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 Next AROUND Vol.87 예술이 남긴 이야기(Function Of Art)

한 사람과 예술 사이의 거리

연휴 기간을 틈타 소진된 영감을 수집하기 위해 미술관에 다녀왔어요. 미술관은 영화관이나 서점과 달리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문하게 되죠.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들을 해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작품 사이를 오가다 환기가 필요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거대한 조형물 옆 벤치에 앉아 바쁜 걸음으로 미술관을 지나쳐 어딘가로 향하는 이들을 보며, 한 사람과 예술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울지 가늠해 보았지요. 2월 초 찾아갈 《AROUND》 87호에서는 우리를 감응하게 만든 예술과 그들이 남긴 이야기를 담아보았어요. 님의 마음에 오래 남았던 예술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며, 새해 처음으로 발행될 《AROUND》의 면면을 살펴보아요.

02.02. Another Story Here책 너머 이야기

책에 실리지 못한, 숨겨진 어라운드만의 이야기를 전해요.


02.16.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03.02.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을 소개해요.

Vol.87 예술이 남긴 이야기(Function Of Art)

《AROUND》 87호의 주제는 예술이 남긴 이야기(Function Of Art)입니다. ‘예술’이란 단어의 생김새를 상상해 보자면, 어쩐지 새침한 표정으로 고고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것만 같죠. 예술은 늘 그렇게 시종일관 비밀스럽다가도 용기를 내어 앞에 선 이들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건넵니다. 이번 호에선 그를 겹겹이 둘러싼 편견을 걷어내고, 마음을 열고선 편히 감상할 수 있는 예술을 소개해보려 해요. 성큼 다가가 만져보고, 앉아 보고, 너머의 장면들을 상상하다 보면 아름다움은 언제나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될 거예요.

작업대 앞에 앉아 수많은 낮과 밤을 보내며, 주어진 재료로 자신의 세계를 잇고 쌓아가는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세계를 단단히 지탱하고 있는 이야기와 작품을 찬찬히 감상해 보아요.

설레는 아이의 표정으로

어지혜·장준오 스팍스에디션

가리어진 아름다움

선정현·조규엽 논픽션홈

유리의 태도

김은주 유리 편집

음악의 첫인상

LP 숍에 방문하여 겹겹이 몸을 맞댄 레코드를 넘겨보거나 수천 개의 곡들이 전시된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탐방하던 중, 우연히 본 앨범 커버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무심결에 재생을 해봤던 경험. 아마 흔한 일일 테지요. 앨범아트는 음악의 첫인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요. 아트워크와 그래픽 디자인을 종횡무진하는 스팍스에디션은 무형으로 존재하던 노래에 물성을 더하고 감각적인 색을 입혀냅니다. 스팍스에디션의 아트워크와 함께 감상하기에 적당한 수록곡들을 에디터의 시선에서 추천해 보았어요. 

10CM ― [1.0](2011)


스팍스에디션의 시작이 되어준 10cm의 앨범 [1.0]은 묵직한 조형 작업과 간결한 디자인이 인상 깊은 앨범이지요. 티셔츠를 벗어 내는 상반신은 언뜻 보았을 땐 말의 머리 같기도, 붕대를 감은 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얼굴엔 어떤 표정이 스며있을까요? 외피를 한 겹 벗겨낸 뒤, 비로소 마주하게 될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됩니다.


추천곡Rebirth

우리의 내면 속 가장 어두운 구석을 들춰내는 애달픈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툭 터놓고 무슨 말이라도 내뱉고 싶어지죠. 곡을 열고 닫는 “누구든 행복하겠지.”라는 혼잣말이 마음 한 구석에 잔여물처럼 남고야 맙니다. 

BTS ― [MAP THE SOUL : 7](2020)


BTS의 [MAP THE SOUL : 7]은 내면 속 진실한 영혼을 찾고자 하는 여정에서 비롯된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지요. 7명의 멤버가 발맞춰 걸어 온 7년. 그 시간을 통과하며 그들이 마주해야만 했던 페르소나와 그림자. 이를 아트워크로 표현하기 위해 스팍스 에디션은 ‘7’이란 숫자에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담아냈습니다. 각기 다른 선과 모서리를 지닌 숫자들이 하나로 중첩되는 순간, 다채로운 빛을 자아냅니다.


추천곡‘시차’, ‘00:00(Zero 0’clock)’

무언가 잘못 된 것만 같은 기분에 단단히 사로잡혀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엔 이 두 곡을 반복 재생하곤 해요. “왜 나만 다른 시공간 속인 걸까?”, “뭔가 달라질까? 그런 건 아닐 거야. 그래도 이 하루가 끝나잖아.”

LE SSERAFIM [ANTIFRAGILE](2022)


흰 여백 위 금색 선 몇 줄기가 뻗어 나와 균열을 냅니다. 문득, 이 알 수 없는 선의 출처가 궁금해집니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관찰해 보니, 백자 표면의 금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모아 이어붙인 뒤 금분을 칠해 장식하는 ‘킨츠키’. 파편들이 제자리를 찾으며 단단하게 엉겨 붙는 동안 상처는 흉터가 아닌 반짝이는 무늬로 새로이 탄생합니다. 빛나는 선을 매만지다 보면 두드릴수록 강해진다는 LE SSERAFIM 의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어요. 


 추천곡No Celestial, Good Parts

편견 가득한 세상에 대항하며 “솔직한 내 목소릴 들어줘”라고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어떤 충격에도 버텨내겠다는 강인함이 깃들어 있어요. 선곡표를 쭉 훑고 나면, 연약한 부분마저도 보듬을 용기가 피어오를 거예요. 

RM ― [Indigo](2022)


RM의 첫 솔로 앨범을 통해 다시 조우한 이들은, 정제되지 않은 청춘의 시간을 공들여 기록했습니다. 붓으로 푸른 색을 입힌 배경 위 사물이나 자연물을 올려두고 햇빛을 쬐어 형상을 포착하는 시아노타입(cyanotype) 기법을 통해 빛과 어둠으로 어루만진 청사진을 구현해냈지요. 이는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발자국이거나, 앞으로 RM이 그려낼 풍경의 밑그림이겠지요. 


추천곡건망증, No.2

트랙 위로 무심히 실어 보내는 고백은 쓸쓸한 마음을 담아 부는 휘파람 같기도, 잠들지 못한 밤에 써내려 간 시 한 편이나 모노 드라마의 독백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어렵다는 것, 그러니 서로에게 기대어 나아가보자는 것. 덤덤한 이야기를 듣고있자면 그 사실에 잠시 안도하게 됩니다.

《AROUND》 87호와 함께할 플레이리스트의 테마는 ‘좋아하는 작품과 함께 듣고 싶은 곡’ 입니다. 광활한 전시장을 걷다 보면, 문득 공간을 둘러싼 침묵에 아득해질 때가 있지요. 작품과 님 사이의 거리를 좁혀줄만한 감각적인 음악들을 선정해보았습니다.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 앞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볼까요? 스포티파이를 통해 이번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해 보세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다가올 2월 초 발행될 《AROUND》 Vol.87 ‘예술이 남긴 이야기(Function Of Art)’ 이야기를 들려드렸어요.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알찬 예술 이야기들로 가득 채웠답니다. 우리가 발견해 낸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이 궁금하시다면 《AROUND》 87호를 살펴봐 주세요. 다음 뉴스레터는 ‘A Piece Of AROUND’ 콘텐츠를 통해 87호를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게끔 준비해 볼게요. 그럼 다다음주 목요일 아침 8시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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