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많은 문제와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대단히 낙관적이다. 우리 시대는 숱한 죄를 지었지만 숱한 발명도 이뤄냈다. 수명을 세 배로 늘렸고, 어린이 사망률을 낮췄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 면에서나 일상의 안락 면에서나 과거보다 엄청나게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우리의 실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우리의 재능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 도서 <휴먼에이지>(다이앤 애커먼,2017) 중에서 -
로드스꼴라 소식
뚝딱뚝딱 손수워크숍
장갑을 낀 손으로 나무와 드릴을 집고 조립을 하는 떠별, 마스크를 쓰고 풀풀 날리는 톱밥에 눈을 찡그리며 사포질하는 떠별, 작은 나무판을 큰 나무판으로 만들기 위해 본드를 발라 집게로 눌러주는 떠별, 헝겊에 기름을 발라 스툴에 물기가 덜 스며들게 마감을 하는 떠별.
주말로드스꼴라 소식
쌀 한톨에 만물이 있네!
무위당 장일순 25주기 추모제인 '생명협동문화제'에 초대받았습니다. 떠별들은 그곳에서 노래 <났네 났어>와 <일순씨의 얼>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참석한 문화제에는 무위당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했습니다. 반주가 시작되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목청껏 노래를 불렀습니다. 관객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을 보냈습니다. 두 곡을 마치자 앵콜요청까지 들어왔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두유>로 무대를 마무리하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레츠피스 소식
두구두구 따가다가 - 웰컴파티
두구두구 따가따가! 피써들의 오프닝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단 여덟 명의 청년들을 위해 혼신을 다해 연주했습니다. 신입 렛피 하이는 이 공연을 보고 레츠피스에 단단히 반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아무래도 피써들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졌나봅니다. 쌈바 음악을 들으며 다과를 나누고, 레츠피스를 간단히 소개하며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Interview 잘 사는 청년
노는 인간 하야티
하야티는 잘 논다. 재미있는 건 노는 것에 대해 이전 세대가 보인 도덕적 강박이나 불안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하야티의 삶이 걱정스럽거나 불안해 보인다면 당신은 아마도, 노동이 삶에 목표와 질서를 부여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 일 것이다. 하야티는 놀면서 삶을 조직하고 이상을 향해 가고 스스로를 연마하고 세상에 기여한다. 이 낯선 인간을 이해할 때 어쩌면 다가올 시대를 짐작하고 어림하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먼 곳에서 온 편지 # 1 경북 의성
귀농 1년차
가장 먼저 운전면허를 땄다. 농사를 지으려면 우선 트럭을 몰 줄 알아야 했다. SS기나 사다리 따위를 날라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께서 포터를 빌려주셨다. 포터의 운전대는 무게 중심이 미묘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손에서 힘을 빼면 바퀴는 금세 차선을 이탈할 기세로 틀어졌다. 카센터 직원은 이 차의 연식이 나와 같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먼 곳에서 온 편지 # 2 이탈리아
이태리에서 1년
9개월간의 학교생활에서 웬만한 이태리어 문법은 다 배운 것 같다. 학교를 마치고 나니 학생비자로 지낼 수 있는 체류기간은 2개월 남짓 남아 있었다. 학교를 마치면 어디로든 떠날 생각이었다. 페루자를 떠나기 한 달 전부터 이태리 남부에 있는 섬인 시칠리아의 호스텔들에 이메일을 보냈다. “청소자원봉사를 할 것이니 밥과 침대를 달라”는 내용을 적어 30통 정도를 보냈다. 그 중 답이 온 곳은 딱 세 곳뿐이었고 나를 받아주겠다고 한 곳은 팔레르모의 작은 호스텔이었다. 호스텔 주인과 날짜를 잡고 이사 당일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 팔레르모로 떠났다.  

로드스꼴라 10기 외솔(김온화) 
고개만 끄덕이며 반응을 적당히 해주던 나는 점점 알 수가 없었다. 어떤 식으로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서 제대로 위로도 못 하고, 그저 마음이 불편하기만 했다. 그래서 그냥 용기를 내어 물었다.
“너를 위로해 주고 싶은데, 솔직히 말하면 무슨 말로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 너는 어떤 위로가 제일 마음 편해?”
주말로드스꼴라 5기 강냉이(강예원)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을 일치시키는 것, 내가 살아온 삶의 방향에서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의 방향으로 길을 트는 것 모두 어렵지만 조금씩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박경리 작가, 협동조합 실무자님과 같이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그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어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친구와 국립현대미술관을 거닐다가 ‘한국인을 관두는 법’이라는 영화 포스터를 마주쳤습니다. 나는 한국인을 관두고 싶나? 생각해봤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종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볕 좋은 날 같이 종로를 걷고 짜이 마시러 갈 수 있는 친구가 이곳에 있으니 아직은 한국에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