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당근마켓 #리커머스 #MZ세대 2020.12.22 #22 Today's Topic 당근마켓 쓰면서도 몰랐던, 리(Re)커머스 님, 안녕하세요. 미래를 검증하는 팩플레터입니다. 곤도 마리에(Kondo Marie), 글로벌 ‘정리의 여왕’이죠. 지난해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마리에식 정리법이 소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가 그녀의 대표 조언입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삶에 대한 분석과 찬사가 쏟아졌죠. 그런데 여러분. 설레지 않는다고 다 ‘버릴’ 필요 있나요?😋 집콕 시간이 길었던 올해,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물건들을 중고거래 앱에 올려 처분했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처분을 결심하고, 담백하게 품질을 평가해 값을 정한 뒤, 집앞에서 물건을 떠나 보낸후 밀려드는 시원섭섭함이란...아시죠? 그런데 신기하죠. 기껏 집안을 좀 비우고 나자마자, 중고거래 앱에 사고싶은 물건이 딱 눈에 띄는 겁니다. 비우고 다시 채우기. 올해 월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당근마켓’ 앱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체험했습니다. 오늘 팩플레터에선 중고거래가 지금 왜 뜨는지 좀더 깊게, 그러나 재밌게 살펴봤습니다. 네이버가 지난해 900억원 가까이 투자한 '동남아판 당근마켓' 캐러셀 창업자의 국내 첫 인터뷰도 오늘 레터에 담았어요. 그는 이 시장의 잠재력이 아직 충분히 발휘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목차 2번). 레터 읽으시고, 여러분의 중고거래 경험이나 이같은 소비방식에 대한 생각도 피드백으로 들려주세요. 여러분과 생각을 나누면서 팩플팀도 매일 성장하고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피드백 늘 감사해요. 앞으로도 님이 미래를 더 현명하게 준비할 수 있게, 기술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움 드리는 팩플팀이 되겠습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참, 곤도 마리에는요. 지난해 11월 온라인 생활용품 쇼핑몰을 열어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더런 비우라더니 그 자리에 당신 물건을 채우라는 얘기였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거든요.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이후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은 또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장 오래 머물 수밖에 없게 된 '집'이란 공간을 대하는 마리에의 애착에 사람들이 다시 공감한 것 아닐까 싶어요. 중고거래, 대체 왜 이렇게 인기야? (9 min) 💎 핵심 인물 1. 당근마켓 : "중고? 우린 소셜네트워크(SNS) 급이야" 올해는 내가 제일 잘나간다. 2020년 국내 모바일앱 다운로드 1위로 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을 모두 제쳤다. 월간 사용자(MAU)는 1250만명, 지난해보다 3배 늘었다. 2. 캐러셀 : "우린 아직 1%도 안보여줬다" 싱가포르서 시작한 중고거래 서비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는 물론, 호주·캐나다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야심 드러내는중. 네이버가 9월 870억원을 투자했다. 3. MZ세대 : "중고거래요? 득템하고, 리셀하고" 10명 중 7명은 중고거래 해본적 있고, 꾸준히 하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지식이 많은 데다 모바일 쇼핑에도 익숙하다. 원하는 물건을 갖고 싶다면 중고도 OK. '슈테크(슈즈+재테크)'로 돈도 곧잘 번다. 4.구찌·갭(GAP) 등 기성브랜드 : "돈도 되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지고, 괜찮네" 코웃음쳤던 중고거래, 생각보다 괜찮네. 환경도 생각하고, 미래 소비자도 잡고, 기업 이미지도 좋아진다. 중고거래 업체들에 “리커머스 같이하자”며 적극 손 내미는 중. 🧾 목차 1. 글로벌 대세가 된 중고거래 2. 왜 인기일까? - ‘동남아판 당근’ 캐러셀에 물었다 3. 중고거래 키운건 Z세대와 팬데믹 4. 소비자가 달라졌다 : 가치 변화 5. 리커머스 3.0 1. 글로벌 대세가 된 중고거래 온라인 커머스가 뜨겁다. IBM의 연례보고서 리테일인덱스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커머스의 축이 온라인으로 기울며 디지털 전환이 5년은 당겨졌다. 근데 조용히 대세가 된 시장이 있다. 리커머스(ReCommerce), ‘중고거래’다.
2. 왜 인기일까? ‘동남아판 당근’ 캐러셀에 물었다 팩플팀은 리커머스 트렌드에 대해 글로벌 리커머스 선두주자에게 묻기로 했다. ‘동남아판 당근마켓’ 캐러셀 창업자인 퀵 시우 루이(Quek Siu Rui) 대표와 이메일로 만났다. 2012년 설립된 캐러셀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 8개국서 글로벌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Q. 왜 중고거래 사업을 시작했나? “실리콘밸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돌아온 2012년 싱가포르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했다. 스마트폰의 핵심기능인 사진 촬영과 메시지(채팅) 기능을 전자상거래에 적용해보고 싶었다. 기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중고시장을 택했다.” Q. 왜 이렇게까지 인기인가? 중고거래는 원래도 있었는데 “모바일 사용자가 커머스의 중심이 됐다. 캐러셀의 초기 사용자는 대학생들이었는데, 이들의 구매력이 커지며 패션·전자제품 등이 캐러셀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젠 우리 사용자들이 취업하고 결혼하며 집이나 자동차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리커머스에 익숙한 세대가 사회 주역이 되며 시장 자체의 인기가 높아졌다.” Q.한국 기업 네이버의 투자를 받았다. 한국 시장 진출도 고려하나? “(코로나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네이버가 투자해 자신감을 얻었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갖춘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 캐러셀은 규모를 키우고 있고, 투자금은 최고 수준의 인재 영입에 쓰고자 한다. 모바일 기술 선도 기업인 네이버와는 온라인 거래를 더 쉽고 효과적으로 만드는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 진출은 명확한 계획이 없지만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 앞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Q. 리커머스, 앞으로도 계속 클까? “ 코로나19 확산이 심했던 올해 2~6월 캐러셀에선 10억달러(1조 900억원) 이상의 중고거래가 이뤄졌다. 캐러셀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은 온라인 전환에 더 빨리 적응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고, 브랜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이 시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제까지 우리가 한 건 전체 성장 가능성의 1%에도 못 미친다.” 3. 중고거래 키운건 Z세대와 팬데믹 오프라인 중심이던 중고거래는 스마트폰이 확산된 2010년대 초부터 모바일로 이동했다.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모바일+중고 쇼핑에 확실한 힘을 실었다.
흥하는 중고거래 앱의 특징 3가지 번개장터⚡ 이재후 대표는 "과거엔 중고거래시 연락처를 공개해야 했고, 사기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모바일 기반 기술이 이런 불편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말했다.
4. 소비자가 달라졌다 : 가치 변화 중고거래는 가치 소비(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정보를 비교하고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윤리 소비(소비 행위에 윤리적 의미를 부여하는 소비)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 게다가 남과 다르게 개성있는 소비를 한다는 만족감도 크다.
5. 리커머스 3.0 중고거래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당근마켓은 ‘커뮤니티’를 강조하며 ‘동네 부활’을 준비하고, 번개장터는 취향 중심 플랫폼으로 진화를 꿈꾼다. 기존 리딩 업체와 신규 진입자 들은 리커머스 3.0을 그리는 중. 시장 규모가 커지고 미래 세대가 리커머스를 '문화'로 즐기자, 중고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업체들도 늘었다.
님 생각은요? 당근마켓·번개장터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의 인기,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객관식 2문항, 소요시간 15초) 설문은 응답률 10% 이상일 때만 다음 레터에서 공개해요. 이번주에도 꼭 참여해주세요. 😌 팩플팀이 추천하는 자료 ※자료는 PC로 보시면 편해요! 미국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인 스레드업이 매년 발표하는 중고거래 시장 분석 보고서입니다. 글로벌 중고 시장에 대한 전망, 소비자들의 거래 패턴 변화와 더불어 업계 동향까지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2.모바일인덱스 '중고거래 앱 시장 현황' 리포트(2020년 4월) 👉 보고서 보기 4월 발간된 중고거래 시장 보고서입니다. 보고서 발간 이후에도 중고앱은 계속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 전체적인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변화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의 사용자 특징과 성별·연령별 분석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3.코트라 '중국 중고시장 성장' 트렌드 보고서 👉 보고서 보기 미국, 일본에 비해 정보가 적은 중국 중고시장 보고서입니다. 중국은 2014년~2018년사이 중고시장 연평균 성장률 53.6%를 기록할만큼 급성장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위안(160조원)으로 타오바오 자본을 바탕으로 알리바바와 제휴한 시앤위(闲鱼), 생활정보 플랫폼 58퉁청(同城)이 운영하는 쫜쫜(转转), 징둥이 운영하는 이이후이써우(爱回收) 등이 선두기업입니다. 박수련 기자는_중앙일보 산업기획팀 팀장입니다. 빅테크ㆍ빅샷의 통찰을, 창업가의 실행력을 좋아합니다. 이들과 현명하게 공존하고 싶습니다. 세금 들어가는 정책과 입법이 똑똑해지면 좋겠습니다. 박민제 기자는_혁신과 법ㆍ체제의 충돌에서 나오는 파열음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술혁신이 기존 질서에 내는 균열 속에서 균형을 유지할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뜬금 없지만 택시면허가 있습니다. 심서현 기자는_기술의 지배, 피할 수 없다면 살살 맞고 싶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학부 때 코딩 열심히 할 걸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기술과 나의 미래, 팩플로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정원엽 기자는_IT기기와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 관심이 많고, 기존 판을 깨는 혁신을 흠모합니다. 미ㆍ중 IT생태계 경쟁이나 글로벌 플랫폼 규제 레짐 논의 같은 큰그림을 보려 노력합니다.하선영 기자는_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혁신 기업과 스타트업을 열정적으로 발굴,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받쳐주는 정책과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기사로 돕고 싶습니다. 김정민 기자는_팩플팀 막내. 안 해본 덕질이 없는 콘텐츠 마니아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동경했던 마음으로 0과 1의 세계에 인문·사회학적 터치를 넣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오늘 팩플레터 22호, 어떻게 보셨나요? 님의 현명한 판단을 위해 팩플팀이 쓴 이슈견적서, 미래검증보고서. 유익하셨나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꼭 얘기해주세요. 팩플레터를 친구ㆍ동료에게 추천해주세요! "뉴스 일일이 보기 힘들었는데 정리해서 떠먹여주네" "이거만 모아봐도 공부 될 듯!" "여러 측면을 짚어주니까, 반대쪽 입장도 이해가 돼~" 👇구독링크 공유하기 : 팩플 FACTPL factpl@joongang.co.kr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00 02-751-5114 개인정보처리방침 /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