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단 세 집만이 머무는 폴란드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한 남자가 죽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슴의 뼛조각이 목에 걸려 질식사한 죽음 이후, 마을에서는 의문의 살인 사건이 차례 차례 일어납니다. 이야기는 연이어 벌어지는 사건을 향해 달려가니 지루하지 않게 후딱 읽게 되더라고요.

주인공 두셰이크 부인은 연이은 살인 사건의 범인이 동물이라고 주장합니다. 동물을 괴롭히고 살생한 것에 대해서 동물들이 복수를 하는 것이라고요. 물론 사람들은 그녀를 미치광이 노인 취급합니다. 세간의 시선에서 보면 그녀는 미친 게 맞아요. 동물이 복수를 해서 살인을 하다니요? 그런데, 그녀가 하는 말들 중에는 틀린 말이 없답니다. 인간이 동물을 죽이고 학대하였기에, 그들이 복수를 할 이유는 충분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구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이 알쏭달쏭한 제목 또한 블레이크의 시 구절이에요.) 다른 작품을 인용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세련된 방식이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채식주의, 동물권, 생태주의 등 중요한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문학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논쟁적인 결말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