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번째 편지 : 서로서로 냠냠편지

나의 성격을 꼭 닮은 과자를 알려주는 심리 테스트인 스낵팟SPTI(snack+MBTI) 가 한창 유행했던 것을 다들 기억하시는지! 군것질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심리테스트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자리를 빌려 스낵팟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마지막 편지를 작성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여기서 얻었기 때문이다 : 줄곧 까까 같은 만화를 그려왔으니, 냠냠크루(나나,낸구,알렉스)마다 어울리는 까까를 골라서 그려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구리의 3년 지기 찰떡궁합 룸메이트 나나. 애독자 여러분이라면 그동안의 냠냠편지에서 나나의 근사한 음악취향, 영화취향을 엿보며 나나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을수도 있겠다. 고백하건대, 고양이처럼 눈이 큰 나나를 처음 만났을 때는 새콤하면서도 쌉쌀한 유자처럼 다소 새침한 성격일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나 특유의 낯가림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왠걸! 같이 살아보니 꾸덕꾸덕하고 꼬소한 치즈케이크 같은 애교가 철철 넘치는 친구다. 그런 나나를 닮은 까까, 유자 치즈케이크를 소개한다. 동구리의 최애까까중 하나인, '얼그레이 자몽쿠키'의  자매상품이다. 청우제과 사랑해요 

냠냠편지의 든든한 기둥 같은 알렉스를 만나게 된 경로는 좀 특이하다 : 알렉스는 내 인스타툰을 좋아했고, 난 알렉스가 망고플레이트에 정성스레 남긴 음식 리뷰를 좋아했다. 그렇게 '인친(인스타친구)'에서 '실친'이 되어버린 알렉스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명랑한 사람이다. 그리고 과연 인플루언서답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공 공식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 알렉스를 닮은 까까는 치즈뿌린 치킨팝! 동구리가 맥주랑 같이 사서 마시듯이 입에 털어넣는 까까다. 누구나 좋아하는 짭쪼름한 시즈닝은 술술 읽히는 알렉스의 음식리뷰같다.

둘도 없는 영혼의 단짝, 동구리의 애인 낸구는 잊을만하면 한번씩 등장하며 냠냠편지에 감칠맛을 더해주었다.  마냥 어른스럽고 우직할 것만 같던 낸구의 첫인상과는 달리, 만나는 해를 거듭할수록 아이처럼 여리고 순수한 사람임을 깨닫고 있다. 감정에 솔직한 낸구의 매력은 입천장이 아플 정도로 오독거리는 식감 끝에 중독성 강한 단맛이 남는 동구리의 최애 까까, D project의 허니버터 베이글칩을 닮았다. 투플러스 원으로 세 봉지를 샀는데, 앉은 자리에서 둘이 다 나눠먹었던 기억이 있다

여러분은 주변 친구들을 닮은 까까를 생각해본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장담컨대, 은근히 재밌다!



냠냠 에피소드 from.동구리

[For 동구리]
🍖 맛집을 사랑하는 / 좀 먹는 먹짱을 위한 음식

서울숲 챠만다, '셰퍼드파이'
동구리와 함께 대화하며 가장 많이 놀랐던 것은, '맛집 좀 다녀봤다'하는 나만큼이나 맛집을 많이 알고있고, 또 가봤다는 것! 그런 동구리 역시 먹어보지 못한 셰퍼드파이를 소개해주고 싶었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동구리의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누구라도 좋아할 감자+토마토 소스+치즈+사워 크림의 조합이니!

건대 소신이쏘, '크림 소갈비 찜'
냠냠크루의 자타공인 '먹짱'인 동구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맛집을 잘 안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사실 진짜 의미는 정말 잘 먹는다는 것... 소신이쏘크림 소갈비 찜은 이런 동구리도 처음에 소갈비를 먹고, 떡과 당면 등의 토핑을 먹고, 마지막에 밥까지 볶아 먹는다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봤다. '난 정말 엄청난 먹짱이라 배가 안 부를 것 같은데...'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한 명쯤은 있을텐데, 소신이쏘는 떡 사리와 당면 사리가 무한리필이라는 거~ 적어도 배고플 걱정은 말고 방문해보도록 하자😇  
[For 낸구]
🍕 먹짱을 사랑하는 / 치킨, 피자 러버를 위한 음식

왕십리 도담치킨, '클로브 간장치킨'  
초반부터 냠냠편지를 구독하신 분들은 다 알 것. 낸구는 먹짱 동구리의 남자친구다! 우리가 다 같이 작업할 때 같이 밥을 먹기도, 술을 먹기도, 가끔 아이디어도 내며 냠냠편지에 참여하고 있는 냠냠크루. 그런 낸구는 밥을 먹을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치킨 먹고 싶다."... 이런 분들을 위한 치킨 맛집을 가져와봤다. 내가 먹어본 치킨 중엔 이게 제일 맛있었으므로! 대중적인 간장치킨 맛 클로브, 사워 크림 등의 개성있는 소스가 있어 치킨러버들에게 추천드린다.  

한남동 파이프그라운드, '페퍼로니&옥수수 피자'  
치킨이 나왔으면? 빠질 수 없는 피자! 파이프그라운드옥수수 피자는 이미 너무 유명할 정도로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클래식한 페퍼로니와 반반으로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점 역시 냠냠크루 사이에서 감초 역할을 해주는 낸구와 닮아있다고 느끼기도 했고. 호불호 없이 모두가 좋아할만한 성격인 것도 이 호불호 없는 맛과 비슷하다고 느껴 한 번 연결지어 봤다. 사실 이 시국엔 집에서 편하게 시켜먹는 파파존스가 최고지만(이 역시 편한 성격의 낸구 같다), 맛집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한 나의 노력을 알아주시길😉  
[For ME, 알렉스]
🍷 와인을 사랑하는 / 가성비를 따지는 분을 위한 음식

성수 누메로뜨레쓰, '마스카포네 피자' 
내 인스타그램을 보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난 와인 3개-맛집 3개 순서로 피드를 올릴 정도로 와인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다만 너무 비싼 와인은 부담되다보니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가성비 좋은 와인들을 자주 구매하는 편인데, 그런 내가 올해 가장 많이 방문한 맛집이 바로 여기- 누메로뜨레쓰다. 근처에 위치한 누메로도스의 분점. 메뉴는 똑같은데 아직 사람이 많이 없고, 콜키지 프리가성비 좋은 메뉴들이 또 와인과 찰떡이라 자주 방문하는 편인데, 찾아보니 2020년에만 10번을 넘게 방문했더라.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았으면 하는 곳이니 누메로뜨레쓰의 추천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자...  

제기동 홍릉각, '육미짜장'  
사실 난 끼니를 보다 맛있게 떼우자는 느낌으로 맛집을 다니는 사람이라, 막 비싼 맛집을 가기보다는 가성비 좋은 맛있는 식사를 추구하는 편이다. 다만 콘텐츠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굳이 먼 곳을 찾아가거나 특이한 곳들을 많이 방문하는데, 그랬던 내가 올해 먹은 것 중 꽤 인상적이었던 음식이 바로 여기 제기동 홍릉각육미짜장이었다. 요새 핫한 답십리 기연각의 스승님께서 운영하시는 곳.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딱 5시간만 운영하시고, 화요일 휴무라고 적혀있지만 그 외에도 가끔 휴무일 때도 있는... 그런 곳이다. 내가 한 번 그렇게 실패하고, 오기로 한 번 더 방문했는데, 그 때 이 곳의 푸짐하게 다져진 양파와 고기가 들어간 육미짜장을 한 번 먹고나니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자칫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짜장면 매니아시라면 꼭 한 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For 나나]
🥪 향신료를 사랑하는 / 건강함을 추구하는 분을 위한 음식

왕십리 용용선생, '마라육회 연화반'  
"마라탕 먹고싶어." 내 머리에 입력된 나나의 말들 중, 가장 많이 들은 것 같은 말. 나나는 마라 외에도 이국적인 향신료를 사용한 음식들을 꽤 좋아하는데, 그렇기에 냠냠크루들을 처음 만났을 때 먹은 이 마라육회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팔각, 마라 등의 향신료를 쓴 점도 그렇고, 함께 마셨던 아사간열과의 조합도 좋았어서. 전통주를 배우고 있을 정도로 술을 좋아하는 친구기도 하고, 본인만의 감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 마라육회 연화반과 좀 닮아있다고 느꼈다.  

해방촌 카사블랑카, '베지 샌드위치'  
나나를 만나기 이전의 내 머리엔, 사실 '건강한 식단'하면 나물과 국이 있는 한식을 떠올렸었다. 그런데 나나를 만나고 그 이미지가 조금 많이 바뀌었던!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하면서도 얼마든지 건강한 음식들을 추구할 수 있다는 걸 거의 처음 느꼈던 것 같다. 마침 동구리&나나의 거주지가 이태원 근처라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함께 먹어보고는 했는데, 그 중에서 내 입맛에도 잘 맞았던 게 이 모로코 음식점으로 유명한 카사블랑카샌드위치. 난 치킨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었지만 동구리와 나나가 주문한 베지 샌드위치가 어찌나 맛있어보이던지... 나중에 재방문하게 된다면 나 역시 이 베지 샌드위치를 주문할 것 같다.  

'사실 냠냠크루 친구들과 어울리는 음식들을 준비하긴 했지만, 분명 구독자들의 취향과도 맞는 맛집과 음식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준비한 시즌 1의 마지막 편지! 혹시 여러분들이 쭉 읽다가 우리와 어울릴 것 같은 맛집들이 머리에 떠올랐다면, '답장하기'를 통해 추천해주시길. 추천해준 맛집들은 '답장 우체통'에 소중히 간직하도록 하겠다. 그럼 이번 편지도 부디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으셨길 바라며, 나는 이만 나나에게 턴을 넘겨보는 걸로!

냠냠 리포트 from. 알렉스

 나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냠냠크루와 그들을 닮은 겨울 음식캐롤을 추천한다. 
 호호불어 배어 물면 나오는 매콤한 맛의 매운찐빵 같은 동구리

작고 귀여운줄만 알았던 동구리는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3년동안 같이 살아보니 똑부러지고 톡 쏘는 매운맛의 친구. 특히 음식에 있어서는 언제나 단호한편. 배고파지면 사나워지는 단순한 매력도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룸메이트 동구리에게는 시니컬한 목소리, 멋진 기타연주 그리고 살짝의 귀여움까지 가진 뉴질랜드 인디밴드, The Beths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를 추천한다. (사랑스러운 댕댕이가 주인공인 뮤직비디오를 꼭 봐주세요)
🍲 화려한 담음새와 다채로운 식감의 밀푀유나베 같은 알렉스 

처음 만났을 때는 흠... 친해지기 어렵겠군 하고 생각했지만 알면 알수록 귀엽고 엉뚱한 매력이 있는 알렉스. 첫만남 때 자신이 TMT(투머치토커)라고 소개했는데 정말 확실히 TMT맞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말이 많은 사람...그만큼 이것저것 아는게 많은 렉스...) 그런 알렉스와 어울리는 캐롤은 귀염뽀짝한 안무와 왠지 모를 발랄함이 돋보이는 Johnny Mathis 버전의 Sleigh Ride
🍵 따뜻하고 깊은 달콤함을 가진 유자차 같은 낸구

동구리가 처음 소개시켜줬을때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모르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언제나 밝기만 했던 낸구. 하지만 오랜시간 같이 있다보니 낸구는 고민도 걱정도 많은 속 깊은 친구. 그런 낸구에게는 목가적이면서도 순수한, 그리고 동시에 조금은 슬픈 캐롤 Fleet FoxesWhite Winter Hymnal을 추천한다.
냠냠 큐레이션 from. 나나

안녕하세요 냠냠편지 구독자 여러분들, 냠냠편지에 정말 ‘가끔’ 출연했던 낸구입니다. 시즌1의 마지막 편을 맞아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저는 이번에 냠냠편지의 시작부터 쭈욱 함께한 구독자 입장에서 동구리, 알렉스, 나나의 하이라이트를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꼽아봤습니다! 편지의 제목을 클릭하면, 내용을 읽을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동구리 하이라이트 - 여섯번째 편지 팔딱팔딱 생선회
: ‘팔딱팔딱’ 연어를 물고 화면밖으로 뛰쳐나올 것만 같은 생생한 곰이 인상적이었던 만화. 또 그런 곰이 되고 싶다고 고백하는 동구리의 병맛(?) 표현력은 그녀의 연어에 대한 진심을 보여준다. 표현력 점수 100점.

알렉스 하이라이트 - 두번째 편지 꿀꺽꿀꺽 맥주
: 알렉스가 직접 만들어준 기네스 맥주 칵테일, 그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준 만큼 부드럽고 강렬했던 그 맛은 잊을 수 없다! 다가오는 연말 집에서 특별한 맥주를 먹고 싶다면 참고해보시라!

나나 하이라이트 - 일곱번째 편지 뿌직뿌직 소스
: 동구리와 나나의 최애 소스는 스리라차소스! 그런 스리라차 소스를 생각하며 그녀가 고른 노래는 쿠인의 ‘난빤스만입고도멋진생각을해’이다. 제목부터 뭔 지 모를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만 같은 노래는 엄청난 중독성으로 스리라차와 꼭 닮았다! 
나나,동구리,알렉스가 구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쪽지!

안녕하세요 냠냠편지 구독자분들!

8월 10일 '우적우적 시리얼'로 인사드렸던 첫 번째 편지부터 이번 열 번째 편지까지, 저희가 처음 기획했던 냠냠편지의 시즌 1이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동안 지인분들과 입소문을 통해 들어와주신 구독자분들, BE. LETTER로 유입되신 분들 전부 감사했어요. 덕분에 기분좋게 시즌 1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한 달 반 정도의 휴식기를 거친 후, 보다 참신한 소재와 함께 2021년 2월 첫째 주 월요일에 다시 돌아오려 해요. 그 전까지 시즌 1과 함께 저희들의 이야기를 엮어 독립출판도 진행할 예정이니 출판될 책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럼 그동안 감사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맛있는 하루 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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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편지를 쓰는 이들에게 힘이 됩니다!
 냠냠편지에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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