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집안일을 마음돌봄의 계기로 삼은 적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레터지기 수월입니다. 😄
구독자분들이 보내주시는 피드백과 답장을 읽을 때 정말 감동할 때가 많아요. 어쩜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내면을 성찰하고 치유하며 각자의 빛을 발현하고 계실까. 어쩜 이렇게 매 순간 찾아왔다 흘러가는 경험에서 내가 지금 배워야 할 것을 포착해서 용기 있게 직면하고 계실까.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그 모든 혼란과 앎의 순간을 응원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쉬워요… 비록 얼굴 마주하지 못해도, 어깨를 보듬어주진 못해도 소울레터라는 이 공간은 구독자분들이 나누고 싶은 마음, 모든 감정과 느낌 다 표현할 수 있는 활짝 열린 공명의 공간이니, 마음껏 나눠주세요. 지금처럼요.
오늘 소울레터에서는 유튜브 채널 <마인드풀tv>를 운영하며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해주시는 정민 님의 잔잔하면서도 단단한 글을 보내드릴게요. 듣기만 해도 한숨이 나오는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가 ‘집안일’이 아닐까요? 해도 해도 끝이 없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래서 귀찮고 하찮게 여기기 쉬운 일이죠. 정민 님은 집안일에 ‘내 몸과 마음, 정신을 돌보는 휴식’ 한 방울을 떨어뜨려 일상의 많은 순간을 내 존재를 경험하는 계기로 삼았던 이야기를 전해주세요. 저는 읽기만 해도 몸속에서 기분 좋은 생동감이 퍼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님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자, 정민 님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볼까요?
집안일도 명상이 될 수 있어요


현대인들은 스스로를 귀하게 돌볼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선택이 아닌 의무로 느껴지는 일은 수도 없이 많지만 주어진 시간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느끼죠. 개인적으로 저는 엄마가 되고 나서 그 벅찬 마음을 더 자주 마주한 것 같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줄곧 혼자 살아서, 스스로의 매일을 돌보는 것에 꽤 능숙하지 않은가 자부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을 하고 집안일을 밀리지 않고 하면서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나의 생명을 돌보는 일이란 정말 위여하더군요.

아이를 돌보기 시작한 이후로 쌓여 있는 그릇들을 볼 때, 아이가 아무렇게나 벗어둔 옷가지를 정리할 때, 한 무더기의 빨래를 갤 때 어쩐지 집안일이 내 휴식시간을 빼앗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쉬고 싶을 때 쉬지도 못하다니…’ 하며 박탈감을 느낀 적도 많고, 갑자기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일도 잦았어요. 집안일은 ‘해야 하지만 전혀 달갑지 않은 일’이라 느끼기 굉장히 쉽습니다. 경제 활동을 하면 수입이 주어지지만, 집안일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렇다 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설거지나 샤워를 하던 중 기가 막힌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때 비워지고, 비워졌을 때 소중한 영감을 제공하기 때문인데요. 비워내는 것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웰니스 도구입니다.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길거리의 간판과 전광판의 불빛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소음과 바쁘게 지나다니는 모든 것들로부터 굉장한 자극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마음은 점점 어지러워지고, 어떤 것에 집중하며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지죠. 내 정신이 왜 자꾸 흐트러지는가 알아차리는 것이 어려워 답답함이 가중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일을 세수하고 양치하듯 꽤 많은 시간을 명상을 하며 보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집안일을 마음 휴식의 도구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 ‘꼭 해야 하는 집안일을 할 때 명상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죠. 일을 마치고 안 좋은 자세로 어딘가에 누워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 자극들로 내 정신을 어지럽히기보다 집안일을 통해 휴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 정신을 보살핍니다.

집안일을 할 때 모든 순간을 만끽해보세요. 모든 행동에 진심과 사랑을 담는다는 마음가짐도 좋습니다. 음식을 먹고 무럭무럭 자랄 우리 아이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설거지를 한다거나 어지럽게 널린 옷가지를 주울 때 아이가 자라나 독립하면 사라질 일상이니 소중함을 느끼며 하는 거예요.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할 땐 먼지 없는 공간에서 더욱 편안하게 호흡하고 건강히 지낼 나와 우리 식구들을 떠올리며 행복과 감사를 느껴봅니다. ‘해야 해. 그런데 귀찮고 힘들어’라는 마음에서 매번 ‘소중하고 감사하네’라는 마음으로 의식을 돌려보세요. 의무감은 늘 우리 마음을 무겁고 힘들게 하지만 집안일을 하는, 나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고를 하는 이 순간 또한 과거로 사라져 갈 일상임을 인지하면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집안일을 하며 사랑과 기쁨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도 경험할 수 있고요.

또, 과거와 미래를 오가지 않고 우리가 가진 오감에 집중하며 현존하는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설거지를 할 땐 물의 온도도 느껴보고, 물이 내 손에 닿는 느낌이 어떤지, 그릇에서는 뽀득뽀득한 소리가 나는지, 표면이 매끄러운지 울퉁불퉁한지, 서로 어떻게 다른지 느끼는 것에 집중해보는 것이죠. 물이 흐르는 소리 또한 우리로 하여금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니 물소리에 귀를 기울여도 좋습니다. 옷을 정리할 때도 얼룩진 곳은 없는지 살피고, 옷감의 느낌이 어떤지 찬찬히 음미하듯 느껴보고, 사랑하는 우리 아이의 체취가 느껴지진 않는지에도 집중해봅니다.

오늘부터 집안일을 해치워야 할 대상이 아닌 휴식과 명상적 활동으로 삼아 보세요. 매일 30분 이상의 시간을 명상에 투자하는 것이 녹록지 않다면 집안일을 하면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도 증진하고, 나름의 명상을 즐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민
마인드풀니스 & 명상 멘토. 유튜브 채널 <마인드풀tv>를 운영하고 있고, 쓴 책으로는 《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가 있다.

님은 집안일 명상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아니면 어떤 집안일을 할 때 가장 마음이 편해지세요?

정민 님의 추천 도서📚

📕 나는 나를 괴롭히지 않겠다
(융 푸에블로, 김우종 역, 정신세계사)

진정한 해방이 무엇인지, 스스로 어떻게 사랑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융 푸에블로의 깊은 깨달음을 담은 책입니다. 짧고 간결한 운문에 가까운 글로 구성되어 있어 매일 아침, 혹은 일과를 마친 후 조금씩 읽으며 꾸준히 영감을 받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에고와 참나 사이에서 야기되는 혼란과 어려움으로 고군분투하고 계신 많은 분들께 권합니다.

📒 달라이 라마, 죽음을 말하다
(달라이 라마, 이종복 역, 담앤북스)

죽음에 대한 명상에 대해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티베트에서는 많이 수행하는 명상인데요. 그때마다 제1대 빤첸라마가 지은 시를 사용합니다. 이 책은 빤첸라마의 시에 대해 설명함과 동시에 죽음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든 죽음에 대한 사유를 하는 것은 삶에서 겪는 많은 두려움과 한계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귀하게 살다가 귀하게 떠날 우리 모두를 위해 추천하고 싶습니다.

※ 표지를 클릭하면 자세한 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추천 🎬

뇌교육트레이너 도해 님과 함께하는
차크라 자가진단법과 활성화 방법

영성계의 릴스타!😁 뇌교육과 명상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도해 님을 모시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도해 님을 봤을 때는 웃는 모습이 말갛고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요. 실제 만나 보니 튼튼한 중심이 있는, 강인한 존재라고 느꼈답니다.
평소 어렵게 생각했던 차크라에 대해서 실용적으로 재밌게 설명해주시고, 뇌를 100퍼센트 활용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도 소개해주셨어요. 꿀팁들이 쏟아지는 영상이니 1편 재밌게 보시고, 곧 업로드할 2편도 기다려주세요!

나의 소울 일지 💌

관계의 속도

나는 남자친구와 술을 한잔하며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널 만나기 전의 나는 계속해서 연애에 실패해왔어. 처음엔 적극적으로 대시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면 멀어져 있더라고. 그래서 나라는 사람 자체가 매력이 별로 없나, 하자가 있는 사람인 걸까 생각했었어. 요즘 말로 하면 자존감이 많이 낮았던 거지. 어떻게 보면, 난 상대방과 천천히 알아가면서 그 사람에게 진짜 내 모습을 서서히 보여줬는데 그 사람이 내게 호감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한다면 너무 크게 상처를 받을까 봐 무서웠던 걸지도 몰라. 항상 관계의 속도에 비례해서 봤을 때 성급하게 나 자신을 많이 드러내 버렸거든.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게 싫으면 상처나 주지 말고 빨리 가버려.’ 이런 거였겠지…”

 

어떻게 보면 나 자신에게도 부끄러워서 숨기고 싶은 말들이었다. 연애에 수없이 실패해왔다는 말을 꺼내는 것도 부끄러웠고,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털어놓는 것도 부끄러웠다. 여전히 내 마음속에는 이런 얘기를 들으면 내가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매력이 없는 사람인지 남자친구가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의 ‘연인 관계’라는 것은 나의 부끄러운 바닥 끝까지 보여줄 수 있는 관계였다. 서로가 바닥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서로의 바닥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우리는 술을 다 마시고 일어나 밤거리를 걸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남자친구가 말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나에 대해 알 수 없는 근자감이 있었어. 왜 그런 걸까?” 나는 남자친구와 달리 자존감 문제를 많이 겪었었다. 나에 대한 자신도, 확신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자신 있고 당당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도 있었고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며 자존감이 높다며 부러워하곤 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의 세상만 볼 수 있다는 말이 맞는지, 나는 남자친구가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 자존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말했다. “글쎄, 정말로 그냥 자존감이 높을 수도 있지. 아니면, 너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오히려 그걸 커버하기 위해 표면적으로 자존감이 상당히 높아지기도 하고.”

 

남자친구는 내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듯하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내 말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상대방의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을 그렇게 쉽게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대화했고 결국 남자친구 입에서 나온, 자신이 진짜 화난 이유는 “나는 너의 애인이고, 네가 나를 자존감이 너무 낮은 남자로 봤다는 것에 대해 반발심이 크게 들었다”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 것조차 약간은 힘이 든다고 했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나 자신이 자존감이 높은 척 그렇게 살아왔기에 너의 질문에 제시해준 하나의 참고사항이었는데.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남자친구는 아직 나에게 자신의 바닥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 남자친구라는 역할 이전에 그 자신의 마음 깊이 있을 수도 있는 그 초라한 모습을 내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 그렇기에 그의 바닥을 건드리는 것 자체가 싸움을 일으키는 일이었다.

 

우리는 계속 대화했고, 결국 서로를 이해했다. 나는 남자친구가 아직 그런 관계로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걸 배웠고, 남자친구는 내가 그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지를, 내가 왜 그런 예민할 수도 있는 주제에 대해 말을 쉽게 꺼낼 수 있었던 건지를 이해했다.

 

어쩌면 연인 관계라는 건 내가 정의하듯 ‘서로의 바닥을 보여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그저 나와 상대방의 이런 역동적인 마음들 속에서 나의 고집과 기대와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을 계속해서 알아갈 수 있는 관계가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인 관계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나도 몰랐던 나를 알아보기에 최상의 조건이자 큰 축복이 아닐까. 

오늘 <나의 소울 일지>는 정신세계사에서 책 만드는 숨 님(@reck156)의 이야기입니다. 😊
서로의 다름과 속도, 마음을 계속 알아가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상대를 이해하는 모든 순간이 타인과 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연애 관계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신을 가장 깊게 들여다보게 되고, 그 계기로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축복의 순간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의 소울 일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가족, 친구, 연인, 일터, 우연히 맞닥뜨린 일 등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일을 통해 내면을 살피며 알게 된 크고 작은 깨달음 이야기,
마음공부를 하며 겪은 소소한 생활 이야기,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힐러라면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답장을 나눠요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던 시기에
나를 일으켜준 것들
⭐ 저에게는 엄청난 폭풍 같은 깨달음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알게 된 깨달음이 하나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되었는데, 어떤 시그널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통보받은 것마냥 상황이 정리되었어요. 초반에는 어리둥절했는데 한 달 두 달 지나가면서 오히려 늦게 후폭풍이 왔어요. 2~3일을 텀으로 무기력하고 힘내서 일어나기를 반복했는데, 내가 내 상황 안에서 살다 보니 그 사람이 지금 처해있을 상황이나 고통, 감정 같은 것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더라고요.
그러다 서서히 정신이 들고 다시 일상을 찾게 되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헤어짐’이라는 게 그 사람과 내가 바라봤던 한 모먼트에서 생긴 것만은 아니겠구나. 헤어짐이라는 상황은 둘에게 분명 존재했지만, 그걸 통해 바라봐야 하는 지점은 다를 수 있구나. 이 이별은 나에게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 왔나. 그리고 그가 택한 이별은 그에게 어떤 걸 보여주기 위해 그에게 왔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의 시각으로는, ‘내가 잘못해서 혹은 네가 잘못해서, 우리가 안 맞아서, 우리가 이런 게 달라서’라고 한 가지로 귀결시켰지만, 지금은 이별은 그냥 우리에게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현상이고 그걸 통해 각자가 깨달아야 하는 것들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고요한 저를 더 바라봐줘야 하는 신호라고 받아들였어요. 또 달콤한 자극이 주는 재미가 좋아 깊은 내 안에서 하는 이야기가 아닌 것들을 따른 대가는 이렇게 되는구나를 알게 됐어요. 그 사람은 이별을 통해 무엇을 바라봤을까요. 무엇을 알려주기 위해 이 이별이 그에게 왔을까요. 무엇이 됐건 그건 분명 그 사람을 위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거란 걸 압니다. _HYOMN

⭐ 힘들었을 때 들었던 노래가 있습니다~ 선물 같은 노래지요^^(제목 클릭하면 노래로 연결돼요!) 

<My Star> 비와이(BewhY) 
<도망가자> 선우정아 
<아이와 나의 바다> 아이유
<바람의 노래> 조용필
<괜찮아도 괜찮아> 디오

⭐ 힘들던 시기에 저는 제가 왜 힘든지도 몰랐고 사실 많이 아파해야 정상이라는 것조차 가늠하지 못하던 상태였어요.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맑은 호수 같은 사람과 나누었던 몇 달간의 대화가 저를 자유의 길로 이끌어서 진짜로 제 안의 저를 만나기 위한 질문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마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시기에 정말 충격적으로 좋았던 책은 크리슈나무르티의 모든 책들이었어요.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나 새롭고 소중한 샘물 같아서 매일 저녁 잠들기 전에 조금씩 아껴서 읽고 음미하던 시절이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도 저는 한 10년에 걸쳐 많은 사건과 사람들을 통해서 제 내면으로 들어가는 일들을 마주해야 했는데요. 나중에 돌아보니 제가 좋은 대화를 나눈 후에 저 스스로를 찾기로 마음속 깊이 마음먹어졌기 때문에 터져 나온 상처의 속살들과 고름들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영성가가 쓴 책을 읽고 명상하고 헤매고 울고 웃고 하면서 지금은 저를 어느 정도 찾고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제가 저로서 정말로 살아가는 얼마 안 된 새 발걸음을 떼고 있다고 느낍니다. 제가 제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제 영혼은 무엇을 위해서 태어나기로 했는지, 제가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제게 신은 어떤 식으로 자신을 드러내어 주시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알게 된 요즘이 저는 정말로 다행스럽고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대화를 나누었던 그 사람이 정말로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던 시기에, 새로운 희망을 주었던 책은 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입니다. _@xxsomanxx

저는 대개 사람들이 그렇듯이 과학적 사고 안에서 성장한 사람입니다. 10년 전부터 영성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바뀌었습니다. 그중에서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준 책은 《신과 나눈 이야기》(1~3권), 《의식혁명》, 《람타》, 《예수아 채널링》, 《킹크》였습니다. 특히 《예수아 채널링》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뭔가 남과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항상 애매했는데, 그것을 정확히 짚은 책이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빛의 일꾼인지(그런 것 같지만 어떤 저항과 수치 때문에 확답이 안 되고 혼자만 알고 있어요)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내 안에 상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년 전, 사랑받지 못하는 사건을 체험한 뒤 그 영향이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지속되면서 아픈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사실 이런 경험들은 살면서 반복되었고 2년 전에는 정말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한참 힘들었던 작년엔 이런 책들을 본 것을 너무나 후회하고 신을 원망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작년에 폐인처럼 집중적으로 내 안의 고통 느껴주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지금은 세상에 대한 분노나 사람에 대한 화가 걷혔고, 마음을 느끼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끝이 안 났다는 데서 슬픔이 있고, 마음 느끼기를 하면 그것이 삶에 있어 엄청난 것이란 걸 알면서도 아직도 두렵습니다. 고통은 정말 어찌나 뱃속 여기저기, 심장 부근 여기저기를 아프게 하는지…. 또 제 안에 억압한 상처는 얼마나 많고 많아 타인의 작은 비난의 몸짓에도 가슴이 찢어지는지요. 
기쁜 소식은 머지않아 이 고통이 정리될 거란 것, 고통을 느껴주고 비우면서 남은 에너지를 쓰며 조금씩 생기가 돌고, 닫혀 있던 마음이 열렸다는 겁니다. 닫혔던 마음이 막 열린 참이어서 세상일에 더 많이 아파하고 있는 중이지만요. 
10년이 넘게 이 내적 성장의 길을 걸었는데도 저는 진도가 느렸습니다. 많이 헤맸고, 핑크빛 꿈에 부풀어 잘 될 거라 믿었던 것들을 저는 하나도 이루지 못했어요(그래도 다른 분들은 시크릿류가 먹혔다는데 저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만큼 내면의 저항이 컸던 거겠죠).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고통 느끼기를 마지막까지도 꺼렸지만 어쩔 수 없이, 고통을 정면으로 때려 맞고서야 내면으로 들어가 감정을 느껴주기 시작했습니다. 고통이 파도처럼 나를 덮쳐서야 어쩔 수 없이 내면의 길을 본격적으로 나선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외로움과 결핍, 고통과 슬픔 속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지구별에 내려온 이유가 다른 것이 아니라 제 안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는 데 있다는 것을 압니다. 마침내 저는 감사와 사랑 속에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자유를 얻게 될까요. 에고의 거짓된 자유가 아니라 분별없는 텅 빔 속의 자유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사랑을 주고받고, 제 재능을 온전히 드러내는 기쁨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고통이 걷히고 그것이 제 안에 원래부터 있었음을 몸으로 알게 되는 날이 오면, 그 후기를 소울레터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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