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8일_43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12월 8일 화요일

글: 루바토 / 편집: 루바토와 유니쓰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칼의 춤(Sabre Dance)

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aturian, 1903~1978)

안녕하세요! 화요일의 아침 루바토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집에서 보내는 날이 대다수네요. 날도 추운데 텐션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며 이불과 하나 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하루입니다. 무기력과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 위해 무곡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아마 잠이 확 달아날 거예요. 오늘 소개할 작품은 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aturian)의 칼의 춤(Sabre Dance)입니다.

이제 이 곡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볼까요?

사진: wikipedia

이 작품은 1942년에 작곡한 발레 모음곡 <가이느>에 있는 음악 중 하나인데요, 가이느는 발레극의 주인공 이름이에요. 특히 오늘 소개하는 <칼의 춤>이 가장 유명하면서도 잘 알려진 곡이죠. 기운차면서도 용감한 전쟁의 춤을 상징한다고 해요. 하차투리안은 아르메니아인이었어요. 그래서 그는 아르메니아의 민요를 소재로 하여 작품을 썼고요. 우리가 이 음악을 들으면 그의 뛰어난 음악성과 개성을 느끼며 이 지역만의 민족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20세기의 대중적이면서도 인기 있는 대표적인 음악으로 여겨졌어요.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과 영국 등 유럽에서도 대중화가 되었죠. 그러면서 영화나 TV에도 등장하며 작품에 대한 명성이 더욱 알려졌고요. 추가로 피겨스케이트 선수들이 공연에서도 많이 사용한 작품이었어요. 원래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작곡이 되었으나 점점 피아노, 타악기 등을 위한 곡으로 다양하게 편곡되어 연주돼요.

처음 4마디의 도입을 시작으로 우리가 들어본 주선율이 나타나요. 같은 음의 연타와 더불어 크기도 엄청나게 세요. 그러면서 잠시 리듬을 당겨주며 꾸며주는 효과를 내다가 앞의 같은 음을 향해 연주하면서 음악이 진행되죠. 반주는 계속 비슷하면서도 같은 방식으로 가고요. 리듬을 당겨주는 느낌은 약간 줄다리기에서 갑자기 상대를 우리 쪽으로 확 당기는 예로 생각하면 쉬울 거예요. 같은 음을 하나의 모티브로 하여 음악을 전개하는 것을 이렇게 예로 들어볼게요. 제자리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계속 뛰면 지루하고 재미도 없고 숨이 차죠? 그래서 하차투리안은 이러한 반복에 변화와 재미를 주기 위해 리듬을 당기기도 하고 중간중간에 트롬본의 글리산도도 넣어줘요. 또한, 일시적으로 다른 선율도 사용하는 등 틀 안에서 기존의 요소들을 활용하며 새로운 것들과도 결합하죠. 음악의 빠른 템포는 유지하면서 말이에요. 별것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제자리뛰기를 계속하다가 잠시 점프하고, 다시 제자리뛰기를 하다가 앞으로 돌진하고, 다시 제자리뛰기를 하면서 저 멀리서 오는 친구를 향해 인사도 하고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전혀 그렇지 않죠? 계속 여러분은 뛰고 있어요. 호흡이 벅차긴 하지만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태로요.

이제는 우리가 이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출 시간이 왔네요. 음악을 듣는 순간 전개 방식에서 하차투리안의 특별한 음악 세계에 감탄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아니! 이렇게 앞에 나온 선율이 또 나오는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춤을 추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하차투리안은 작곡가이면서도

당시 소련의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국회의원이기도 했죠.

🎧 감상 포인트 ?

음악의 다이내믹이 전반적으로 다 포르테(세고 강하다)여서 열심히 쫓아가느라 정신없을 것 같은데 사실 숨겨진 비밀이 있어요. 강한 박이 아닌 약한 박에 악센트가 있어서 강박보다 약박에 더 힘을 주는데 그게 리드미컬한 요소에 한몫해요. 리듬 당연히 중요하게 감상해야 하고요. 반복되는 중간중간에 새롭거나 갑작스러운 요소들이 등장해요. 그것을 찾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거기서 음악의 긴장과 이완이 확 느껴질 수도 있어요. 물론 아닌 부분도 있고요. 그리고 유독 타악기가 돋보이는데요, 주된 멜로디 실로폰의 선율을 따라가면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어요. 추가로 타악기와 관악기의 호흡도 감상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음악의 끝부분이 굉장히 매력 있습니다. 생각하지도 않은 방식으로 대비돼서 끝나는데요, 우선 그럼 숨차게 한번 달려볼까요?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여러 가지 타악기가 등장하면서 음악을 더 입체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고 있어요.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 주자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유심히 들어보시고, 흥겨운 리듬 속에 스트레스도 날려버리세요~💃

🙋 루바토의 감상평: 실제로 이 작품을 연주해본 적이 있는데 리듬이 워낙 중요해서 한번 삐끗하면 모두가 다 알 정도로 티가 나요. 그 순간을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신나게 팀파니를 두드리면서 음악만 폭주해야 하는데 제 텐션을 제어하지 못해 혼자 폭주하며 먼저 끝났죠...

✏️ 오늘의 이론: 글리산도(glissa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