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9호
뉴웨이브 뉴라이브러리 뉴스레터 9호


집중업무일, 느티나무 사서들의 작당모의!
책과 이용자를 두고 매주 벌이는 작당모의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까요?
수서회의 기록을 살짝 공유합니다. 💌
# 돌봄, 낯설게 보다 
컬렉션은 당연한 것에서 낯섦을 찾아보는 일입니다. 1월의 화두는 ‘돌봄’.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단어에서 어떤 질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돌봄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돌보는 사람에게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특수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행위를 넘어서, 누군가를 돕고 연대하는 일상적 행위로서의 돌봄. 그것을 가능케 하는 인간의 감정을 다룬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1월의 어느 날 열린 수서회의 모습. 파주시 가람, 조리, 물푸레, 무지개도서관 사서들과 함께 했어요. 어떤 책을 골랐을까요? 
# 사서들이 고른 책 
TAG | 돌봄, 보살핌, 공생, 유대감, 돌봄의 가치, 돌봄의 사회학

😺:  『두 번째 페미니스트』 저자는 '돌봄'을 ‘돌아보다, 보다, 돌아버리다’라는 세 단어로 정리한다. 누군가를 돌보면서 나는 어땠는지 돌아보고, 돌보는 대상이 위험하지는 않은지 계속 보고, 힘들어서 돌아버린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표현이라 컬렉션 제목에 힌트를 얻었다. 이 책에서 가지를 뻗어 『사람, 장소, 환대』를 찾았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서 사회 안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철학 사상을 인류학의 관점에서 썼다. 돌봄과 연결된 물음을 던지는, 어렵지만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 발달장애인의 탈시설, 자립을 다룬다. 자립이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과 보살핌 속에서 해나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회에서 서로를 돌보는 것이 필요한 이유를 잘 풀어냈다. 

🎅: 저자는 누군가를 보살피는 것도 본성이라고 한다. 양육, 돌봄을 여성의 고정된 역할로 보는 시각에 대한 연구도 있다. 과거에 여성이 그 역할을 주로 담당했고 보살핌이 인간의 본성이라 해서 여성이 돌봄을 맡는 게 자연스럽고 옳다고 주장할 근거가 되진 않는다고 언급한다. 수치를 사례로 들 때 단정적인 표현이 눈에 띄는데, 수치로 증명하는 과학저술에선 종종 보이는 것 같다.
😺: 2002년에 나온 책. 모성과 본능에 대한 연구라면 최근 진화심리학과 사회심리학 쪽에서 반박할 자료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겠다.  

👦: 89페이지에 달하는 그림을 단 하나의 선으로 그린 드로잉 에세이다. 작가는 우리의 삶도 한 선처럼 연결되어 있고, 서로 보듬을 때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혹시 끊어진 부분이 있나 확인하게 된다. (다들 웃음) 
🎅: 눈으로 선을 좇게 되고 그렇게 보니까 우릴 둘러싼 것들을 자세히 신경 써서 보게 된다. ‘돌봄’ 컬렉션에 있으면 ‘어 이게 왜?’ 하다가 ‘아~’ 할 거 같은 책.

🌻: 돌봄을 주제로 컬렉션을 꾸린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이 책이 떠올랐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쿠슐라의 이야기다. 쿠슐라의 가족은 끊임없이 책을 읽어주며 아이와의 소통을 했고, 쿠슐라는 아이들을 보살필 줄 아는, 책으로 말을 건네는 사람으로 자랐다.  이전에는 책의 중요성, 교육의 측면을 주목해서 봤다면 지금은 한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지극정성으로 사랑을 베풀어준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당시에 쿠슐라가 읽었던 책들이 필독서처럼 알려지고 번역이 활발하게 되기도 했다. 
🎅: 장애아를 돌볼 때 아이가 못하는 영역을 가르치려는 생각을 먼저 한다고 한다. 남들처럼 되는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도는 우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돌봄으로 접근해도 찾아볼 내용이 많은 책이다.

🌻:  깊은 인상을 받았던 책이다. 동화책이 이런 결말을 낼 수 있구나 싶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권하고 다녔다. 그런 사심으로 '이 책을 어떻게 돌봄과 연결할까?' 하다 여우의 행동을 떠올렸다. 자기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사회적으로도 돌봄 받지 못하는 개인의 모습이다. 
🎅: 공감한다. 여우가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기에 관계를 망가트리고 마나 생각하게 된다. 산불로 날개를 잃은 까치와 눈이 먼 개, 여우, 셋의 관계가 흥미롭고 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편집자와 출판사가 작가를 설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다들 웃음) 돌봄은 결국 혼자 살 수 없고 서로 의지해야 하는 인간의 관계를 말하는 거니까 이 책이 들어가도 좋겠다. 사실은 나도 사심이 있다. 
🍊: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는 요양보호사인 이용자에게 선물했던 책이다. 언젠가는 일이 힘든 줄 알고 어떤지 물은 적이 있는데, 그 분은 일을 다니기 전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요양보호사인 저자가 쓴 책인 만큼 현장에서 돌봄을 수행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여지가 있는 책이 아닐까? 
😺: 노동 관점에서의 돌봄을 알고 싶은 사람은 돌봄노동자는 누가 돌봐주나?』를 읽으면 좋겠다.  누가, 왜 돌봄의 역할을 더 많이 수행하는지 묻는 책이다.  
책 한 권에 얽힌 이야기와 연결할 주제를 떠올려보고, 가끔은 언쟁을 주고 받기도 하면서 모든 자료를 소개하면 한 시간이 훌쩍 흐릅니다. 수서회의로 해소되지 않은 질문이 생기면 '장서개발위원회'를 소집해 책 한 권을 두고 토론을 벌이고, 전문가에게 레퍼런스를 구하기도 합니다. 매주 작당모의를 거쳐 도서관에 꽂히는 책들과 펼쳐지는 컬렉션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집중업무일에 하는 작당모의, 흥미로웠다면
 '돌봄' 컬렉션도 살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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