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지혜원
1992년 스물 살에 한국에 와서 2009년 서른여덟 살에 강제출국 당할 때까지 노동자, 인권옹호자, 문화운동가, 밴드 리드 보컬, 방송국 앵커 등으로 18년을 우리 곁에 있으면서 열악했던 한국 이주노동자들의 상황을 세상에 알리고 잃어버린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대변자의 역할을 자임했던 1세대 이주노동자 ‘미누’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감독은 한번도 만난 적 없었던 미누를 찾아 네팔로 떠났습니다.
‘단속을 멈춰라(Stop Crackdown)’는 구호를 밴드 이름으로 정하고 공장 기계에 잘려나간 이주노동자들의 다친 손을 의미하는 빨간 목장갑을 끼고 열창하며 사회 곳곳의 연대 현장을 누비던 미누가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반가움과 애틋함을 주고, 미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미누라는 멋진 사람들 만나게 해줄 다큐멘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