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뉴이어! 🧡 정말로 2023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도가 얼어붙을 정도의 역대급 추위에 폭설이 예고된 오늘이지만 새해가 시작되었다니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싶을 정도로 설레는 기분이 드는 건 확실합니다. 위키드에 있었던 좋은 소식은 이미 널리 공유드렸고(🎆) 보글보글 페어링을 통해 만난 고객님들께 쓴소리 칭찬 격려도 골고루 들었고 😎 카카오채널 위키드와이프를 통해 가로수길에서 전개했던 와인택배서비스도 재개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작은 세포같은 일들이 통합되는 해를 앞두고 있어 뿌듯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게 되는 새해입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고 난 우리에게 돌아오는 '다음해'의 의미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요. 모두에게 무탈하고, 건강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행복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첫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

올리브와인은 브리태니커나 나무위키에는 나오지 않지만 위키드에는 존재하는 단어입니다. 종종 와인에 만두가 들어가요? 올리브가 들어가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이 단어는 그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축약해서 고유명사로 만든 한국식 재밌는 신규단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재밌는 건 런던에 사는 스페인친구도, 도쿄에 사는 푸드잡지 편집장친구도, 인도네시아인 학교친구도 이 단어가 쉽고 재밌다고 박수를 쳐주었다는 사실 🙋😊😋 그 언젠가 위키드가 싱가폴, 뉴욕에 진출하는 날, 런던에도 도쿄에도 발리에도 없는 우리만의 만두와인이 전세계 사람들을 설득해 K-페어링의 포문을 열길 전 기대하고 있습니다. 꿈은 무조건 크게 가지라 했어여.....

올리브와인은 그리스의 신들에게 선택받은 식재료인 올리브 또는 올리브로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뜻합니다. 올리브가 어떤 음식인지, 왜 특정와인에 어울리는지 같이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올리브의 맛핵심은 '짜다'는 것입니다. 달지 않고 맵지 않고 짜다는 것이 포인트죠. 매실처럼 절이지도 않았는데 짠맛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채소열매 식재료라, 그 자체로도 맛있고 요리로 만들어도 맛있으니 과연 신의 식재료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올리브 품종은 정말정말 너무너무 많이많이 다양해서 한국의 김치나 그리스 올리브나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리브오일 듬뿍 넣어 절여두어도 맛있고, 토마토 양파 페타치즈 버무려서 절여도 맛있고, 빵에 치즈 얹어서 올리프 토핑을 뿌려도 맛있고, 케이퍼 앤초비 선드라이드토파도 넣어 둘둘 갈아서 소스로 만들어도 맛있고, 그 소스로 파스타 만들어도 맛있는 그런 신통방통한 식재료입니다. 올리브로 만들 수 있는 안주는 정말 다양한데, 아래 버튼을 클릭하면 <와인바에서 알려주는 안주채널>을 본격개시한 위키드와이프캐스트의 근사한 리틀포레스트올리브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요. 만들면서도 행복했고, 만들고나서도 행복했다고 고백합니다 🍷

1. 혹시 방금 영상 보고 돌아오신 분? 올리브와인은 갈비찜와인이나 떡볶이와인에 비해 좀 특이하고 특별합니다. 어울리는 와인이 너~~~무 많아서 선택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죠. 올리브 그 자체로는 짠맛과 신맛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그린와인이나 스페인에서 알바리뇨로 만든 화이트, 뉴질랜드에서 소비뇽블랑으로 만든 화이트가 잘 어울려요. 하지만 여기에 토마토나 치즈를 넣어 요리했을 때, 케이퍼와 선드라이드토마토를 넣어 소스로 만들었을 때, 그걸 또 파스타로 만들었을 때, 페어링주 선택범위는 순식간에 프랑스 샤르도네부터 이탈리아 산지오베제, 프랑스 가메이까지 쫙--- 확장됩니다. 각각 어떤 점에서 페어링포인트가 발생하는지는 영상을 보면 '딥'하게 공부하실 수 있어요. 좋아요 구독해주시면 희대의 불경기라는 2023년, 그 마음 위키드에서 고급휘발유로 사용하겠습니다 :)

살면서 꼭 와인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퇴근하고 마시는 맥주, 동료들과 마시는 쏘맥처럼 일요일 오후 3시의 와인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올리브 한 접시 앞에 두고 완벽하게 자유로운 주말 오후, 프랑스요리따위는 필요없는 시간. 올리브와인이 있다면 미래도 직장도 연애도 결혼도 아무 의미없을 것 같은 이상한 자신감이 생깁니다 :) 저희 회사는 그런 일상와인을 찾고 소개하는 일을 하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사용합니다. 힘들지만 지치지 않고 보내는 위클리 와인레터는 이 일이 의미있다고 믿는 작지만 큰 조직, 위키드의 마음입니다. 여러분의 이번주에 올리브와인이 그 어떤 의미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번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