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시장 3년 새 10배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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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7. 오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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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이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한해 거래 규모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배출권 유상 할당을 앞두고 유동성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 11월에 배출권 시장 정보를 모은 종합 포털사이트도 개설한다.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출권 시장 거래량은 1612만t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 1473만t을 훌쩍 넘겼다. 배출권 시장은 시행 첫해인 2015년 124만t 거래됐으나 2016년 510만t 등으로 매년 빠르게 커져 최근 거래 규모는 초기에 비해 10배 이상 커졌다.

올 상반기 거래 1612만t
지난해 전체 거래량 돌파
규모 비해 할당업체 적어
KRX, 유동성 확보 팔 걷어
11월엔 정보 플랫폼도 개설

올 상반기 거래대금 역시 3584억 원으로 집계, 이미 지난해 한해 거래대금(3115억 원)을 넘어섰다. 2017년에도 거래대금이 전년 906억 원 대비 3배 이상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거래 규모 증가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6월 배출권 시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배출권 부족업체 188개사를 대상으로 총 부족분의 20%에 해당하는 550만t을 거래소와 공적 금융기관을 통해 경매 방식으로 공급하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했다. 총 물량의 84% 가량인 466만t이 낙찰됐다.

배출권 가격은 배출권 정산일인 매년 6월 말에 가격이 치솟았다 이후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2017년 배출권 정산일인 지난 6월 30일을 앞두고 2만 80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7월 말에는 2만 2500원으로 떨어져 안정세를 찾았다.

그러나 배출권 시장은 할당대상업체인 599개사만 참여하고 있어 각 업체들이 배출권 부족 시에만 거래에 참여하는 등 유동성이 낮은 상황이지만, 내년부터 배출권 유상할당이 시행되면 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거래소는 배출권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등 각 기관별로 분산 제공 중인 배출권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제공하기 위한 '배출권 시장 정보 플랫폼'을 온라인에 구축 중이며 올 11월에 오픈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어 배출권 거래 등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파리협약에 따라 2015년부터 기업에게 온실가스 배출권한을 할당하고 할당 범위 내에서 배출을 허용하고 여분 발생시 거래를 허용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배출권 시장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1차 계획기간(2015~2017년)에는 100% 무상 할당했지만 2차(2018~2020년)부터는 유상할당업체 물량의 3%를 경매를 통해 유상 할당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유상할당업체는 할당분의 3%를 정부로부터 사들여야 한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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