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105🍟 국제개발협력 활동가가 알아야 할 기후 용어 7가지

vol.105 - 2022년 12월 두 번째 주

💬 오늘의 김치앤칩스

이슈 풀어봤's UP/ 국제개발협력 활동가가 알아야 할 기후 용어 7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국제보건 이야기/ 북한주민의 건강수준
국제개발협력 ON-AIR
빈곤 포르노 근절 캠페인 with Luminance Africa/ 당신이 후원을 하지 않는 이유

국제개발협력 활동가가 알아야 할 기후 용어 7가지

by 핑키

김치앤칩스 뉴스레터는 국제개발협력 이슈를 다루는 만큼 인류가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인 기후 위기와 관련된 지식정보를 자주 전달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종종 ‘독자들에게 이 기획 기사가 어렵지 않을까?’, ‘헷갈리는 기후 관련 기본 개념이 없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어요. 언젠가 한 번 개발협력 활동가들이 알아야 할 기후 위기 관련 개념을 소개해야겠다 싶었는데요. 마침 유엔기후변화협약 27차 당사국총회가 끝나기도 했고 요즘 들어 기후 관련 질문이 자주 들어오기도 하여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기후 용어 7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 1.5도

1.5도는 기후 위기를 막아낼 수 있는 ‘최후 방어선’이에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산업화 이후(1850~1900년 지구 온도 평균) 1.5도 이상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생태계를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어요. 그리고 이 내용은 2015년 파리협정(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1)에서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억제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약속으로 연결되었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미 지구 온도는 이미 1도 넘게 상승했고, 향후 5년 내 평균 지구 온도가 1.5도를 넘어설 확률은 50%를 넘어가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어요.

아래의 그림처럼 파리협정에서의 1.5도 약속이 무색하게도 현재와 같은 각국의 환경정책을 모두 이행한다고 해도 지구 온도는 2.7도까지 상승할 거예요. 또 각국이 약속한 2030년까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모두 달성한다고 해도 2.4도까지 온도가 상승할 거예요.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넘어 2도 상승할 경우 물 부족 인구가 50%가량 증가하고, 해수면은 10cm 이상 더 상승하는 등 0.5도의 차이가 야기할 영향은 크게 심각해져요.

출처: Climate Action Tracker

두 번째, 탄소 예산

이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서 제한해야 할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 총량을 말해요. 앞으로 인류가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350억 톤 이하로 제한할 경우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할 확률이 66%인데요. 이 수치를 넘어서면 인류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막아낼 수 없어요. 탄소 예산은 은행에서 빚을 내어 사업을 하고 나중에 갚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에요. 최대한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예산이죠. 탄소 예산은 지금도 줄어들고 있어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막아내기 위한 시간은 약 6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요.

1.5도 이하로 막기 위해 인류에게 남은 탄소 예산 (출처: mcc-berlin)

세 번째, 탄소 중립과 기후 중립

탄소 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이산화탄소는 흡수, 제거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에요. ‘배출되는 탄소량=흡수되는 탄소량’을 만들어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이죠. 넷제로(Net-Zero)라고도 불러요.

기후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대 온실가스(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활동을 의미해요. 이산화탄소만 다뤄도 어려운데 다른 온실가스까지 다뤄야하니 더욱 난이도가 높지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당연히 취해야 할 자세죠. 이를 위한 노력으로는 2040 기후 중립 시나리오, 국제 메탄 서약 등이 있어요. IPCC에서는 ‘넷제로’의 정의를 기후 중립의 개념에 두고 있어요. 그러나 이를 구현해야 하는 정치, 산업의 영역에서는 탄소 중립에만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죠.

네 번째, 기후재원(Climate Finance)

기후재원은 2009년, 2010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15, 16)에서 언급되기 시작했어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선진국들이 매년 1,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2020년까지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던 일이죠.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국제기구로서 GCF(녹색기후기금)이 설립되었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래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단 한 해도 1,000억 달러 약속이 지켜진 적은 없어요.

기후 재원은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추세예요. 최근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7에서 합의한 ‘손실과 피해’ 기금 신설이 대표적이죠.

한 해도 지켜진 적 없는 약속(출처: OECD)

다섯 번째,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는 이산화탄소, 메탄을 포함한 온실가스 발생원을 줄이고 흡수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해요. 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미국, 중국, 한국 같은 국가들이 노력을 다해야 하는 영역이에요.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은 이미 진입한 기후 위기 시대. 실제로 발생하고 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후 재난이나 영향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말해요. 개발도상국들이 특히 필요로 하는 방법이죠.

완화와 적응, 그리고 둘 다에 해당하는 방법들(출처: squamish)

여섯 번째, 리우 마커

리우 마커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 동안 맺어진 3대 환경 협약인 생물다양성협약(UNCBD),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목표 달성을 위해 사용되는 개발 재원의 흐름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분류법을 의미해요. 이를 통해 공여국들이 개발사업으로 얼마나, 어떻게 국제사회의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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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기후 렌즈

기후 렌즈는 2018년 캐나다에서 개발한 평가 프레임워크예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한 장치이지요. 예를 들어 개도국에서 보건소를 짓는 프로젝트를 할 경우 보건소를 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완공된 보건소가 극심한 홍수나 폭풍 등의 기후 재난으로부터 버틸 수 있도록 더욱 튼튼하게 짓는 방식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기후 렌즈 (출처:greenresilience)

지금까지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라면 알아야 할 기후 용어 일곱 가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미 알고 있는 개념도, 생소한 개념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이 개념들을 알고나서 기후와 관련된 뉴스나 보고서 등을 접했을 때, 한결 이해하기 쉬워질거라 기대합니다. 반응이 좋다면 이번에는 기후 용어 심화편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많은 피드백 부탁드려요!

세 줄 요약
#1

국제개발협력 기본 역량이 되어가는 기후 역량

위의 7가지만 알아도 뉴스 보기가 훨씬 편해질 것

반응이 좋다면 조만간 보다 심화편으로 찾아오겠음!

북한주민의 건강수준

by 달토끼

요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거나 도발에 대한 뉴스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 북한은 GDP대비 군사비 지출 1위로로 예산의 상당한 부분을 군사비에 쓴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런 북한주민들의 생활은 어떨까요? 오늘은 우리와 가깝고도 먼 북한주민의 건강수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려고 해요. 북한주민들이 어떤 건강수준을 갖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북한의 자료에 대해서 생소한 분들이 많을거라 예상해요.

북한주민의 건강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와 함께 어떤 수준을 갖고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주로 보는 지표들로는 출생시 기대수명, 모성사망비, 영아사망률, 신생아사망률, 아동사망률(5세미만 사망률) 등이 있습니다. 지표 하나하나 알아가보면서 북한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가보도록 해요~

출생시 기대수명(Life expectancy at birth)

올해 각 연령별 사망률이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올해 태어난 아기에게 기대되는 수명이에요.

ex) 2022년 한국인 기대수명 83세의 의미

2022년의 각 연령별 사망률이 이들 평생동안 그대로 간다면 2022년에 태어난 한국 아기 30만명은 평균적으로 83세를 산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그렇지만 각 연령별 사망률은 계속 감소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더 오래 살게 돼요. 그래서 2023년 한국인 기대수명은 83세보다 상승할 예정이에요.

출처 : 안나 로슬링 뢴룬드 외 2명. (2019). 팩트풀니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김영사

위의 표에서 X축은 경제수준, Y축은 수명입니다. 파란색 박스로 표기한 부분이 전세계를 놓고 봤을때 북한의 위치입니다. 경제수준이 낮은데에 비해 높은 기대수준을 갖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데이터 전체적으로 봤을때 그래프는 우상향을 띄고 있습니다.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수명이 길어진다는 의미겠지요.

전문 읽으러 가기

“안녕하세요 💁🏻‍♀️ 아프리카를 다채롭게 밝히다,

'Luminance Africa'입니다.“

저희는 빈곤 포르노에 대한 문제 인식을 통해 기존의 모금 생태계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이에 지난 8월, 텀블벅에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약 93만 원의 금액이 모금되며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김치앤칩스를 통해 약 한 달 간 저희가 제작한 매거진 콘텐츠 일부가 단기 연재될 예정이니, 빈곤 포르노 근절과 건강한 모금 생태계를 위하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후원을 하지 않는 이유

with Luminance Africa

어렸을 적 저는 길가나 지하철에서 구걸하시는 분들을 보면 몇 천 원을 꼭 쥐여드리곤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마음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기 때문이겠죠? 조금 더 자란 후에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습니다. 일차적인 후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죠.

제 경험담을 통해 당신이 후원을 하지 않는 이유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후원 하지 않는 이유 1

한 NGO에서 주관하는 캠페인 봉사 활동에 지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활동에 참여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바로 정기 후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NGO 프로그램의 참여 조건

그 당시 저에게 후원이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정기 후원은 학생 때부터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눈여겨보던 NGO의 활동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죠. 매달 나가게 될 후원금이 어느 지역의, 어떤 대상을 지원해 주는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후원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또한, 전적으로 자의에 의한 후원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후원을 통해 캠페인의 목적에 대해 보다 깊게 이해하고, 나눔을 직접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가 없는 봉사에 대하여, 후원을 선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은 오히려 후원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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