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꼭 가봐야 할 제주4·3 유적지

2019년 9월 ㅣ 성산 터진목
아름다운 해안에 스민 4·3의 기억, 터진목
지난 9월 8일 제주다크투어 활동가들은 터진목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광치기해변 일대의 넓은 해안인데요. '터진목'이라는 지명은 '터진 길목'이었다는 데서 나왔습니다. 194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곳은 물때에 따라 육지로 드러난 곳이었습니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아름답기만한 이 곳에서 70여 년 전, 학살이 자행됐습니다. 이곳은 성산동국민학교에 주둔하고 있었던 서북청년단 특별중대가 감자창고에 감금돼 있었던 성산면 온평리, 난산리, 수산리, 고성리 등 주민들을 총살한 곳입니다. 구좌면 세화리, 하도리, 종달리 주민들도 이곳에서 희생됐습니다.  당시 이 지역에 주둔하던 서북청년단은 악명이 높았습니다. 현재 그 자리에는 성산 4·3 희생자 유족회가 세워놓은 위령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1947년 2월 1일 터진목에서 벌어진 학살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오인권씨는 당시 17개월이었습니다. 오씨를 안고 있던 어머니 현정생(당시 25세)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씨는 피범벅이 된 채 시신들 사이를 울며 기었습니다. 경찰이 ‘빨갱이 새끼를 살려둘 수 없다’며 방아쇠를 당겼으나, 그는 세 발의 총탄을 맞고도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오씨는 당시 일을 떠올리면 "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야지’ 다짐하지만, 그때 일이 생각나면 눈물이 터져버린다"고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감춰진 제주4·3의 기억을 함께 떠올려주세요 🌼
🚌 찾아가는 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33
     제주시외버스터미널 : 버스(211) 탑승-광치기해변 정류장 하차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 버스(101) 탑승-성산환승정류장 하차 및 버스(211) 탑승-광치기해변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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