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공식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여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스윈즈코리아는 1차 긴급구호를 마치며, 지역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3월 중 2차 긴급구호에 돌입합니다.

 

1차 긴급구호는 인명 구조, 의료 지원, 물자 배분 등의 활동을 하타이 주 일대에서 벌였습니다. 하타이 주 이스켄데룬시와 협의 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UN) 등의 긴급구호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오랜 세월 손발 맞춰온 현지 네트워크와 함께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동시에 지역조사도 진행했습니다. 현재, 추산하는 피해액이 50조원이 훌쩍 넘습니다.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재건 이외에 민간이 해야만하는 사각지대 재건이 도처에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 중, 정말 사각지대가 무엇인지 판단 중입니다.

 

조만간 후원자 분들과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지진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견뎌내는 튀르키예 사람들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습하고 따듯한 공기를 내뿜는 세탁소는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상을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는데, 걷다가 사진으로 한 장 남겼습니다.

 

수다스런 아주머니 두 분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모습도 정겨웠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도시보단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외곽지역 마을이 재난을 견디고 현실을 극복하기엔 나은 환경이란 생각이 듭니다.

 

국가재난상황이 와도, 무심히 일상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시민들을 목도할 때가 있습니다. 일상보다 소중한 건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인상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하루빨리 이들의 일상을 회복시켜야겠단 마음을 먹어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애니메이션 사전 상영이 있었습니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라는 작품에 이어 나온 재난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동일본 대지진을 직접적으로 가리킵니다. 2011년 3월 11일이라는 날짜가 등장하고, 대지진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센다이라는 지역이 등장하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들을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심정인지 캐릭터들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가감없이 쏟아내는 장면도 있습니다.

 

세 편의 애니메이션은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사는 작은마을이 대안적 커뮤니티(community)로 등장하고, 인간이 인간을 제어하는 동시에 문명의 이기와 발전만 꾀하는게 아닌, 자연과의 교감과 사회를 이루고 사는 취지를 회복하라고 강변합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인재(人災)였고, 일본 사람들의 냉정하지만 냉담하지 않은 인본주의(人本主義) 구현이 실제적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하타이주 에르진이라는 도시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떤 불법건축물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이 도시는 진앙과 가까이 있었지만 사상자 없이 살아남았습니다. 이번 대지진도 인재(人災)였습니다.

 

피스윈즈는 2017년 경주-포항 지진, 2019년 고성-양양 산불, 2020년 대구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며, 자연적 재난은 즉각 사회적 재난으로 전환되고, 대한민국은 재난에 준비된 것이 없다는 진실을 목도합니다.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긴급구호보단, 평소의 준비와 훈련을 통해 재난에 불감한 사회가 재난에 민감한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게 노력해 왔습니다. 이를 국내외에서 보다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국내외에서 대안적 커뮤니티(community)를 구축하는 일도 진행합니다. 사람에서 시작되서, 사람으로 귀결되는 인재(人災)의 악순환은 결국 사람과 풀어야 하는 숙제입니다.

 

조금 더 생생하게 후원자분들과 이런 활동들을 공유해가면서 일 해보겠습니다.

 

찬란한 봄입니다. 당신의 설레는 봄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3월 봄날

(재)피스윈즈코리아 상임이사 고두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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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 튀르키예 지진 긴급구호 프로젝트>

<[긴급] 튀르키예 지진 현장 소식 (3월 3일)>

<[영상]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긴급구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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