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관악구 봉천동에서 20명이 조금 넘는 학생들로 시작을 했던 여명학교가 2008년 명동의 남산 자락으로 옮긴 지 15년 만에 이제 정들었던 명동의 남산을 떠나 이전을 합니다.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로 이사 갈 곳을 보게 되었을 때 함성과 박수 소리를 떠올리면 교사들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없어 좁은 남산 공원과 학교 안의 작은 멀티실에서 운동을 했던 학생들의 기억도 이젠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질 거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사라지지 않을 평생의 추억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명동의 남산에서의 마지막 방학인 만큼 영어캠프와 썸머스쿨을 통해 더 열정적으로 학업에 임하여 1학기를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현 남산 학사의 계약 기간은 8월 말이고, 가려고 했던 곳에서는 ‘탈북 고아들의 학교이기에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으로 여명학교의 이전을 막아 막막했던 시간이 길었습니다. 물론 지금 이사 가는 것도 2년 반이라는 단기적인 미봉책이지만 그 시간 안에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기대합니다. 여명학교가 새로 이사 가는 곳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전하는 지역 주민들이 여명학교의 이전을 막지 않아 무사히 이전할 수 있도록,
2년 반 동안에 영구적인 학사를 마련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