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있었던 FOMC 정리와 매파, 비둘기파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2021.12.21

님, 안녕하세요~😄
지난주 미국에서는 12FOMC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4시에 발표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0.00~0.25%)를 동결했지만,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표자료에는 인플레이션 동향 및 노동시장 개선을 고려하여, 1월부터는 테이퍼링 속도를 매월 국채의 경우 200억 달러, 정부 기관 MBS(주택저당증권)100억 달러씩 줄여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2월의 자산 순 매입은 국채 100억 달러, 정부 기관 MBS 50억 달러였습니다. 내년 1월부터는 테이퍼링 규모를 2배 증액해 종료 시점을 당기겠다고 했습니다. 기존에는 2022년 6월 정도 종료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당겨 3월에 종료하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발표된 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문구 삭제, 고용상황 개선명시, 2020.8월에 도입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 설명 관련 문구 삭제, 정책금리 포워드가이던스에서 물가목표 삭제 등 꽤 많은 부분에서 문구를 수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직간접적으로 표현해오던 고용 환경에 대한 우려가 감소 되어 문구가 수정되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에 대해서는 파월의장의 기자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늦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당시에는 상당히 제한적 요인들에 의해 야기되었기 때문에 이를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있었다. 그러나 노동절 이후 9월부터 노동 부족 및 공급망 문제 등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지속적이라는 것이 분명해지기 시작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기준 금리는 동결했지만 중요한 것은 테이퍼링 종료 시점 이후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예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9월 회의에서는 12명의 위원 중 9명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모든 참석자가 2022년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했으며, 다수의 참석자가 0.75~1% 금리 수준을 제시했습니다. 장기 균형 금리는 2.5%로 제시했습니다. 

 
인상 시기에 대한 파월의장의 간담회 대답은 아직 결정은 내리지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지난번과 같은 매우 긴 기다림(that kind of very extended wait)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위에 보이는 점도표를 기준으로 보면 2022년 기준 금리 인상이 9월 전망에서는 2회 정도로 예상했으나, 파월의장의 발언과 12월 점도표를 기준으로 보면 3회 인상이 예상됩니다. 시기 역시 3회를 기준으로 한다면 6, 9, 12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FOMC의 발표와 파월의장의 태도 변화에 대해 다들 매파로 선회했다고 합니다.
 
 
이런 기사를 이해하려면 매파가 무엇이고, ‘비둘기파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매파비둘기파에 대해 설명하고, 이 둘 사이의 게임이론에 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 매파와 비둘기파
 
우선 매파비둘기파라는 용어는 정치적 용어였습니다
매는 새 중에서도 대표적 맹수로 떠올리기도 할 만큼 강인하죠. ‘매파도 이런 매의 상징성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바로 강경파를 지칭합니다. ‘비둘기파는 매파와 달리 평화를 상징하는 만큼 온건파를 상징합니다
정치적으로 매파는 부국강병과 같은 강한 군사력을 주장하며,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비둘기파는 부드러운 리더십, 평화 등을 원하죠. 보통은 우파 또는 보수주의적인 관점이 매파, 좌파 또는 진보주의적인 관점이 비둘기파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정치적 용어를 통화정책의 관점에서 사용한 것이 이번 FOMC의 변화와 관련된 것입니다.
우선 통화적인 관점에서 매파는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일 때 기준 금리를 인상해서 시중에 퍼져 있는 통화를 거둬들이고 물가를 안정시키자는 긴축 정책을 주장합니다. 레이건 시대의 연준의장이었던 폴 볼커 의장이 대표적이죠.
이와 달리 비둘기파는 경기를 부양할 목적으로 기준 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을 풀자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벤 버냉키 의장이죠. 이 비둘기파는 화폐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에 찬성합니다. 시중에 돈이 풀리면 소비도 촉진되고, 투자도 활성화되어 경기를 부양시킨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중립적 입장을 가진 쪽을 올빼미파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올빼미파라고 칭하기도 했죠. 

💌 영원한 매파? 영원한 비둘기파?

우선 파월의장은 비둘기파로 유명했습니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했습니다. 필립스 곡선을 이용해 안정화 정책을 펼치기도 했죠.
 
 
이런 그가 이번 12월 회의에서는 매파적 기조를 보였습니다. 물론 이런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파월의장 이전의 재닛 옐런 의장(현 재무장관)도 태도에 변화를 보였습니다. 재닛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린 1990년대(당시 Fed 이사) 매파로 분류됐지만, 의장을 맡은 2014년부턴 비둘기파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매파와 비둘기파의 변화를 이해하려면 약간의 게임이론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존 메이너드 스미스(John Maynard Smith)의 논문에 의하면 매파와 비둘기파의 전략을 예로 들면서 진화적 안정 전략(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ESS)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아닙니다.😅😅)
우선 100% 매파만 있거나 100% 비둘기만 있으면 어떨까요
게임이론 상 완전 균형은 아닐 것입니다. 어떤 집단에 매가 많으면 많을수록 서로 부딪혀서 싸움이 일어날 것입니다. 물론 비둘기도 역시 평화를 사랑해 안정적일 것이라고 하지만 안정이 지속하면 병들어 죽어 도태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매파가 많아지면 오히려 타협으로 적절한 이득을 취하는 비둘기가 유리해집니다. 그렇게 비둘기가 많아지면 다시 소수가 된 공격적인 매에게 유리해지는 것이죠. 이를 통해 적절한 비율이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번 파월의장의 태도 변화는 필립스 곡선을 추구하다가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려고 하자 적절히 자연 실업률 가설을 이용한 것일 수 있습니다.
 
 
적절한 안정을 추구하는 파월의장으로서는 어쩌면 매파적 선택을 통해 균형을 이루길 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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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래 지문을 읽고 빈칸에 들어갈 단어의 조합으로 옳은 것을 고르면?
 
K국의 중앙은행은 지난 8분기 동안 1%대 저금리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 A ) 입장을 나타내는 다수의 통화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에 한 국제금융 전문가는 이른 시일 내에 통화( B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단기적으로는 K국 내 총생산과 고용이 ( C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 : 매파 B : 긴축 C : 감소
A : 매파 B : 긴축 C : 증가
A : 매파 B : 확장 C : 증가
A : 비둘기파 B : 확장 C : 감소
A : 비둘기파 B : 긴축 C : 증가
[해설]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중앙은행의 입장을 일컬어 매파(Inflation hawk)라고 표현한다. 매파의 기준금리 인상은 결과적으로 통화량 긴축을 의미한다. 매파적 입장에서 주된 정책인 금리 인상은 생산의 위축을 초래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총생산과 고용은 감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총생산과 고용을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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