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7일 (목)

✉️ 서울동물영화제 데일리 vol.1

    안녕하세요!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의 하루하루를 전해드릴 데일리 뉴스레터입니다.


    2018년, '살아있는 모든 것, 다 행복하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시작한 '카라동물영화제'가 '서울동물영화제(Seoul Animal Film Festival)'로 확장되어 새롭게 출발합니다. 서울동물영화제는 세계 동물권 이슈를 논의하고 대안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축제임과 동시에, 운영 면에서도 동물·환경·지구를 해치지 않는 행사가 되기 위해 내실을 다지며 준비해왔습니다.


    올해는 'The Animal is a Key', '동물이 열쇠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합니다. 열쇠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를 뜻하죠. 인간·비인간 동물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환경·멸종 위기 앞에, 생태계를 바꿀 열쇠는 바로 우리 동물입니다.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 모두를 생태계 동물이라는 동등한 범주에 묶고,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동물의 의미를 생각해볼 때입니다.


    환경과 동물권, 생명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질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영화를 통해 발상의 전환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


    10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메가박스 홍대와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에서 진행되는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서울동물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오전 7시에 관객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데일리가 짚어주는 일정 및 정보와 함께,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를 더 알차게 즐겨주세요!

    서울동물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클릭해서 감상해보세요!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임순례 | 영화감독, 서울동물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를 통해 동물을 더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바뀐 생각을 실천할 수 있길"


      지난 10월 4일 열린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임순례 집행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자세한 기자회견 소식은 여기에서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감독님! 2018년 카라동물영화제부터 매년 함께하고 계십니다. 감독님께도 의미가 큰 행사인 것 같아요.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로서 동물영화제의 시작을 함께 했고, 작년부터는 한 명의 영화인이자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돕고 있습니다. 2018년엔 4개국 6편의 작품으로 시작했는데 올해는 21개국 48편의 작품이 상영돼요. '서울동물영화제'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의미도 확장했고요. 영화제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기쁘지만 아직은 더 커야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서울동물영화제의 상영작을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동물권에도 트렌드가 있어요. '어떤 이슈를 더 강하게 파고들고 세상에 알릴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지죠. 지난해엔 전세계적으로 '인류세'라는 개념이 많이 논의되었던 것처럼요. 서울동물영화제도 전세계적으로 동물권 운동이 첨예하게 다루는 키워드가 있으면 참고하려고 해요. 또한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서 밸런스를 맞추죠.

      올해의 트렌드는 아무래도 '팬데믹'이 아닐까요? 팬데믹은 인간 생활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죠. 인간 중심 사고를 흔드는 결정적인 계기였을 거예요. 그래서,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쟁점 섹션의 주제는 '포스트 휴먼'입니다. 인간 이후, 인간 중심 이후의 비인간 존재들과의 공존과 얽힘에 관한 가장 치열한 윤리들과 새로운 감각의 영화들을 소개하고 포럼을 통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에요. 한편, SAFF 포커스 섹션에서는 한국 내 가장 긴급한 동물 현안에 집중했어요. '동물의 법적 지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비인간인격체>가 상영됩니다.

      제4회 카라동물영화제 개막작 <군다>처럼,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작품들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서울동물영화제가 좋은 동물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매개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올해는 프랑스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세자르상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눈표범>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동물영화제를 꾸준히 진행하며, 관객들의 인식 변화를 체감하시나요?

      우리 영화제는 아직 역사가 길지 않지만, 오랜 시간 동물권 운동을 해오면서 인식의 변화를 많이 느꼈어요.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내 주변의 반려동물에서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는 걸 느낍니다. 예전에는 영화도 고양이나 개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나와야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야생동물이나 다양한 해양동물에 관한 영화들도 주목을 받는 것 같고요. 확실히 동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 넓어지고 세밀해진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긍정적인 변화를 서울동물영화제가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감독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동물 영화’란 무엇일까요?

      촬영 환경의 윤리는 아주 기본적인 거예요.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과정이죠. 카라에서 가이드북을 만들기도 했고요. 촬영 현장에서 동물들의 안전과 권리가 지켜진다는 전제 하에, 정말 좋은 동물 영화는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아요. 우리가 동물의 세계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야생동물이나 농장동물이 태어나서 죽는 과정, 그 이면의 이야기들은 잘 모르거든요. 최재천 교수님이 늘 하시는 말씀처럼, 더 많이 알아야 더 많이 사랑하게 돼요. 우리가 잘 모르는 시각에서 동물을 더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동물들을 위해 무언가 실천하는 계기를 주는 영화가 좋은 동물 영화라고 생각해요.


      감독님의 마음에 남은 동물 영화가 있나요?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일본 돌고래산업의 비인도적 측면을 다룬 다큐멘터리인데, 아주 오래 전에 본 영화인데도 여전히 울림이 커요. 당시 일본 우익 세력의 반대로 상영 금지 압박을 받기도 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큰 반향을 불렀죠. 그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돌고래 쇼는 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힘이 있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제인 구달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나 작년에 본 <군다>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임순례 감독님의 영화도 상영될까요?

      동물권 이슈를 하드하게 다루는 영화를 마음속으로는 늘 생각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아요. 개농장 다큐를 찍고 싶은데, 그러려면 제가 감독으로서 봐야만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게 아직은 자신이 없어요. 대신 이번 폐막작 <멍뭉이>처럼, 상업영화의 틀 안에서 동물이 주제가 되는 영화를 하나 기획하는게 있어요. 타이밍이 맞으면 다음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상영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를 즐기는 팁을 알려주신다면?

      올해는 보다 많은 관객 여러분께 다가가는 영화제가 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이옥섭 감독의 <사람 냄새 이효리> 처럼, 동물권을 아주 첨예하게 다루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들도 많이 셀렉을 했거든요. 동물권 이슈가 여전히 낯선 사람들, 또는 어린이·청소년들이 한 발짝 다가가기 좋은 영화들이 많아서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는 역시 극장에서 보는 맛이 있잖아요. 온라인 상영도 진행하고 있지만, 시간이 되신다면 평소 동물을 좋아하는 주변 친구들과 함께 극장을 찾아주시길 추천드려봅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같은 공간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 되거든요.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SAFF 단편경쟁 심사위원을 맡은 임순례 감독님과 김효진 배우님이 입양센터 아름품에서 강아지 로사와 화보를 찍었답니다. 이번 주 출간될 <씨네21> 1379호에서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기 때문이죠😘 씨네21 인터뷰에서는 영화제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오늘 하루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상영작과 각종 포럼, GV 일정 등을 정리해드립니다.
      개막작 | 에브리띵 윌 체인지
      Everything Will Change
      독일, 네덜란드 | 2021 | 92분 | 12세
      시간: 10월 27일 19:00 - 21:32
      상영관: 메가박스 홍대 2관
      *개막작 오프라인 티켓은 매진되었습니다.

      시놉시스

      모든 동물이 멸종한 2054년의 디스토피아 사회. 세 친구가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여행에서 사라진 생물 다양성을 재발견한다. 어떻게 이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되었을까? 그들이 결정적 순간의 열쇠를 찾는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영화 선택이 너무 어렵다고요? 모든 상영작을 볼 수 없다면, 시대의 오피니언 리더의 추천으로 함께 봐요😉
      <에브리띵 윌 체인지 Everything Will Change>
      오래 전부터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 움직이는 색채, 마법의 왕국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이 위대한 여정의 다음 장을 써야 한다. 왕국을 지킬 것인가? 멸망하는 것을 바라볼 것인가? 주인공들에겐 변화시키는 힘이 잠들어 있다. 과연 그들은 너무 늦기 전에 그 힘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생물다양성을 마법적인 의미에서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_마튼 페지엘, 개막작 <에브리띵 윌 체인지> 감독
        그림. 보선(@understaim)
      내일은 어떤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개막 2일차 일정을 미리 만나보세요.
      [쟁점포럼] 포스트휴먼 시대의 동물권
      기술, 문화, 인간 관념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를 위한 포스트휴먼 논의 안에서 동물권,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동물과의 관계는 어떻게 위치되어야 할까요?

      📢 게스트
      - 김소희 대표(환경과생명문화재단 이다)
      - 우희종 교수(서울대학교 수의학)
      - 황미요조(서울동물영화제 프로그래머)
      - 김은주(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 이헌(기획자, 필름메이커 <리빙시그널> 중 "아숄로뜰 이야기" 연출)
      [GV] 플래닛A
      일시: 10/28(금) 18:40 상영 후
      장소: 메가박스 홍대 3관
      진행: 슬릭(가수)
      참석: 이하루(감독)
      [GV] 에브리띵 윌 체인지
      일시: 10/28(금) 19:00 상영 후
      장소: 메가박스 홍대 2관
      진행: 임순례(감독, SAFF 집행위원장)
      참석: 마튼 페지엘(감독)
      동물권행동 카라
      info@ekara.org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 카라 더불어숨 센터 02-3482-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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