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좀 정해줬음 좋겠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면 커리어 고민이 빠질 수 없죠. 산업도 업무도 각양각색이지만 고민은 하나입니다. "나 이대로 괜찮을까?" 안정적이고 워라밸 좋은 친구는 도태되는 기분이라서, 연봉은 높지만 빡센 업무환경의 친구는 내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이직이나 진학을 고려해봐도 정말 이게 맞는 걸까 몇 번씩 고민합니다. 시험처럼 정답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것도 아닙니다. 결국 마지막은 다같이 외치고 끝나요. "아 진짜, 누가 좀 정해줬음 좋겠다!"

취준생 시절 제가 생각하는 '직장인'의 이미지는 하나였습니다. 평일은 일하고, 때때로 야근도 하고, 주말엔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 그리고 한 회사에서 최소 3년은 버티기. 1년차 때는 이 루트에서 벗어나면 굉장히 인생이 꼬일 것처럼 불안해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점점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회사를 옮겨다니든, 일찍이 퇴사하고 전업 프리랜서가 되거나 창업을 하든, 한 회사에 꾸준히 다니든, 정답은 없고 '나에게 조금 더 맞는 선택'만 있다는 것도요. 휴 오늘은 인삿말이 길어졌는데요... 결론은 내게 맞는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우리 모두 화이팅이라는 것💕 얼굴은 모르지만, 멀리서나마 구독자님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어요!

- 2021년 9월 8일,
'조금 더 맞는 선택'이 뭘까 고민인

에디터 제이 드림

뉴스레터 구독 플랫폼 헤이버니에서 인터뷰를 했어요! 정성스레 담아주신 헤이버니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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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I Twenty One Pilots - Stressed Out
아티클 I 조수용 카카오 대표 "창작 넘어 '편집'의 시대 온다"
영화 I 테일러 톰린슨: 반半중년의 위기

Twenty One Pilots - Stressed Out

오늘 소개하는 아티스트는 오하이오 출신의 듀오 Twenty One Pilots(이하 트웬티 원 파일럿츠)입니다. 이들은 특이하게도 드럼 베이스의 밴드인데요, 리드 보컬(+피아노, 키보드)의 타일러, 드럼의 조쉬 두 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트웬티 원 파일럿츠는 표현하기 힘든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습기 어린 폐공장에서 듣는 듯한 암울함*이 있지만, 신나는 한여름의 해변 같은 곡**들도 잘 만들기 때문이죠. Stressed Out은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전주만 들어도 '어 어디서 들어봤는데?' 하실 거예요.

*ex)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OST Heathens

**ex) 최근 발매한 Saturday

이 곡은 스트레스만 쌓여 가는 어른이 행복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노래합니다. 어릴 때는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정작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한없이 멀어진 기분... 지친 하루의 끝, 아무도 없이 혼자 위로 받고 싶을 때 듣기 좋아요.

I was told when I get older All my fears would shrink
어른이 되면 두려움이 줄어들 거라고 했지
But now I'm insecure And I care what people think
하지만 지금 나는 자신감을 잃고 눈치만 보고 있어
Wish we could turn back time To the good old days
좋았던 그 때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When our momma sang us to sleep
엄마가 자장가를 들려주던 그 때로.
But now we're stressed out
하지만 지금은 스트레스만 쌓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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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용 카카오 대표 "창작 넘어 '편집'의 시대 온다"

"다양한 관점의 것들이 유통되면 더 소신 있게 이야기하고 글을 쓰는 분들이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해요"

카카오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View)' 에 대한 조수용 대표님의 이야기입니다. 출시 후 한 달, 샵(#) 대신 들어온 뷰 탭에 대중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어요. 기존 뉴스탭을 바로 볼 수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에 연관 검색어로 '카카오 뷰 삭제'가 뜰 정도죠.

이에 조수용 대표님은 "카카오 뷰는 누군가 골라주는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재조명하고자 한 시도"라며, "한 줄의 글에도 쓴 사람의 마음이 들어있는데, 작은 이야기들은 누가 끄집어내지 않으면 계속 묻혀있게 된다"고 출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없어졌을 때처럼 초기의 불편함도 있겠지만, 더 다양성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도와달라는 당부와 함께 마무리하는데요, 콘텐츠에 대한 카카오의 믿음이 드러나는 것 같은 인터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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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톰린슨: 반半중년의 위기

"인생의 쓴맛은 알지만, 정답은 모르는 애매한 나이 스물다섯. 테일러 톰린슨이 지난날의 행적(?)을 고백한다. 살다 보니 첫 경험에도 실패하고, 사랑했던 님은 남이 되어 버렸다는 그녀. 인생,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아시는 분?"

캘리포니아 출신 코미디언 테일러 톰린슨. 그는 엄격한 개신교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금욕주의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한창 호기심 어릴 나이에 욕구를 억누르던 테일러는 어느덧 20대 중후반이 되어 자신의 우당탕탕 인생을 시니컬하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인생의 갈림길에 있어요. 25살인데 파티 안 좋아하고 남자랑 엮이는 것도 싫거든요. 결혼할 준비가 안 됐나 봐요. 그럼 제가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맞아요. 사람들을 평가하는거죠."

요즘 스탠드업 코미디에 관심이 생겨 넷플릭스에서 5~6개의 작품을 봤어요. 테일러 톰린슨의 경우 "인생의 쓴맛은 알지만, 정답은 모르는 애매한 나이 스물다섯"이라는 소개글에 끌려 재생 버튼을 눌렀죠.

"20대에 노력하지 않으면 30대가 되었을 때 거지 같은 성격이 그대로 굳어져서 현재의 내가 돼버릴 테니까요. 20대는 호수가 얼기 전에 쓰레기를 건져 올릴 기회예요."

결혼 후 '아내의 의무에 집중하기 위해 SNS 활동을 잠시 쉰다'는 글을 SNS에 올린 동창을 보며 짓는 표정, 20대 중후반의 집순이가 몇 번 연애에 실패하고 알게 된 경험,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하는 모습에 초조할 때는 크래커나 빵을 먹으면 된다는 명언까지...

20대 중후반 여성이라는 공통점, 오버하지 않고 약간의 염세주의(?)가 느껴지는 말투가 일품입니다. 빵터지는 웃음은 아니지만, 왠지 모를 동지애와 씁쓸함에 미소 짓게 되는 작품이에요. 휴, 오늘 밤은 저도 크래커나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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