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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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에디터 제이입니다. 2분기가 시작되었다는 충격도 잠시, 시작과 동시에 2주가 지나가버렸다는 사실에 연이어 정신 못 차리는 요즘입니다. 올해는 벚꽃도 일찍 져서 그런가... 봄을 너무 빨리 보낸 기분에 아쉽기도 하네요. 하루, 일주일, 한 달 열심히 살다 보면 여름이 오고, 2021년도 지나가겠죠?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 2021년 4월 14일, 에디터 제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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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I Hauskey - Somewhere
아티클 I 서양 고전학자 김헌 “질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웹툰 I 돼지우리

Hauskey - Somewhere

"나는 가끔씩, 가끔씩 다 놔버리고 싶어. 물건들을 공짜로 처분하고 멀리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첫 소절부터 공감 100%. 오늘 소개하는 곡은 호주의 인디 아티스트의 Hauskey의 두 번째 싱글, Somewhere입니다. 작곡 당시 시드니는 3주 동안 이동 제한(lockdown)기간이었는데요, 그는 한 번 데모 작업을 끝내고 나면 그 자리에 앉아 몇 시간씩 반복해서 들었다고 해요.* 그런 Hauskey가 생각하는 가고 싶은 '그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래는 밝고, 머릿속의 수만가지 생각이 없는 곳

Somewhere the future's bright, And you don't have a billion things on your mind

노을이 지지 않아서 잊어버리는 하루가 없는 곳, 언제나 토요일 저녁 5시인 곳

Oh, where sun doesn't set So there's never a day that you forget And it's always 5pm on a Saturday night

언제나 토요일 저녁 5시인 곳이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요. 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따라 Somewhere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출처 : DORK 인터뷰

서양 고전학자 김헌 “질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행복을 주고, 느끼는지 자주 질문해요. (중략)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하고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행복한 관계 속에서 살면 그게 가장 좋은 삶이 아닌가 싶고요.”

『천 년의 수업』, 『무엇이 좋은 삶인가』의 저자이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님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교수님은 ‘답은 틀릴 수 있어도 질문은 틀릴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질문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내가 누구인지 묻는 행위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내가 바라는 삶을 사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질문인 거예요. 또한 이런 질문들은 그 영역이 점점 확장되기 마련입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은 ‘사람은 꼭 무엇을 좋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거든요.”

‘좋은 삶’에 대한 질문은 누구에게나 평생의 숙제인 것 같아요. 망망대해와 같은 인생에서, 스스로 묻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곱씹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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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우리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 그 앞에 정체불명의 가족이 나타난다."

외딴 섬, 한 남자가 눈을 뜹니다. 모든 기억이 사라진 채로요. 의문을 가득 안고 섬을 배회하던 남자는 한 저택을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저택의 주인은 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가족. 그들은 따뜻하게 남자를 맞아주지만... 어딘가 께름칙한 기분을 떨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무인도가 몇 갠 줄 아십니까? 그 섬 하나하나에 전부 이름이 있을 것 같아요?"

섬의 비밀을 파헤치려 할수록 남자는 미궁 속으로 빠집니다. 이상한 게 자신인지 저 가족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 상황이죠.

그러던 중 한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남자는 기억을 되찾게 됩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섬을 탈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남자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아이

<돼지우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의 원작자 김칸비 작가님의 작품으로, 특유의 탄탄한 전개가 빛을 발하는 수작입니다. 고립, 살인, 트라우마라는 흔하디 흔한 SF 호러* 소재들을 조합하는 방식이 매우 놀라워요.

초기에는 여기저기 흩어진 떡밥이 너무 많아 복잡해보일 수도 있는데요, 그 모든 걸 완벽하게 회수하는 결말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답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원작을 보시면 왜 호러가 아닌 ‘SF’ 호러라고 했는지 알 수 있어요!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I-랜드>가 떠오르기도 한답니다.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에 한 몫을 한 그림체

지금은 아쉽게도 유료화되었지만 네이버웹툰에서 하루에 한 화씩 무료로 풀리고 있습니다. 단,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쿠키 굽기를 멈추지 못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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