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돌 01. 나의 이야기와 당신의 이야기가 만날 때 -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돌고 돌고 돌고》

자연과 나를 이루는 주변의 모든 것에서 만든 이의 마음과 손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 시작과 끝을 상상해봅니다. 《돌고 돌고 돌고》는 우리가 자연과 지역생태계의 일부로서 함께 사는 연습과 방식을 예술 경험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퍼블릭아트 프로젝트입니다. 환경과 개인의 삶을 회복하기 위해 온실과 텃밭을 함께 운영하며 재료와 계절, 맛과 향을 바탕으로 한 음식 문화 프로그램을 커뮤니티 안에서 실험해 보았습니다. 물리적 공간인 온실과 커뮤니티 테이블을 제작하며 물질과 재료의 순환을 시도했습니다. 땅과 식물의 성장, 노동을 통하여 시간의 순환을 경험하는, 지속가능성의 미래를 위한 씨앗도 심어보았습니다.

팩토리2는 한해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자, 농사에서는 중요한 기점이 되기도 하는 하짓날을 중심으로 그간 이 프로젝트에 함께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전시(2022.6.18~7.10)와 잔치(2022.6.21)라는 그릇에 담았습니다. 우리가 나누었던 각자의 이야기에 여러분의 이야기가 덧붙어져 새로운 동그라미가 만들어지고 또 다른 곳에서 돌고 또 돌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돌고 돌고 돌고》 다큐멘터리 <식물과 발톱> 중에서

✉️ 전시 / 돌고돌고돌고 Turn Turn Turn

《돌고 돌고 돌고》는 크리스티나 킴의 디자인 철학, 개인적 서사와 경험에 기대어 출발한 퍼블릭아트 프로젝트이다. 2021년 8월,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처음 모였던 만큼의 사람들이 더 합류하며 일 년을 꼬박 채워 온라인 공간, 팩토리2, 인왕산 일대,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심학산 인근, 그리고 LA에서 손과 마음을 움직여 같은 시간을 보냈다. 전시 <돌고돌고돌고>에서는 지난 1년 동안의 노동, 의심, 반복된 수정들은 일부 생략되어 있다. 그 생략된 ‘과정’은 몸에, 또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말로 표현하거나 물질화하기가 참 어렵다. 그럼에도 이 과정을 성실하게 기록한 영상물(<식물과 발톱>)로 대신할 수 있어 다행이다.

다층의 레이어와 관계들로 방향을 잃을까 염려하며 만든 전시 <돌고돌고돌고>는 ‘실험-효율적이고 우아한 수선’(<날씨의 집>, <턴테이블>), ‘시간-시작의 반복’(<식물과 발톱>, <팩토리2 기획팀>), ‘커뮤니티-울퉁불퉁한 순환’(<밭정원과 DMZ 씨앗일지>, <씨앗과 열매 입말음식>, <줍줍주의 순환적 생애>)으로 나누어 길을 안내한다. 하지만 개별 프로젝트는 실험들과 시간, 관계들이 차곡히 쌓인 결과이다. 길을 잃어도 괜찮다. 한 바퀴 돌아 잃었던 길로 돌아오면 다른 길이 보일 테니까. (‘기획자의 노트’ 중에서)

자세한 전시 내용

✉️ 잔치 / 잔치, 함께 둥글게

<잔치, 함께 둥글게>는 《돌고 돌고 돌고》의 마지막 프로그램이자 온실과 텃밭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입니다. 지난 일 년의 긴 여정을 정리하고 소개하며 프로젝트의 확장과 발전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사람들을 초대하여 땅의 기운을 나누고 작은 수확의 기쁨도 나눕니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며 땅과 식물, 음식, 사람과의 관계를 세우거나 허무는 시간입니다.

‘잔치’는 일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다시 한자리에 모여 같은 시간을 공유합니다. 프로젝트의 참여자와 관객은 함께 움직이고 이야기하며 《돌고 돌고 돌고》를 직접 경험하고자 합니다.

잔치, 함께 둥글게 속 자세한 프로그램

“공공은 결국 한 명의 사람에서 시작한다. 공공예술 프로젝트 《돌고 돌고 돌고》는 크리스티나 킴이라는 작가 개인의 삶과 기억, 단단한 디자인 실천에 기대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중략) 일견 서로 연결된 것 같으면서도 상이하기도 한 단어와 개념이 파편인 채로 부유하던 시간이 있었다. 그 좀처럼 보이지 않던 긴 불확실성의 시간을 지나며 따로 또 같이 의논하고, 상상하고, 개별적 또는 공동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다 보니 그리 매끈한 길은 아니었지만, 시작과 끝이 어느 사이 마주하고 있는 구불구불한 원이 생겼다.”

- 홍보라, ‘기획의 글’ 중에서

프로젝트 명 돌고 돌고 돌고 (부제: 돌고 돌고 돌고 - 삶 속에서 순환하는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성격 퍼블릭아트

주최∙주관 factory2

기간 2021년 8월 ~ 2022년 8월

작가 크리스티나 킴(Christina Kim)

제작 파트너 중간공간연구소

커뮤니티 테이블 제작 김다움, 노윤희, 여혜진

음식문화 워크숍 강은경, 김송수, 하미현

식물 리서치 및 식재 김수

다큐멘터리 제작 정동구

그래픽 디자인 김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