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 번째 [에디터스]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파워 오브 독The Power of the Dog>의 에디터인 피터 쉬버라스Peter Sciberras입니다. <파워 오브 독>은 <피아노The Piano>나 <여인의 초상The Portrait of a Lady>과 같은 영화로 우리에게 익숙한 제인 캠피온Jane Campion감독의 신작입니다. 이 작품은 바로 우리시간으로 내일, 현지 시간으로는 28일(월)에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에디터인 피터 쉬버라스 역시 최우수편집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피터 쉬버라스는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된 <워 머신War Machine>을 제외하고는 아직 우리나라 일반 관객에게 잘 알려진 영화를 편집한 에디터는 아닌데, 이번 제인 캠피온과의 작업을 통해 멋진 솜씨를 선보였습니다.

정말 멋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원작을 읽었나요? 

 

아니요. 제인 캠피온 감독이 쓴 시나리오만 읽었습니다. 아직도 읽지 않았습니다. 책이 아니라 시나리오에 담긴 것만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관객이 책을 보지 않고 영화만 봤을 땐 모르는 것들을 채워 넣고 싶진 않았습니다. 영화를 끝내고 읽고 싶었는데 아직 읽지 못했네요. 책과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보고 싶습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가장 먼저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가 탐구하는 아주 흥미로운 심리적 관계였습니다. 필과 조지, 필과 로즈, 필과 피터. 이들의 관계는 모두 참 흥미롭고 특별합니다. 시나리오 엔딩에 이르렀을 때 “그래, 이게 바로 엔딩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같아요. 영화와 크게 관련 없는 부분에까지 영향을 받을까 원작을 미리 알고 싶어 하지 않죠. 

 

맞아요. 영화에서 인물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 보세요. 책에서 이뤄진 방식보다는 실제 배우의 연기, 그리고 감독이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따라야 합니다.

 

원작에 대해서 최대한 아무것도 모르고, 대신 관객의 입장에 최대한 가까워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언제나 각색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야만 제대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는 머릿속의 생각이나 내레이션보다는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거든요.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쌓아 올려지는 긴장감입니다. 어떻게 작업하셨나요? 제인 캠피온 감독과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바로 그 부분이 제가 처음 캠피온 감독과 이 영화를 위해 면접을 봤을 때 나눈 단 하나의 주제였습니다. 처음 육체적인 위협으로 시작해서 보다 성적인 긴장으로 발전하죠. 다른 타입의 긴장이 아주 넓게 펼쳐지는데, 이 모두는 종종 함께 벌어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캠피온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사실 많은 부분 직관에 따랐습니다. 가장 신경 썼던 건 편집이 변하면서 긴장감이 줄어드는지 살피고, 만일 그렇다면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많은 것들을 삭제하며 긴장감의 근원을 향한 포커스가 약해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피터가 목장에 막 도착한 다음에 이어지는 피터와 필 사이의 중요한 신이 몇 개 있었는데 바로 이 이유로 그것들을 삭제했습니다. 아주 훌륭한 신이었어요. 하지만 해당 챕터의 너무 이른 시점에 둘을 가깝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 삭제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조지와 피터가 필의 방에서 가구를 새 방으로 옮기는 와중에 계단에서 언쟁을 벌이는 신이 있었습니다. 신 자체로는 아주 멋진 신이었지만, 이 신 때문에 다음에 오는 몇 개의 신이 약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계단 신에서 이미 절정에 이르렀기 때문에 다음에 오는 신들에서 펼쳐지는 긴장감이 약해지는 거였어요. 이렇게 정확히 어디에서 긴장감이 오고, 또 그것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했습니다. 

영화는 전체가 다섯 챕터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 챕터 카드는 원래 시나리오엔 없었죠? 

 

맞아요. 처음엔 챕터가 없었습니다. 편집에서 이뤄진 것 중 아주 큰 부분이었어요. 챕터로 나누기로 하자, 동시에 그렇다면 클리프행어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시나리오를 보고 편집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 거라 미리 예상했나요? 

 

영화 내내 시점point of view이 여러 차례 변합니다. 각 챕터마다 새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형식이죠. 영화 전체에 걸쳐서 긴장과 모멘텀momentum에서 어떻게 이를 잃지 않고 끌고 나가느냐가 중요하고, 또 중요한 문제일 거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에서 시점이 여러 번 변합니다. 이에 대해 좀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시점을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지 많이 생각했습니다. 특히 필과 피터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즈음부터요. 그들의 관계가 끝날 때에 이르면 시점이 피터의 시점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시점의 변화를 어떻게 진행할지 매우 신중하게 결정했습니다.  둘이 처음 두세 번 관계를 가질 때와 피터가 안장에 앉아 있을 때 둘이 가까워지는 신들에서는 필이 둘의 관계를 주도합니다. 하지만, 끝에 이르면 피터가 상황을 주도하죠. 마지막 신, 그중에서도 후반 절반은 완전히 피터의 시점입니다. 매 신을 구성할 때 이 변화를 항상 염두에 두었습니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각 챕터는 기본적으로 초반에 새 인물을 소개하고, 이 인물을 그의 시점으로 셋업 합니다. 예를 들어, 로즈가 이야기에 등장했을 때, 우리는 이 챕터 전체 그녀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로즈가 어떻게 집을 경험하고, 필과의 만남을 경험하는지 그녀의 시점으로 보여주죠. 그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필이 밴조를 연주하는 장면에서 필의 커버리지coverage가 아주 많았아요. 하지만, 로즈의 시점으로 이 신을 진행하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이런 시점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새 인물을 소개할 것인지, 관객에게 그 인물이 필과 어떤 일을 겪는지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충분히 줄 수 있을지와 더불어 영화 내내 늘 신경 썼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갑니다. 로즈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필이 위층에서 밴조를 연주하는 신은 만일 필이 연주하는 커버리지가 있었다면 마치 격투 장면처럼 편집이 가능합니다. 두 사람을 계속 오가면서 말이죠. 하지만, 로즈의 시점이기 때문에 밴조로 오가는 교차편집을 하지 않습니다.

 

정확합니다. 심리적으로 로즈 쪽에 훨씬 무게를 두었습니다. 로즈가 완전히 추락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이 신은 아주 강력해야 했습니다. 영화에서 사실 로즈는 필과 별로 접촉이 없습니다. 대부분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죠. 따라서, 그 몇 번 안 되는 필과 로즈가 함께 하는 순간에 그녀의 머릿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필이 로즈를 어떻게 압박하고 마침내 그녀가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느끼게 만드는지 확실하게 해야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로즈의 시점이어야 한다는 게 무척 중요했습니다.

서브텍스트subtext 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야기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는 것들이 사실상 영화가 말하는 부분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선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가 큰 몫을 합니다. 에디터로서는 서브텍스트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나요? 

 

맞습니다. 여기엔 배우의 연기가 아주 큰 몫을 차지합니다. 서브텍스트는 결국 말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입니다. 눈빛, 시선, 혹은 어떤 순간을 일반적인 경우보다 좀 더 끌어서 이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같은 일들이죠. 

 

시점 역시 이에 한몫을 합니다. 어떤 큰일이 일어날 때 누구의 시점으로 이를 보는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죠. 매우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입니다. 

 

직관적이라는 것엔 동의합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누가 무슨 말을 하는데 그가 사실상 다른 뜻으로 그 말을 하는 거라면 전 아마 그가 말을 끝내고 난 후 다음 사람의 반응으로 가기 전에 샷을 좀 더 유지할 겁니다. 이것이 관객에게 약간의 힌트를 주길 바라면서요. 반면, 그가 자기가 한 말 그대로를 실제로 의미하는 것이라면 다음 사람이 이에 반응하는 샷으로 즉각 이동할 거고요. 

 

<파워 오브 독>의 많은 신에서 인물들은 자기가 진짜 뜻하는 것을 말로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보는 시선이나 리액션이 중요해집니다. 또한, 어떤 방향을 보느냐도 중요합니다. 인물이 누군가를 똑바로 바라보는지 아닌지와 같은 문제 말입니다. 그런 모든 작은 시선과 타이밍을 어떻게 잘 매니징 하느냐, 그리고 어느 순간을 좀 더 길게 끌고, 어느 순간을 즉각적으로 끝내느냐와 같은 게 중요합니다. 어려운 문제죠. 

 

리액션이 중요하죠. 예를 들어, 누군가 다른 사람을 놀렸을 때 그가 이것에 화를 내는지, 혹은 무시하는지 알기 위해선 그 사람의 얼굴을 봐야 합니다. 

 

그럼요. 우리 영화에서 필과 조지의 관계가 특히 그런 경우입니다. 필이 끊임없이 조지를 괴롭히는데, 특히 계단 신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죠. 이 신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동시에 엄청나게 상처를 받은 모습을 표현한 제시(조지 역)의 연기가 무척 뛰어났습니다. 모자를 만지작거리는데 바로 이런 작은 힌트들을 통해 인물이 느끼는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런 작은 디테일들을 초기에 데일리스를 편집할 때 발견하시나요, 아니면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완성이 되고 그 맥락 속에서 발견해 나가시나요? 

 

꽤 초반에, 그러니까 신을 처음이나 두 번째 편집할 때 발견하게 됩니다. 항상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자기가 다루는 푸티지footage가 어떤 건지 안다면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처음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감독이 제게 “행간 속에 무엇이 숨어있는지가 이 영화에서 중요해요”라고 말한 걸 기억하고 작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부터 늘 그런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오프닝에 있는 보이스오버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있었나요, 아니면 편집하면서 추가되었나요? 

 

그 보이스오버는 막판에 추가되었습니다. 감독이 촬영 중에 생각한 아이디어였어요. 처음 우리가 생각한 보이스오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철학적이었습니다. 피터의 세상을 보는 관점과 그가 어떤 사람인지 관객에게 시작에서 확실히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첫 번째 액트가 지나면 한동안 피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를 다시 만날 때까지 관객의 무의식에 이것을 심는 게 이야기를 위해 무척 중요했습니다. 

 

그말은 수개월 동안 작업하면서 없던 새로운 걸 넣었다는 말입니다. 보이스오버가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서 영화 전체를 다시 봐야 했나요, 아니면 20분 정도만 보면 되었나요? 예를 들어, 30초만 봐서는 안될 것 같은데요. 

 

30초는 절대 아니죠(웃음). 그보다는 훨씬 많이 봐야죠. 이 작품의 경우 최소한 피터와 필이 함께가 되는 순간까지는 봐야 했습니다. 이 순간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이야기에 맞게 느껴지는지 확인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다음엔 릴Reel을 보고, 최종적으로 영화 전체를 보면서 보이스오버가 영화에 올바른 역할을 하는지 확인했습니다. 

 

제인 캠피온 감독과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신에 대해서 토론할 때 그녀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죠? 

 

샷에 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가끔씩은 어떤 샷이 너무 길거나 짧다는 언급을 하긴 했지만, 중요한 건 언제나 우리가 신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전 사실 감독과 너무 많은 대화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뭘 할지 결정하고 얼른 실제 작업을 하길 원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 작품을 하면서도 빠르게 편집하고, 캠피온 감독에게 보여주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이 많이 반복되었습니다. 

 

영화 전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감독들과 일한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이게 덜 직관적인 데다가 일을 느리게 만들었습니다. 실제 푸티지를 보고 이에 반응하면서 편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를 하면 그게 다음에 무엇을 할지 아이디어를 주고, 실제 편집을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와 가능성이 열리죠. 머릿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한 후에 한 번에 하는 것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해요.  

 

마치 타임라인 위에서 펼쳐지는 대화 같습니다. 당신이 “자, 여기 이 샷이 있다. 내가 의도한 바를 이루었나? 아닌가? 아니면 왜지?” 그러고 나서, 이런저런 수정을 하는 거죠. 

 

정확해요. 그게 사실상 저와 캠피온 감독이 일한 방식입니다. 캠피온 감독은 정말 훌륭한 본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을 시작하면 곧바로 무엇을 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압니다. 거기서부턴 그것을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문제만 남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본능을 강하게 믿기 때문에 함께 일하기 좋은 감독입니다. 생각을 자꾸 뒤집는 일이 없거든요. 한번 결정하면 그게 되냐 안되냐의 문제만 남습니다. “이걸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응. 아마 아닐걸.” 이런 문제만 남는 거죠. ‘음…’이나 ‘어...’ 같은 순간은 그녀에게 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단 그녀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파악된 후엔 그게 실제 편집하는데 영향을 미쳤나요? 

 

물론이죠. 첫 서너 주는 그녀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기간이었습니다. 한 달 정도 그녀와 일하고 나자 그게 뭔지 꽤 잘 알게 되었고, 그녀가 원하는 톤tone, 페이스pace, 그리고 그녀의 영화에 대한 관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자 모든 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게 뭔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죠. 모든 게 무척 자연스럽게 흘러갔습니다.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은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편집할 때 이 음악들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었나요? 음악이 바뀌면 편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제가 처음 편집이라는 일을 시작할 때 늘 음악 없이 편집한다는 수많은 인터뷰를 봤던 게 기억납니다. 음악 없이도 이야기가 잘 흐를 수 있게 먼저 만든다는 이야기였죠. 지금은 사운드를 넣었다 뺐다 하는 게 예전보다 훨씬 쉽습니다. 그렇다 보니 특히 음악이 들어갈 게 자명한 부분에선 음악을 넣었다 뺐다 하는 작업을 많이 합니다. 음악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편집이 시작되고 두 주 정도가 지나고서 조니 그린우드가 음악을 저희에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어셈블리의 대부분은 음악 없이 편집했습니다. 음악이 필요할 땐 이전에 했던 작품들에서 조금씩 가져다 했습니다. <팬텀 스레드Phantom Thread>나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였는데 정확히 기억나진 않네요. 어쨌든, 예를 들어 소몰이 장면이라면 음악이 들어갈 것이 자명했고, 최종적으로 들어갈 음악과 비슷할 것이라 예상되는 음악을 찾아 편집했습니다. 음악과 함께 신이 진행되는 페이싱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음악에 맞춰 편집을 한 건 실제 쓰인 음악을 받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음악이 우리 손에 들어오자 여기저기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 쓸지, 또 얼마나 쓸지 판단하기 위해서였죠.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삭제된 신 중 아쉬운 신이 있나요? 

 

좋은 신들이 편집 과정에서 많이 삭제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 영화 전체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필과 조지의 부모에 관한 부분이 훨씬 더 많이 있었지만 영화 전체에 다소 해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로즈가 연주를 시작하려는 즈음에 그들이 도착하는데 새로운 인물을 소개하기엔 적당하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포커스는 로즈, 조지, 그리고 필이어야 했거든요. 피터와 필의 신도 많은 좋은 신들을 버려야 했습니다. 주로 그 신들이 둘을 너무 이른 시점에 가깝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신을 삭제해야 할 때 좋은 이유가 있다면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게 영화를 더 좋은 모습으로 완성하는 길이니까요. 

 

<파워 오브 독>에서의 편집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셨습니다. ‘편집’이라는 일이 이렇게 인정을 받을 때 어떤 느낌이신가요? 

 

제 생각에 편집은 눈에 바로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받기 쉬운 분야가 아닙니다. 이런 인터뷰들을 하는 건 새로운 경험인데, 즐겁습니다. 에디터로서 감독과 함께 앉아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하는데, 이렇게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는 제가 목표했던 것을 이뤘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오늘의 인터뷰는 Art of the Cut, Jumpcut, Script, Awards Focus에서 발췌되었습니다.
<파워 오브 독>의 디지털 북 링크를 드립니다.
멋진 사진, 음악과 더불어 영화 제작의 뒷얘기를 즐기세요.
오늘의 [에디터스]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음, 잘 모르겠어요 🤔
더 읽을거리
미국 드라마의 편집 워크플로우가 궁금하다면? 미드 비하인드 더 씬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편집하고 싶다면? 할리우드 미드 편집실 취업 가이드
이전 [에디터스]가 궁금하다면? 아카이빙 페이지
주변에 [에디터스]를 알려주세요 😉
editors.postcard@gmail.com
수신거부 Unsubscribe
stibee

좋은 뉴스레터를 만들고 전하는 일,
스티비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