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답게 말고, 나답게! ]

여성과 청소년은 모두 나 아닌 누군가가 될 것을 강요받습니다. 나답게 살고 싶다는 우리의 바람은 성 상품화와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학교교육으로, ‘마음에 안 들면 집 나가라는 부모의 협박으로, 청소년이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로, 여성 청소년에게 섹시한 동시에 순결할 것을 요구하는 모순적인 문화로 인해 쉬이 좌절됩니다.

위티는 여성이자 청소년인 이들이 경험하는 복합적인 차별과 폭력에 저항하며,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를 모아 왔습니다. 이제부터 위티의 목소리들을 소개합니다.
스쿨미투, 우리의 말하기가 계속되도록 ]

스쿨미투 운동은 여성, 학생 등의 소수자만이 오랜 시간 은폐됐던 학내 성폭력을 끝내고 학교를 자정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을 드러냈습니다. 그간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사건에서 아동청소년은 어른들이 지켜줘야 할 미성숙하고 무력한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언론은 아동청소년의 성폭력 피해를 보도할 때마다 어린’, ‘학생라는 특성을 부각해 왔습니다.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등 학내 성평등을 요구하는 운동들도 청소년을 배워야 할 대상으로만 여겼습니다.

2018113, 최초의 전국 규모 스쿨미투 집회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가 개최되었습니다. 학생들은 피해자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교육 현장의 현실을 고발하며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거리로 나오는 청소년들이 늘어났고, 전국에서 각 지역의 학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 집회가 열렸습니다. 충북에서 스쿨미투 집회를 할 때에, 고발자 한 분은 교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처음으로 스쿨미투 고발자로 이야기를 해본 자리였다는 후기를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스쿨미투 고발자들의 용기는 학교 담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갔고, 스쿨미투 고발을 지지하는 UN의 권고안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스쿨미투 운동은 여성이자 학생인 이들이 겪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잘 보여줍니다. 경찰에서는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보호자 동석을 요구하며, 청소년이 독립적으로 증언할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가 만연했습니다. 또한 고발자들은 청소년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존재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 속에서 무력해졌습니다. 고발자는 학내 성폭력을 고발한 이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사안이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고, 사안 처리 과정 및 결과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피해자의 용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말할 수 있는 환경, 피해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나가야 합니다.
위티는 스쿨미투 이후의 학교가 성에 대해 쉬쉬하는 학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여성, 퀴어, 청소년 등 소수자가 자신의 언어로 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학교입니다. 학내 성폭력 사안처리 체계를 넘어, 학내 성평등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성별, 연령, 사회적 지위 등 그간 학교 내부에 존재했던 위계질서를 허무는 것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이에 위티에서는 청소년 주도로 페미니즘 교육을 만드는 ‘경계넘기’ 프로젝트부터 대안학교 내 성자치기구 교류회 등 스쿨미투 이후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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