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프리몰 뉴스레터 '대현가족' 2020 신년호
Special Theme_글로벌 리더
파도가 칠 때
서핑을 가라!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창업자
 
. 편집실
해안을 중심으로 무너져 내린 빙하, 깎아지를듯이 솟아오른 절벽, 그 위에서 울부짖는 바람, 그곳에서 한가로이 살아가는 카우초와 콘도르.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신비한 장소, 파타고니아.’ 이것이 바로 파타고니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였다. 이 이미지를 살려 1973, 이본 쉬나드는 상표에 파타고니아의 모습을 본뜬 뒤, 브랜드 이름을 파타고니아라고 하였다

창고에서 시작된 등반 장비 사업
2013년 미국 의류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이 거대한 글로벌 기업은 창업자 이본 쉬나드(이하 쉬나드’)의 취미에서 시작되었다. 학창 시절 등반이 취미였던 쉬나드는 창고에서 피톤 사업을 시작하였다. 한 개 당 1.5 달러에 팔면서 수요를 늘리던 쉬나드 사는 1970년 미국에서 가장 큰 등반 장비 회사가 되었다.
 
파타고니아의 시작
1970년대에 들어서, 쉬나드 사는 등산 장비 시장의 75퍼센트를 차지하였으나, 이윤이 많지 않아 정체된 상태였다. 쉬나드는 스코틀랜드에서 샀던 럭비 유니폼이 등산복으로 인기를 얻자, 등산복 판매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한 폴리우레탄을 입힌 비옷, 비박용 커버, 오스트리아에서 수입한 모직 장갑, 손모아장갑 등을 판매하였다. 옷 사업이 점차 번창하자, 개별적인 의류 브랜드 명이 필요했다. 마침, 토론 과정에서 멀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지닌 파타고니아를 떠올렸고, 1973년 쉬나드는 브랜드 이름을 파타고니아로 정하였다. 남미의 파타고니아처럼 거친 환경에 어울리는 옷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최고의 제품을 생산한다
제조회사의 CEO로서, 쉬나드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능성, 내구성이 좋아서 몇 세대가 물려 입어도 해지지 않는 옷을 위해 재질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면, 입기 편하면서 내구성 있는 원단을 찾기 위해 어떻게 했을까? 말덴 사와 함께 털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합성 울을 처음 개발하고, 이 원단에 신칠라라고 이름을 붙였다.
쉬나드는 이 업적이 이노베이션 덕분이라고 정의하였다. 처음부터 새로운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 발명과 달리, 이노베이션(혁신)은 기존 아이디어나 디자인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한 것이라고. 그리고 쉬나드에 의하면, 혁신을 위해 많은 연구 개발과 투자가 없었더라면 이 원단을 개발하지 못했을 것이라 한다.
그 때부터 파타고니아는 연구와 디자인 부문에 신경을 바짝 쓰기 시작했고, 직물 개발 연구소는 파타고니아의 핵심부가 되었다.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1981년 이후 파타고니아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파타고니아는 일본의 상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래서 미국식으로 진행하였다. 일본인 등반가와 카약 애호가를 고용하고, 여성 직원이 임신을 해도 해고하지 않았다. 또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하여 Let my people go surfing 제도를 정착시켰다. 또한 이에 맞추어 제품의 품질을 일본인 기준에 맞추고 그들 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더니, 반응이 좋았다. 당시 IBM 일본지사는 파타고니아를 일본 땅에서 미국식으로 사업하는 유일한 외국 회사라 불릴 정도로.
쉬나드는 과거의 미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 적응에 실패한 이유를 교과서적으로 접근했거나 제품의 품질을 일본인 기준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경영학 교과서에서는 일본에서 사업하려는 외국 기업은 일본 기업과 제휴 또는 합작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파타고니아가 일본의 상사와 협력할 때, 상사에서는 주로 낚시용품 같은 종합스포츠용품을 다루었기 때문에 등반 장비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가족같은 분위기를 위해 필요한 것
1984년 파타고니아는 사무실을 열린 공간으로 바꾸었다. 그 때 이후, 문도 칸막이도 없는 곳에서 다 같이 함께 일한다. 고립된 공간에서 상사의 명령만 받고 일하는 분위기보다 직원들끼리 자유롭고 평등하게 대화하는 분위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양복 입기를 강요받지 않았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기도 하고, 심지어 맨발로 다니기도 했다.
자유근무 시간제를 운영해서, 파도 타러 가고 싶은 사람은 가게 해 주었다. 파도타기는 조수와 바람이 알맞을 때 가는 것이지, 계획을 세워서 가는 게 아니니까. , 직원들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만큼, 자기 일에 몰두해서 최고의 분야에 다다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개성이 강한 인재들을 하나의 목표로 향하게 하는 것이 쉬나드의 경영 철학이다.
이러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신뢰이다.
이런 분위기를 형성하려면, 리더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쉬나드는 언제나 오픈된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직원들과 같은 주차장에 차를 댄다. 그리고 카페테리아에서 식사하고 점심값을 낸다. 이처럼 쉬나드는 완고하고 창의성을 제한하는 전통적인 기업 문화를 뒤엎고 다양한 분야에서 파타고니아만의 가치와 전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과 이익을 동시에
2011, 블랙프라이데이에 파타고니아는 우리 재킷을 사지 마라는 광고를 낸다. 파타고니아는 왜 이런 이상한 광고를 냈을까? 옷을 만들 때마다 환경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재킷 한 벌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 20파운드가 배출되고, 3분의 2 가량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이다. , 재킷을 쉽게 버리지 말고, 여러 번 수선하고 보존해서 오랫동안 입으라는 뜻이다. 실제로 파타고니아는 중고 거래 플랫폼 이베이(eBay)와 협약해 검색창에 중고 제품부터 올라오도록 하고, 아버지가 입던 옷을 아들에게 물려주라는 광고도 한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인조양모 생산에 다량의 살충제와 제초제가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안 뒤, 1996년 기존의 면직류를 100% 유기농 면화로 바꾸었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염색 공장에서 발암성 독극물을 강물에 흘려보낸다는 것을 안 뒤, 여러 해 동안 그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 또한 폐지 재활용, 종이컵 쓰지 않기, 마분지 박스 재사용 등 환경에 옳은 일을 하다 보니 경비가 차츰차츰 절감되었다.
현재, 파타고니아는 매출 약 9,000억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파타고니아가 착한 기업으로 입소문 타면서, 파타고니아에서 개발한 제품은 출시 족족 품절된다.
쉬나드를 포함한 직원들이 인간과 자연을 향한 책임경영만이 지속가능한 이익을 끌어낸다는 것을 알고 이를 몸소 실천한 덕분이다. 쉬나드는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한다는 사명 선언문을 가슴에 담고, 지금도 파타고니아 매출의 1%를 환경보호를 위해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대현프리몰
mhkang@daehyun.com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14 대현프리몰 B/D 02-2233-4331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