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졸업생 장정혁군(2018년)이 올해 8월 국제 프로 킥복싱 대회에서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축하의 자리에서 만나 장정혁군이 들려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Q. 언제부터 격투기를 시작했나요?
 
  2015년 6월 5일! 처음 운동을 등록했던 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여명학교에 입학 후 저는 꾸준히 저의 꿈에 대해 자랑하면서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선생님들은 운동하면서도 학교 출석과 학업을 소홀히 해선 안 되며 무엇보다 성실하게 운동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1학년 부터 3년 동안 격투기를 배워, 아마추어 시합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첫 데뷔전을 국민대학교에서 치뤘는데 당시 여명학교 선생님들은 물론 기숙사 사감선생님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고 그때 처음으로 제가 선택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야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되었습니다.

Q. 격투기를 하고 싶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중국에서 살면서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무시와 폭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공안에 신고당해 강제북송을 당할까 두려워 맞서 싸우지도 못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울분과 분노로 가득했고, 그 화를 식히기 위해 혼자 모래 자루를 주먹으로 치면서 분을 삭이곤 했어요. 14살부터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다가 팔이 부러졌는데 치료비도 못 받고, 월급도 못 받았는데, 일을 잘못하거나 말대꾸라도 하면 슬리퍼로 뺨을 맞기도 했어요. 제가 받는 무시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어머니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를 지켜야겠다는 마음, 울분과 분노 때문에 하고 싶었던 운동이었는데, 여명학교를 만나면서 꿈이 되었습니다. 때론 그때의 울분이 지금도 시합 때마다 표출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운동 중 한계라는 벽에 부딪힐 때 북한과 중국에서 겪은 일들이 저를 참고, 인내하고, 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울분과 분노, 화가 이제는 저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에너지가 되고 있습니다.

 

Q.  경기를 보면서 두 가지를 발견했는데, 첫째는 상대가 공격할 때 피하기보다 오히려 정면으로 공격하면서 맞서는 모습이고, 둘째는 관전 재미를 쏠쏠하게 만드는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이에요. 경기 중의 모습은 본인의 성격인가요? 아니면 전략인가요?


  저는 상대의 공격이 무섭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피하기보다 오히려 역공의 기회로 삼습니다. 경기 중 보이는 여유는 자신감이기도 하고, 경기 보러 온 분들을 위한 쇼맨십이기도 해요. 전략이기라기보다는 성격이고, 저의 본모습이죠. 다양한 상황을 겪어봐서 여유가 좀 생기는 것 같아요. 북한과 중국에서의 탈북 경험이 그 자체로만 보면 슬프고 힘든 과정이지만 지금의 저를 강인하게 성장시켜준 배경이기도 하기에 모든 순간이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실력, 체력, 기술, 정신 모든 것을 갖춰야 하는 격투기 종목에서 저는 정신만은 최고라고 생각되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탈북할 때 목숨을 한 번씩 걸었잖아요. 목숨 걸고 탈북한 후 중국에서의 생존 역시 또 다른 도전이었죠. 그 과정을 겪어 온 우리가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어요.

 Q. 경기를 많이 하다 보면 질 때도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나요?

  프로 데뷔 후 한 번 패했어요. 계약 문제로 2년 반 정도의 공백기를 갖고 돌아와서 뛰었던 첫 경기에서 패한거였어요. 가슴이 쓰리고, 후유증도 꽤 오래갔어요. 경기에서 지고나면 다양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가요.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야 했나? 내가 혹시 상대에게 약점을 보인 건 아닌가? 무엇이 문제였지?’ 등의 질문들이 떠오르면서 소심해지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별것도 아닌 척, 당연히 질 때도 있다는 식으로 웃어 넘기지만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어요. 하지만 돌이켜 보면 진 경기에서 정말 많이 배우고 생각도 깊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기고 지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하게 되겠지만, 져봐야 겸손해지고 지혜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번씩 지고 다시 경기장에 서면 더 단단해지고 강해지거든요.

 Q.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선수로 뛸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경기장을 떠난다고 해도 격투기 관련 일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체육관을 세워서 후배들을 양성할 수도 있고,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도 후배들을 양성해보고 싶습니다. 당장 북한에 갈 수는 없어도, 체육관에서 남북한 후배들을 함께 양성하면 그것도 작은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여명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성실하게 운동하고 겸손하게 살고 싶습니다. 여명학교의 비전이 ‘통일 시대에 필요한 겸손한 전문가’인데,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여명학교 후배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부탁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후배들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도전해서 자신의 한계에 도달해봐야 성장한다고 하잖아요. 대부분 그 한계에 가기 전에 포기하는데, 한계에 도달해서 그 한계를 넘는 경험을 꼭 해보길 바랍니다.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인생, 가보지 않은 길을 떠나는 것은 누구나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할거에요. 후배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대가 없으면 현실에만 매몰되고, 과거만 탓하게 됩니다. 미래를 기대해야 현재를 성실하고 겸손하게, 과거에 감사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정혁 선수에게는 탈북과정에서 경험한 고난이 자신의 꿈이 되었습니다.

장정혁 선수와 같이 고난이 꿈의 연결고리가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한계를 극복해내며 미래에 도전해가는 졸업생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중학교 1,2,3학년 학생모집  

-대상 : 북한이탈주민 및 중국에서 태어난 북한이탈주민의 자녀 
         초등학교 졸업자 및 초졸 학력 소지자 (일반중학교 재학생 전학 가능) 
-문의 : T. 02-888-1673  E. admin@ymschool.org 
2022년 10월 여명기도회

여명기도회는 코로나19가 종식 될 때까지 각자의 처소에서 기도해 주시는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기도제목은 여명학교 홈페이지(www.ymschool.org) 후원안내>기도후원>기도제목을 참조해 주십시오. 
여명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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