를 차지했고, 결선에서는 무려 73.2%를 차지하면서 상대 후보와 48.8%p 차이로 역대 우크라이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어.
2. 줄어드는 러시아, 격동하는 우크라이나
1999년부터 2019년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5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두 나라의 민주주의 지수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아래에 지난 <월드컵으로 세탁이 가능하다고?> 레터에서 살펴봤던 V-Dem 지표를 가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자유 지수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려봤어. V-Dem Project에서는 민주주의를 개념화하고 측정해서 총 5개 기준(선거, 자유, 참여, 심의, 평등)에 따라 지표를 계산하는데, 그중에서도 마부뉴스는 자유 지표를 활용해서 분석을 해봤어. 1999년 러시아의 자유 지표는 0.285로 우크라이나보다 높았지만 22년이 지난 2021년엔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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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르락 내리락하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살펴볼게.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 지표를 살펴보면 2010년부터 감소하는 흐름을 볼 수 있는데,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빅토르 야누코비치라는 인물이야. 야누코비치는 대표적인 친러주의 정치인인데 권위주의적 정치를 이어오면서 당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터졌어. 결국 2013년 야누코비치에 대한 탄핵이 이뤄졌고 그는 러시아로 도피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분노와 친러주의 노선에 대한 반발은 2014년과 2019년 대선까지 이어졌고, 그 관심은 젤렌스키를 최연소 대통령 당선으로 이끌었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상황과는 달라.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푸틴이 집권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민주주의 지표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1999년엔 0.285였던 러시아의 자유 지표는 어느새 0.125까지 감소 했어. 민주주의와 동의어는 아니지만 법치주의 지표를 보더라도 러시아의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어. World Justice Project가 10월 26일 발간한 Rule of Law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의 법치 지표는 2015년 75위에서 2022년엔 107위로 하락했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지표가 나빠지는 사이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크름 반도를 합병했고,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을 벌여왔어.
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러시아는 이미 일찍부터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한 야욕을 비친 바 있어. 2014년엔 크름 반도를 먹었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주의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으니까. 거기에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하자 크게 반발하고 침공을 시작한 거지. 소련이 해체되고 나서 과거 바르샤바 조약기구 회원국들이 하나둘씩 NATO로 돌아선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까지 두고 볼 수 없었던거죠. 우크라이나의 행동을 보다 못한 푸틴은 그럴 바에야 점령을 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린 걸지도 몰라.

전쟁 초기만 해도 군사 대국 러시아를 과연 우크라이나가 막을 수 있겠느냐는 여론이 많았었잖아. 실제로 러시아 군은 단번에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도 했고. 북부뿐만이 아니었지. 동부, 남부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로 공격에 나서면서 “젤렌스키가 해외에 도피했다더라, 사망했다더라”하는 설이 돌았지. 그런데 젤렌스키는 트위터에 키이우에 버젓이 살아있는 본인의 모습을 셀카로 올리며 결사항쟁의 태도를 보였어. 젤렌스키의 영향이었는지 우크라이나는 너무나도 잘 버텼고 오히려 지금 전황을 보면 러시아를 밀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 그림은 12월 12일 기준으로 Russo-Ukrainian War detailed map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려본 지도야. 우크라이나의 도시가 현재 어느 국가의 영향력 하에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 파란색은 우크라이나, 빨간색은 러시아, 회색은 현재 전투중인 지역이야.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미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러시아 세력은 살펴볼 수 없어. 가을에 이뤄진 우크라이나의 대공세로 동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향력이 커졌지. 12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아브디브카를 비롯해 11곳 정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영토의 완전 수복을 노리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지금 이 상황에서 만족하지 않을 거야.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인 Rating Group이 11월에 조사한 따끈따끈한 여론조사를 보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국토 수복 열망을 확인할 수 있거든. 2014년 이전, 그러니까 크름 반도와 돈바스 지역까지 다 합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회복하자는 여론이 전체의 85%나 되는 상황이야. 전쟁 초기였던 3월엔 74%였는데 8개월 사이 11%p나 증가한 거지. 크름과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2월 전쟁 직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정도로 만족하는 여론은 9%에 불과했어.
4. 젤렌스키와 푸틴이 목소리를 내는 법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기 위한 젤렌스키의 전략은 연설과 메시지로 종합할 수 있어. 젤렌스키는 주요 국제 행사마다 우크라이나에 힘을 보태달라는 연설을 이어갔고 SNS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일반 대중들과 소통에 나섰어. 거기에 EU, 영국, 캐나다,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 26개국의 국회에서 연설을 진행하면서 국제사회의 행동을 요구했지.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젤렌스키는 연설을 했었어. 물론 당시 연설을 듣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태도 때문에 이슈가 되기도 했었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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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활용하는 젤렌스키의 행동은 러시아와 비교가 안돼. 위의 그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시점부터 12월 13일까지 젤렌스키(@ZelenskyyUa, 파란색)와 푸틴(@kremlinrussia_e, 빨간색) 트위터 계정을 분석한 자료야. 푸틴은 본인이 운영하는 계정이 따로 없어서 크렘린 궁에서 운영하는 대통령 계정을 분석했어. 트윗 하나하나를 월별로 표시했고, 점의 크기는 해당 트윗이 얼마나 리트윗 됐는지를 나타냈어.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차이가 느껴지지? 젤렌스키는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끊임없이 소통을 하고 있어. 그중 가장 많이 리트윗 된 트윗은 바로 이거야.


2022-03-02 01:31:52 @ZelenskyyUa

To the world: what is the point of saying «never again» for 80 years, if the world stays silent when a bomb drops on the same site of Babyn Yar? At least 5 killed. History repeating…


세계를 향해 고함: 바빈야르의 똑같은 장소에 폭탄이 떨어질 때, 전 세계가 침묵한다면 80년 동안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던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최소 5명이 죽었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이 트윗은 3월 2일에 올라온 건데 6만 9,684번 리트윗됐고 좋아요가 28만이 넘어. 바빈야르는 1941년 우크라이나(당시 소련)에서 나치의 가장 악명 높은 유대인 학살이 벌어진 장소야. 이틀만에 바빈야르에서 살해당한 유대인은 무려 3만 3,771명. 그로부터 80년이 지나서 젤렌스키는 행동하지 않는 전 세계를 상대로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호소를 남겼어.

반면 러시아는 대내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탈 나치화를 주장하며 침략 전쟁을 정당화했어. 하지만 탈 나치화라는 선전과는 다르게 나치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본 바빈야르에도 러시아가 쏜 미사일 3발이 떨어지기도 했지. 침공을 시작했던 2월 24일, 크렘린 궁이 올린 트윗은 푸틴과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동 이야기뿐이야. 러시아는 3월 16일 이후에는 단 하나의 트윗도 올리고 있지 않고 있지.
5. 젤렌스키에겐 지원을, 푸틴에겐 제재를

젤렌스키의 국제 사회를 향한 메시지는 힘이 셌어. 행동하는 국가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는 주요 국가들로부터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았지. 어떤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게 손을 내밀었는지 데이터로 살펴볼게. Ukraine ODA Tracker라는 프로젝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분석해봤어. 가장 많은 ODA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건 역시나 미국이야. 미국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게 지원한 금액은 무려 178억 9,100만 달러야. 유럽에서는 독일이 1위인데 총 24억 9,590만 달러 규모지. 1위와 2위 격차가 상당하지? 우리나라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원조에 손을 내밀었어.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ODA는 7,920만 달러 규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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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러시아에겐 경제적 제재가 가해졌어. 해외 금융 결제망인 SWIFT에서 러시아 은행들이 차단되었고 러시아산 제품은 EU로 수출이 막히기까지 했지.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는 폭락했어. 어떻게든 폭락의 충격파를 막아보려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리를 9.5%에서 20%로 대폭 상향 조정했지. 아래 그래프를 보면 루블화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을 거야.

2015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달러당 루블화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봐 볼게. 그런데 그래프의 Y축이 조금 이상하지? Y축이 위로 갈수록 0에 가깝게 그린 건 위로 올라갈수록 루블화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1달러당 50루블이었다가 1달러당 140루블이 된다고 치면, 동일한 1달러를 교환하는 데 더 많은 루블이 필요하다는 거니까 그만큼 루블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거든. 그래프를 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러당 루블화는 143을 기록할 정도로 폭락해.
그런데 최근의 그래프를 보면 오히려 루블화의 가치가 오르고 있어. 올해 6월 30일 달러 당 루블화는 51.45를 기록하면서 2015년 5월 11일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치를 찍어. 글로벌 경제에서 사실상 고립되어있는 러시아의 루블이 오히려 7년 만에 가장 강세인 상황. 뭔가 이상하지? 이렇게 된 이유는 바로 러시아가 석유와 가스라는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가스 수출국이고, 석유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어. 그런 러시아의 주요 고객이 EU라는 사실! EU에서 우크라이나에게 ODA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금액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석탄을 사는데 쓰인다는 게 함정이야. 핀란드의 연구기관(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에서는 전쟁 발발 100일 동안 러시아가 화석 연료 수출로만 980억 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그런데 그중 600억 달러가 EU를 상대로 벌어들인 수입이라고 분석하기도 할 정도지. 경제가 안정되면서 러시아의 기준금리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전쟁 초기엔 20%로 급등했지만 지금은 급등 이전 수준인 9.5%로 원상 복구된 상황이야.
6. 2023년 두 사람의 미래는?
2022년의 끝을 앞에 둔 지금, 젤렌스키와 푸틴에 대한 평가는 양극으로 갈리고 있어. 젤렌스키는 타임지가 우크라이나의 투혼과 함께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인물이 됐지. 러시아의 침공 당시 미국의 피신 제안을 거부하고 키이우에 남아 결사 항쟁을 부르짖은 젤렌스키. 젤렌스키는 1주일이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점령될 거라는 예상을 당당히 깨고 1년 가까이 러시아에 저항하면서 전 세계에 그의 리더십을 보여줬어. 2023년에도 젤렌스키의 리더십은 계속될 수 있을까?

푸틴은 여전히 유럽의 에너지를 꽉 쥐고 흔들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옥죄고 있고,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야욕을 못 버리고 있어. 2007년 푸틴은 이미 타임지가 뽑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었는데, 물론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었지. 당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타임지가 함께 게재한 기사의 제목이 “차르가 탄생했다”였으니까.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여전히 러시아의 대통령, 아니 차르로 권세를 누리고 있지. 푸틴의 독재 아닌 독재는 내년에도 이어질까?

오늘 준비한 특집 마부뉴스는 여기까지야. 마부뉴스가 선택한 2022년 올해의 인물, 젤렌스키와 푸틴에 얽혀있는 여러가지 데이터를 다뤄봤는데 어땠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인물에게 중요한 사건이니 만큼 관련 데이터도 함께 살펴봤어. 독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측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이 날까, 아니면 러시아가 다시 반격을 시작할까? 아래 링크를 통해 독자의 생각을 알려줘. 수많은 피해자를 낳는 전쟁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라며 오늘 마부뉴스의 <올해의 인물> 특집은 마무리할게.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줘.

레터 머릿말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번 주 낙서장 주제는 “독자들이 생각하는 올해의 인물은?”이었지! 다양한 응답들이 나왔는데, 조금 낯설 것 같은 인물들을 부연 설명해볼게.


  • 양자경 : 2022년 타임지 올해의 아이콘으로 선정되기도 한 양자경 배우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등장했어.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그가 이번 작품으로 아카데미 최초 동양인 주연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지.
  • 리베카 솔닛 : 인권, 젠더 등의 사회 운동에 참여하는 활동가이자 문화, 정치, 환경 등에 다 대해 다양한 저술 활동을 이어온 작가인 리베카 솔닛. 대표작으로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멀고도 가까운> 등이 있어.
  • 밀라논나 : 패션 업계에서 40년 넘게 활약해온 장명숙 디자이너는 1970년대 밀라노에서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이기도 해. 은퇴 후 ‘밀라논나’라는 이름의 유튜버로 활동하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꿀팁과 더불어 멋진 일상을 소개해왔어. (참고로 지금은 유튜브 활동이 중단된 상태야.)
  • 마흐사 아미니, 이란 여성들 : 이전에 <이란 여성들이 히잡을 불태우는 이유는?> 레터에서 다뤘던 인물들이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이어지고 있는 히잡 시위 그 중심에 있는 인물들인데, 기억이 흐릿하다면 레터를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참여해준 독자들 정말 고맙고, 이번 주도 재밌는 미션으로 돌아왔으니 많은 관심 부탁해 🥰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1월 초 우크라이나는 헤르손을 탈환하며 러시아와의 전쟁 발발 이후 빼앗겼던 땅 중 54%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어. 러시아는 현재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체의 18%에 달하는 지역을 차지하고 있고. 이 기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을 지도 위에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전쟁의 전체 타임라인이 보고싶다면 추천해!

IN THE DARK



이란 여성들의 히잡 시위 모습이 SNS에서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했던 것 기억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에도 비슷하게 SNS를 차단했었어. 이란과 러시아 뿐만이 아니야. 이 기사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검열하고 인터넷을 감시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정권들의 사례를 기록하고 있어.

  • 11월 17일 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를 통해 수출하는 협정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함
  • 우크라이나는 해당 협정의 기간을 1년 연장하고 흑해 수출 항구를 현재 세 곳에서 네 곳으로 늘리는 것을 희망했지만 이는 반영되지 않았음
  • 러시아는 흑해를 통해 화학비료의 주 원료인 암모니아를 수출하려 했으나, 지난 9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포로를 교환해야 수출 재개에 동의하겠다고 하며 합의가 불발
  • 러시아의 에너지 보복으로 인해 천연가스 공급이 제한되자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
  • 유럽연합은 지난 5월 ‘REPowerEU’ 계획을 발표하며 유럽은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상향 조정함
  • 반면 에너지자원의 약 90%를 수입하고 있는 한국은 최근 발표된 차기 전력수급장기계획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 용량 증설을 조정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감소할 예정이라고 밝힘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재까지 약 1천40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발생했으며 이 중 한국으로 온 피란민은 2천500명, 상당 수가 경기도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 우크라이나 국적의 고려인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난민 율리아씨는 방문동거 비자(F-1)를 받아 단순노무 직업에서만 종사할 수 있음
  • 한국은 난민법이 있지만 진정한 난민으로 인정 받기 쉽지 않고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없음
  • 주요 7개국(G7)의 법무장관들은 11월 28일 베를린에서 모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전쟁 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함
  •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키이우 인근 부차 등에서 400여명 이상의 민간인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음
  •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저지른 성범죄를 겨냥해 성폭력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통과하기도
  • 머스크는 10월 초 우크라이나가 크름 반도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방향의 종전안을 제시
  •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누구 편을 드느냐”며 불쾌감을 표출하며, “러시아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우크라이나로 직접 와서 보라”고 머스크를 비판
  •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머스크 같은 사람이 평화적인 길을 찾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변
독자들 안녕!😃 이번 마부뉴스는 2022년 연말을 맞이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고, 그들에 대해 데이터로 살펴 보았어. 이번 편지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피드백을 통해서 알려줘. 마부뉴스는 다음 주에도 새로운 주제와 알찬 데이터로 돌아올게!
이번 주 마부뉴스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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