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저녁, 11월의 문화예술 소식을 전해드려요!

아트앤쉐어링은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사회의 따뜻한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아트앤쉐어링은 뉴스레터 <월간아쉐>를 통해 
매달 신선한 시사이슈와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달에는 어떤 소식이?
<컴퓨터와 언어>
📌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
📌 컴퓨터 언어와 예술의 만남
💡 온라인 VR 전시 / 👩 AI 인플루언서
📢  <월간아쉐> 구독자분들 안녕하세요!
쌀쌀해진 바람에 다가올 겨울이 실감납니다❄
이제 2021년도 두 달만을 남겨놓고 있는데요,
올해의 끝자락에서, <월간아쉐> 11월호는 
앞으로의 언어를 내다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이 접하게 될 언어인 
컴퓨터 언어💻를 주제로, 
컴퓨터 언어를 통한 소통과 예술은 무엇이 있으며, 
또 무엇이 되어야 할지 같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

📢 칼럼 읽기 TIP: 밑줄 친 문장을 클릭하여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세요!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우리 사회는 네트워크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를 다소 앞당겨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초연결사회로의 진입을 가능케 한 진정한 주역은 따로 있는데요, 바로 ‘컴퓨터 언어’입니다. 이미 우리는 컴퓨터에 의해 조직된 네트워크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즉, 현대인에게는 컴퓨터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컴퓨터 언어(computer language)’는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한 마디로, 컴퓨터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이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언어들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요즘 필수교양처럼 여겨지는 ‘프로그래밍 언어’(C언어, JAVA, JAVAscript 등)는 컴퓨터 언어에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AI(인공 지능) 또한 컴퓨터 언어로 구현되는 기술이죠.

  이처럼 우리 사회의 근간으로서 작동하는 컴퓨터 언어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요? 이를 통한 소통과 예술의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컴퓨터 언어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
  
  인간과 컴퓨터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합니다. 인간은 수식으로 가득한 컴퓨터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고, 컴퓨터 역시 인간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간과 컴퓨터가 소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언어를 컴퓨터와 같은 기계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연어 처리’ 학문은 바로 이러한 목적에서 출발했습니다. 자연어 처리는 인공지능의 하위 분야로서, 우리가 사용하는 자연어를 컴퓨터가 해석, 이해, 생성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자연어 처리는 이미 우리 주위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서 프로그램이 철자 오류를 자동으로 교정해주고, 인공지능 스피커가 우리의 말을 알아듣고 동작을 수행하는 등의 과정은 모두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1. 컴퓨터와의 소통을 통한 ‘마음 챙김’

우울감 극복에 도움을 주고 있는 최초의 일상 대화 챗봇 ‘심심이’

  현재 자연어 처리를 활용한 기술은 인간이 컴퓨터를 통해 단순히 정보를 전달받는 것을 넘어 감정적인 충족감을 느끼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대표적으로, 자연어 처리의 하위 분야인 자동 대화 시스템에 해당하는 ‘챗봇’은 연인, 친구, 상담사, 비서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일상 대화 챗봇 ‘심심이’는 2002년 서비스를 시작 한 이후 20년동안 사람들의 말동무가 되어 스트레스와 불안감 해소를 돕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챗봇 기술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정서 치료를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코로나 19의 대유행 이후,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에 더욱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인공지능이 ‘코로나 블루(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2. 인간과 컴퓨터, 우리 사랑할 수 있을까?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을 다룬 영화 <그녀(HER)>의 한 장면

  최근에는 인간과 컴퓨터, 인간과 인공지능이 우정과 사랑 등의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HER)>은 그 가능성을 잘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 인간 테오도르와 인공지능 사만다는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테오도르는 자신의 일상을 사만다와 공유하고 위로를 받으며, 사만다는 테오도르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느낍니다. 이들의 연애는 일반적인 인간 간의 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해 5월, 국내에서는 <그녀(HER)>의 사만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가상남녀’가 출시되었습니다. 가상 연인 서비스 ‘가상남녀’의 이용자는 음성과 문자를 통해 인공지능과 대화하고 미션을 수행하면서 가상 연인과의 호감도를 쌓아갑니다. 

 이제 컴퓨터는 우리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실제 사람처럼 우리와 소통하고 교감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컴퓨터, 인간과 인공지능의 소통이 어느 정도로 가능할지, 우리는 인공지능을 어떤 존재로 이해해야 할지, 또 우리는 인공지능과 어떤 부분에서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때입니다.
컴퓨터 언어와 예술의 만남
 
  ‘컴퓨터 언어’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은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예술과 만난 컴퓨터 언어를 마주하면 어떨까요? 컴퓨터 언어는 소통의 도구뿐 아니라 예술의 제재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컴퓨터 언어와 예술이 접목되는 모습들을 소개합니다.

1. 컴퓨터 언어를 고찰하는 예술
  우선 예술을 통해 컴퓨터 언어로 구성된 우리 세계를 고찰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우리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촘촘히 조직된 세상을 살아가지만, 우리를 둘러싼 디지털 세계의 본질과 잠재력에 대해 사유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7~10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 展>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하여 디지털 코드로 구축된 세계를 새로운 각도에서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페터 바이벨·크리스티안 뢸케스, <데이터 필드로서의 세계>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은 컴퓨터 언어가 조성한 세계를 수용하고 이용하는 측면에만 머무릅니다. 그러나 비판적 사유가 내재된 예술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우리는 이용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세계에서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참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무한히 확장될 컴퓨터 언어의 세계 위에 놓인 인간으로서 고민하고 서로 나눠야 할 문제의식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의 힌트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의 예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컴퓨터 언어를 통해 표현되는 예술
  앞서 예술의 제재로서 활용되는 컴퓨터 언어를 소개했는데요, 이번에는 예술 표현의 기법으로서 활용되는 컴퓨터 언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인터랙티브 아트’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예술가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작품이 관객의 행위 혹은 선택에 따라 변화하도록 제작하고 그 변화에 다시 관객이 영향을 받는, ‘상호작용하는 예술’을 의미합니다. 예술은 궁극적으로 수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사회적인 매체입니다. 따라서 인터랙티브 아트는 예술 작품의 상상력과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기법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랙티브 아트를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은 역시, 컴퓨터 언어입니다. “기술은 예술가에게 시간적·공간적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움을 주며,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김해인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티스트가 남긴 말입니다.  이처럼 컴퓨터의 문법으로 표현되는 예술은 예술가와 수용자 모두에게 자유롭고 풍부한 경험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주고 있습니다.

김해인, <Motivation or Pressure> Interactive Video

3. 팬데믹 시대의 컴퓨터 언어와 예술
  팬데믹으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예술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예술은 감상자가 자신의 감각으로 예술과 ‘컨택’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술은 컴퓨터 언어와의 더욱 긴밀한 협업을 통해, 열악한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풍부한 미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언택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예술 분야는 공연 예술 역시 디지털 테크놀로지와의 융합이라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최석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팬데믹이 촉발한 공연 예술의 변화로 네 가지를 제시했는데요, 그중 컴퓨터 언어와 관련된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공연 공간의 변화: 온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공연
2)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 형식: Youtube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는 공연
3)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예술적 창작 언어를 형성: 게임 등 디지털 기반의 매체를 주체로 하여 진행되는 공연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제공된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공연 실황

  비록 팬데믹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시작된 변화이지만, 변화의 물결은 이미 예술의 본질에까지 깊숙이 침투하여 앞으로의 예술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컴퓨터 언어와 예술의 만남이 가장 활발하고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현시점이야말로 관객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인지, 예술가는 어떠한 태도로 컴퓨터 및 디지털 기술을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즉, 예술은 컴퓨터 언어를 사유하고 컴퓨터 언어는 예술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 분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발전해 나가는 흥미로운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컴퓨터 언어와 예술의 결합은 앞으로 우리가 경험할 다양한 분야들의 연결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컴퓨터 언어는, 예술은 또 어떤 분야와의 결합을 시도하게 될까요? <월간아쉐>는 앞으로도 흥미로운 변화들을 주시하며, 새로운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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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을 넘어서다: 여성과 공간 展> 의 전시장

💡 작년 2월,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2월, 아트앤쉐어링 시각 예술팀 ‘아트기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온라인 전시 <경계선을 넘어서다: 여성과 공간>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더 많은 분들께 의미있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아트기움에서도 ‘컴퓨터 언어’를 접목하여 온라인 VR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작년 프로젝트를 되짚어보며, 아트기움이 다음에 선보일 프로젝트 역시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 속 '로지'의 모습

👩 이제는 AI 인플루언서의 시대
  10월 1일 공개된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 속 모델 ‘로지(22·ROZY)’. 사실 로지는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 인물입니다. 심지어 로지가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인지도를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이미 10만명에 육박하였는데요, 이제는 AI 인플루언서를 덕질하는  시대가 도래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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