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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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쓰레기 더미를 타고 건너 온 침입자👽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집이 아닌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살아야 한다면 어떠실 것 같나요? 바로 해안가에 서식하는 바다 생물들이 겪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바다로 쓰레기가 많이 유입되면서 해안가에 서식하던 생물들이 쓰레기를 타고 먼 바다까지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들은 해양 쓰레기가 모이는 '태평양 쓰레기 더미(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도 했다는데요. 이처럼 해양 쓰레기가 생태계를 변화시켜도 괜찮은 것일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태평양 쓰레기 더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거대한 플라스틱 섬, '태평양 쓰레기 더미'🏝️
태평양 쓰레기 더미 (출처: 미국 국립해양대기국)
전 세계 바다 쓰레기 더미와 태평양 쓰레기 더미 모델링
(출처: 오션클린업)
'태평양 쓰레기 더미(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실제 섬이 아닌 북태평양 해역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여있는 거대한 해역을 말합니다. 바다로 버려진 쓰레기가 해류의 고리로 만들어진 북태평양 환류대에 붙들려 축적되는 것인데요. 1997년 처음 발견된 태평양 쓰레기 더미는 대부분 부유 상태로 이동하기 쉬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태평양 쓰레기 더미는 전 세계에 있는 5곳의 해양 쓰레기 더미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의 조사에 따르면, 태평양 쓰레기 더미의 면적은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약 160만㎢에 달한다고 합니다. 태평양 쓰레기 더미의 쓰레기는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이 아닌 작은 쓰레기 조각이 넓은 해역에 흩뿌려져 있는 형태이며, 쓰레기의 양은 약 8만~1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영향 1. 해양 쓰레기를 '뗏목처럼' 타고 이동하는 '침입종'😱
쓰레기 더미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들 (출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근 태평양 쓰레기 더미에서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쓰레기를 '뗏목 삼아' 이동하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스미소니언환경연구센터(SERC)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태평양 쓰레기 더미에서 해안가에 서식하는 연안 생물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 서식하는 원양 생물이 뒤섞인 새로운 해양 생물 공동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연안 생물이 바다에 떠있는 나무조각 등에 붙어 먼 바다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플라스틱과 달리 나무 등의 물체는 빠르게 분해되었습니다. 그러나 쉽게 분해되지 않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증가하자 새로운 해양 생물 공동체가 생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해안가에 서식하던 연안 생물이 먼 바다로 이동하는 것은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먼저, 쓰레기를 타고 먼 바다까지 이동한 연안 생물은 그동안 독립적으로 유지됐던 원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습니다. 연안 생물과 해당 해역에서 원래 서식하던 원양 생물 사이에서 서식 장소와 먹이를 두고 생존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먼 바다로 이동한 연안 생물이 해류를 타고 다른 해안지대로 이동할 경우, 해당 지대의 생태계를 공격하는 침입종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린제이 하람 연구원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안 생물이 서식하는 지리적 경계를 예상 밖으로 크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향 2.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
국내 연안에서 수집된 가지각색 플라스틱들 (출처: 동아사이언스)
세계자연보전연맹은(IUCN)은 2017년 기준으로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950만 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바다 위 플라스틱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바다에 유입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 생물에게 치명적입니다. 태평양 가운데 있는 미드웨이 환초에서는 알바트로스 등의 바닷새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하여 죽는 일이 빈번합니다. 영국 엑서터대의 연구팀이 어린 바다거북 121마리를 조사한 결과, 태평양의 붉은바다거북 86%, 푸른바다거북 83%의 장기에서 플라스틱 파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대표적인 피해종인 소라게의 경우, 플라스틱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을 먹이 신호로 착각합니다. 실제 인도양 코코스섬에서는 한 해 약 50만 마리의 소라게가 플라스틱 폐기물 때문에 폐사한 일도 있었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의 발표에 따르면, 사람은 매주 평균적으로 1인당 신용카드 1장 분량인 플라스틱 5g을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나,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세포막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져 독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독성물질이 흡착된 미세플라스틱이 세포막을 뚫어 침투하면 신경계나 면역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냥 치우면 되는걸까?
바다에서 끌어올려진 해양 쓰레기 (출처: 오션클린업)
태평양 쓰레기 더미, 그냥 치우면 되는걸까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태평양의 쓰레기는 넓은 해역에 분포해 있으며,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쉽게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에 따르면, 북태평양의 1%를 치우는데 67척의 배와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심해에 눈처럼 쌓이게 되어 더욱 제거하기 어려워집니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이 세계 3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쓰레기의 해양 유입 차단,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 감축, 미세플라스틱 관련 법적 규제 마련 등의 행동 없이는 태평양 쓰레기 더미는 절대 사라질 수 없습니다. 해양 생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에 생물 공동체를 만들게 된 지금, 바다가 플라스틱에 익숙해지기 전에 우리가 플라스틱에서 멀어질 시점입니다.



> 3줄 요약 <
👆.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모여있는 '태평양 쓰레기 더미'🏝️
✌. 해양 쓰레기를 타고 이동하는 생물들이 생태계를 교란할 수도!
👌. 해양 쓰레기는 제거가 힘든 만큼, 플라스틱 배출량 감축이 필수!
같이 읽어 볼 거리
40년 뒤, 북극에 눈보다 비가 많이 온다
최근 북극의 강수량이 증가하여 강설량보다 강우량이 많아지는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올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캐나다 매니토바대와 영국 엑시터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북극의 강우량이 강설량을 뛰어넘는 우위 전환이 예상보다 몇십년 일찍 발생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현재처럼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 북극 강수량이 모든 계절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후적 영향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태학적,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스발전으로 조기 사망 가능🏭
최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에너지·기후변화 정책 전문가로 이루어진 NGO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가스발전의 실체: 가스발전의 대기오염 영향 및 건강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이 석탄발전소보다 적음에도 누적 건강피해는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입지한 가스발전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보고서는 가스발전소 대기오염물질로 경기도 1만2600명, 서울 8140명, 경남 1100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함께할 거리
쓰레기가 가치를 찾는 크리스마스
그린워커스에서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지속가능한 선물을 모아 소개합니다. 쓰레기에서 출발해 쓸모 있는 것으로 재탄생한 물건들, 생산 과정에서 지구에 덜 해로운 다양한 제품들을 모았어요.
변함없이 함께 해주신
회원님이 계시기에 서울환경연합은 2021년 올해도 생명.평화.참여의 길을 담대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만들어가는 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동행해 주신 회원님들께 연말정산을 위한 기부금 영수증 안내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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