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권영화제의 소식을 둘러보세요! 오늘의 인권영화는 <청소>와 <야간근무>입니다.

제목. 코로나19 인권영화제: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이미지 클릭 시 영화제 웹페이지로 이동.
2020.7.2.~19. 온라인 무료 상영
라이브토크 1부 7.10. 20시 / 2부 7.11. 15시
오늘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진한 여운을 주는 두 편의 인권영화가 상영되고 있어요. 바로 <청소>와 <야간근무>인데요,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두 영화를 만나보세요 :)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고, '나'의 이야기가 '그들'에게 닿을 때까지 그 울림이 퍼져나갈 거예요.
문학평론가 오혜진이 건네는 인권영화
<청소>
지금 절찬리에 상영 중! 내일 아침 10시까지 만날 수 있어요

사진1. 영화 청소의 스틸컷. 텅 빈 지하철 안.고무장갑을 끼고 빛을 가리는 모자를 쓴 청소노동자들이 대걸래로 청소하고 있다.
2017년 촛불광장에서 ‘청소’의 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청소’는 부패한 권력을 척결해 세상을 ‘정화’하려는 정의로운 의지에 대한 은유였고, 수백만 명이 모인 집회가 거리에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은 ‘질서’와 ‘평화’를 수호하는 대한민국 ‘선진’ 민주주의의 증거였다.

하지만 혼돈과 무질서를 허용치 않은 민주주의는 일상의 비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박근혜 탄핵”과 “승리”를 자축하던 집회가 끝난 뒤, 시민들은 깔끔하게 청소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회사의 ‘갑질’과 저임금, 비정규의 노동을 견뎠다.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달라지겠습니까.”라는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의 읊조림은 ‘질서정연한 비폭력혁명’이었다는 ‘촛불’이 과연 무엇을 ‘혁명’했는지 묻는다.

 그리고 ‘물리적 거리 두기’의 일사불란한 실천과 “K방역”의 서사가 자랑스레 펼쳐지는 지금, 영화 <청소>는 노동자의 손을 떠나 열차에 내던져진 빗자루와 걸레의 고요한 이미지를 통해 그 어떤 떠들썩한 구호보다 많은 말을 한다.

오혜진 (문학평론가)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나영이 건네는 인권영화
<야간근무>
지금 절찬리에 상영 중! 내일 아침 10시까지 만날 수 있어요

사진2. 영화 야간근무의 스틸컷. 사람들이 많은 버스 안, 멍한 눈빛으로 한곳을 응시하는 연희, 그런 연희에게 기대어 잠든 린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씨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이 눌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Black Lives Matter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미국과 전 세계에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번 사건으로 흑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함께 분노하고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이 사건을 한국과는 아직 거리가 먼 일처럼 여기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북미나 유럽에서 온 백인 이주민에게는 다양한 한국 문화에 대한 반응을 묻고 토론하는 컨텐츠가 각종 방송과 유튜브에 넘쳐나는 반면,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서 온 이주민은 ‘불법체류자’이거나 ‘불쌍한 사람’으로만 이야기되는 한국 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이 사건과 얼마나 멀리 있을까. 

이주민을 이렇게 우리 안의 철저한 타자로만 대하는 인식 자체가 인종 차별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한국 사회에서는 더 많이 이야기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야간근무>는 한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친구인 이주노동자 린과 한국인 노동자 연희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 사회의 이런 생각들을 거울처럼 비춰준다. 한국에서 호주로, 자신처럼 이주민으로서의 삶을 준비하는 연희와, 떠나는 연희에게 린이 건네는 말들이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기를 바란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린과 연희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나영(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 <(테)에러> 어떠셨나요? 라이브토크도 기대해주세요!
즐거운 토요일 보내셨나요? 어제는 <(테)에러>가 상영됐어요. 총 150명의 관객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전’과 ‘방역’을 이유로 국가가 우리의 개인정보를 얼마든지 들여다보고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요. <(테)에러>처럼 국가 권력이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정보를 해석하고 사용할 수도 있다면 어떻게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코로나19와 정보인권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하게 다음주 금요일 10시 20시에 진행되는 라이브토크에서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활동가 희우님이 이야기해주실 거예요. 어제 영화를 놓쳐서 아쉬우시다면, 라이브토크가 있는 10일과 11일에도 영화를 보실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12일부터 19일까지 앙코르상영에서도 보실 수 있답니다.
사진3, 사진4. 코로나19 인권영화제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의 라이브토크를 소개하는 이미지. 각각 검정과 빨강 바탕에 텍스트가 적혀있다. 텍스트: 라이브토크 1부 7월 10일 금요일 20시. 라이브토크 2부 7월 11일 토요일 15시.
혼자 보기 허전하고 인권영화를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면, 단체에서, 책방에서, 카페에서, 동아리에서, 공동체 상영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를 보며 한숨 돌리고 열띤 대화를 나눠보세요! 공동체 상영회 소식을 알려주시면 영화제가 끝나고 제작되는 인권해설책자를 보내드려요.
7월 10일 20시, 7월 11일 15시에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라이브토크에 함께 모여 참여하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채팅창은 언제나 열려있으니까요! 우리 얼굴 보고 만날 순 없어도 랜선으로 다양하게 만나봐요 :)
영화를 보고 있는 사진과 함께 별점 없는 한줄평이나,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적어서 SNS에 올려주시면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해시태그 “#코로나19인권영화제, #누구도남겨두지않는다, #서울인권영화제”와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올려주세요. SNS를 하지 않으시다면 서울인권영화제의 이메일(hrffseoul@gmail.com)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의 활동가들이 여러분의 사진과 메시지를 모아 온라인 객석, 아니 온라인 광장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영화제와 함께 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주시는 분들께 저희가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려고 해요. 기념품도 기념품이지만, 함께 연대하는 마음으로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서울인권영화제는 인권영화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인권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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