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달갑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
호-호-호 메리 크리스마스!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계신가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하여 선물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으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다소 '달갑지 않은 선물(?!)'도 찾아왔습니다. 바로 기후변화로 인해 변하고 있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풍경입니다.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크리스마스 상징들과 갑작스런 이상기후부터 '그린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루돌프도 사라진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활용되는 구상나무가 고사했다. (출처: 제주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 트리와 '루돌프'로 알려진 순록과 같은 크리스마스의 상징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 크리스마스 트리
미국에서는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생목 트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미국 태평양 북서부 지역은 매년 5백만 그루를 공급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활용되는 나무는 대부분 온도 변화에 민감한 침엽수인데, 올해는 폭염과 가뭄 등 극심한 기후변화로 생산되는 나무의 약 10%가 손상되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조 트리도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유통이 지연되어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이 전년 대비 10~15% 오를 전망입니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인 우리나라의 고유종 구상나무도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제주도 구상나무 숲의 면적은 1997년~2016년까지 약 33.3% 줄었으며,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구상나무를 '위기종'으로 분류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5월에 발생한 한라산 기온 급강하 등의 이상기후로 제주 구상나무가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 순록
산타클로스 옆을 지키는 '루돌프 사슴코'의 주인공, 순록도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핀란드의 최북단에 서식하는 라플란드 순록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자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라플란드 순록은 주로 눈 속의 이끼 등을 뜯어먹으며 사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눈 대신 비가 내려 땅이 얼자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년간 라플란드 순록 개체 수는 절반 이상 줄었으며, 그중 대다수가 먹이를 구하지 못해 아사했습니다.

따뜻해진 겨울에 찾아온 美 최악의 토네이도🌪️
초강력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미국 켄터키주 (출처: CNN)
연말의 기쁨도 잠시, 지난 10~11일 이틀간 미국 중남부에서는 역대 최악의 토네이도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토네이도는 미국 켄터키, 일리노이, 미주리 등 6개 주를 덮쳐 약 4시간 동안 400km가량을 이동하였으며, 잔해가 6100m 상공까지 날아가는 등 강력했습니다.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4시간 가동중이던 양초공장과 아마존 물류창고가 붕괴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초강력 토네이도 발생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형성되는 일이 드뭅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중서부 지역의 12월 최고 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하며 따뜻한 공기가 한랭전선과 부딪혀 대기가 불안정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토네이도의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12월에 대형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존 고든 미국 국립기상청(NWS) 기상학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건 추운 계절에 따뜻한 공기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앤 크리스웰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력으로 더 강력하고 파괴적인 폭풍이 발생했으며, 이것이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탄소 발자국👣
(출처: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SEI))
매년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면 예쁘게 포장된 선물, 화려한 조명, 맛있는 음식 등이 떠오르는데요. 과연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먼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포장지와 장식물 등의 폐기물이 다량 발생합니다. 영국에서만 2016년에 약 358,400km 길이의 포장지가 사용되었으며 매년 크리스마스에 125,0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부터 1월 1일까지 쓰레기 배출량이 약 25% 증가하여 2500만 톤의 쓰레기가 추가로 버려집니다. 포장과 운송을 제외하고 1kg의 포장지를 생산하는데 3.5kg의 CO2가 발생하는 만큼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려한 조명은 어떨까요? 백열등을 이용한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의 경우, 10시간을 켜두면 파티용 풍선 5개를 채울 정도의 CO2가 발생합니다. 백열등 대신 LED조명을 사용할 경우 에너지 소비량을 90%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넉넉하게 준비하는 연말파티 음식들도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약 7만8천 톤의 칠면조가 버려졌으며, 추수감사절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탄소배출은 4만7600톤으로 이는 17억km를 운전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은 10년 전보다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을 가능성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벌써 연말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만약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10년 후, 20년 후의 크리스마스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환경을 위한 '그린 크리스마스'를 보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3줄 요약 <
👆. 기후변화로 연말과 크리스마스의 풍경이 바뀐다!
✌.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멸종 위기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순록
👌. 크리스마스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그린 크리스마스'가 필요!


다음주 위클리어스는 한 주 쉬어갑니다. 올 한 해도 위클리어스와 함께해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2년에 만나요💚

같이 읽어 볼 거리
아마존 화재로 사라진 동물 1700만 마리
지난 17일, 브라질 엠브라파 판타나우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에서 작년 1월 ~ 11월까지 발생한 불로 전체 면적의 30%가 파괴됐고, 1700만 마리의 척추동물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판타나우에서는 2만2천여건의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작년에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역대급 가뭄과 연관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화재의 피해로 약 1700만 마리의 동물이 폐사하였으며, 가장 많이 죽은 동물은 작은 뱀으로 전체의 55.4%인 약 940만 마리가 죽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지난 30년간 평균 해수면 9.1cm 상승📈
1991년 ~ 2020년까지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평균 9.1cm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발표한 장기 해수면 변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국 해수면은 지난 30년간 평균적으로 매년 3.03mm씩 높아졌습니다. 특히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90년대에 연 3.80mm에서 2011 ~ 2021년에는 연 4.27mm로, 1990년대 대비 최근 10년간 10%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해수면 상승 속도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컨닝노트 - 탄소중립기본법 뚝딱 정리
어려운 환경 정책·제도를 영상으로 만나는 시간! 위클리어스 컨닝노트 마지막편의 주제는 바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입니다. 2021년 8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첫 시행된 약칭 '탄소중립기본법'은 무려 8개에 달하는 기후법안들을 통합하여 제시된 대안인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영상으로 함께 만나보세요!
함께할 거리
1회용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요즘 방송만 틀면 보게되는 1회용품. 방송을 통해 1회용품에 계속 노출되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1회용품 사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방송에 나오는 1회용품 사용 및 노출 규제를 위해, 서명으로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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