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17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30회는 깊고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는 불멸의 명곡 '울게 하소서'를 만든 바로크 음악의 대가 헨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서른 번째 편지>

가을 바람, 그리고 '울게 하소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프랑스 출신의 카운터 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부른 헨델의 '울게 하소서'. /아다지에토 유튜브 채널
  맑고 투명한 선율과 목소리. 그러면서도 깊고 묵직한 울림이 온몸과 마음에 전율을 일으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과도 잘 어울리네요.

 영화 '파리넬리'(1994)로도 잘 알려진 '울게 하소서'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주인공 파리넬리가 이 곡을 부르는 장면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자주 회자되고 있죠.

 그런데 이 곡을 만든 인물이 누군지 금방 떠오르시나요. 노래는 유명하지만, 누구의 작품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OST로 활용한 영화 '파리넬리'.
  독일 출신의 음악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의 작품입니다. 바흐와 함께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이죠.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란 타이틀도 나눠갖고 있습니다.

 ‘울게 하소서’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에 나오는 아리아인데요. 이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는 1711년으로, 무려 310년 전에 해당합니다. 300년이 지나도록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만들었단 사실이 놀랍습니다.

 이 음악뿐만 아니라 헨델의 음악은 지금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의 '사라방드'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며, '할렐루야 합창곡'은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전 세계 공연장에서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에 비해 헨델의 삶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가 남긴 불멸의 명곡처럼 헨델 스스로도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삶과 작품 세계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헨델은 다른 예술가들과 달리 생전에 부와 명예를 누렸습니다. 그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내린 과감한 선택들,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발휘한 순발력이 큰 도움이 됐죠.
 
 헨델의 결단력은 음악 인생의 출발점과 전환점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이발사 겸 외과의사(당시엔 이발사가 군인들의 부상 치료 등을 해주는 의사로도 활동)였던 아버지의 큰 반대에 부딪혔죠. 아버지는 그가 법률가가 되길 바랐고, 헨델은 이에 따라 할레 대학 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헨델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헨델의 '사라방드'. /뮤직아트스트링스 유튜브 채널  
  그러나 그는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느끼고 1년 만에 자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헨델이 성공 가도에 오른 것도 망설임 없는 선택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리날도’를 포함해 총 44편에 이르는 오페라를 쓰며 이름을 알렸는데요. 이런 유명세를 누린 배경엔 >자세히 보기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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