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동센터, 마을야학 웹소식지 '공존' 12월호가 발행되었습니다. 눈도 많이 내리고 날씨도 너무 추워서 감기 걸리시지는 않으셨는지 걱정됩니다. 이제 곧 2022년이 끝나는데,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스스로에게 잘 살아왔노라 격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성동센터와 마을야학도 올 한 해 장애인 자립생활, 차별 철폐를 위해 열심히 활동해 왔습니다. 잘 못했던 부분은 고치고, 잘했던 부분은 더 잘 하도록 2022년을 치열하게 돌아보고자 합니다.

2022년 장애인의 권리를 넓히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2023년에도 우리의 힘으로 장애인 권리가 확대되고 차별이 없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
성동센터와 마을야학은 2022년에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고, 새로운 학년을 시작했고, 코로나 19 이후 일상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보치아 어울림대회와 영화제, 마을여행으로 지역사회와 만났습니다. 성동센터와 마을야학의 2022년이 어땠는지 '공존' 이번호와 종이소식지 '공존' 14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 성동센터, 마을야학 이전개소식에 참가한 내빈들이 건물 현판 앞에서 리본 커팅식을 진행하는 모습.

성동센터, 마을야학이 2022년 4월 15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공간(구 호아맘 산부인과)에 새로운 터전을 잡았습니다. 2005년 6월 도선동 신한넥스텔 작은 원룸에서 사무실을 개소하고, 공간 확장과 1번의 이사를 거쳐온 끝에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성동센터와 마을야학은 지역사회에서 우리의 활동을 더욱 넓혀가고자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더 넓은 공간에서 지역사회 주민들과 만나고, 학습, 권리옹호 활동, 자립생활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5월 12일 이전개소식에서 센터의 새 출발을 응원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사 이후 성동센터와 마을야학의 존재를 널리 알린 결과, 지역주민과 단체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궁금해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고, 공간을 사용하는 단체들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성동센터와 마을야학은 이 터전에서 장애인들이 교육받고 일하고 자립생활 역량을 키워가도록, 또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힘을 만들어내도록 활동하겠습니다.
사진 : 마을야학에서 권리옹호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학생들이 저마다의 요구를 직접 종이에 적고 있다.

평생교육의 불모지인 대한민국, 서울에서 마을야학은 장애인 평생교육을 향한 발돋움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 학교형태의 장애인평생교육시설로 등록한 이후, 2022년부터 정식 첫 학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체육활동(심리운동), 취미‧여가 활동(도자기),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등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방식으로 진행하였다면, 2022년부터는 더 많은 영역의 평생교육 활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을야학은 현재 시민참여, 문화예술, 학력보완, 기초문해, 직업능력, 인문교양 등 한국평생교육 프로그램 6진 분류표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령기에 학교를 다녔던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장애인들이 마을야학에서 한글 및 숫자 익히기 등 지역사회 자립생활에 필요한 기초 내용을 배우고 익히고 있습니다.

마을야학은 여기서 다양한 권익옹호 활동을 통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등한 권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외치는 등 지역사회를 바꾸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 국회에 장애인 권리보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DP 행진을 하고 있는 성동센터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들.

성동센터는 최중증장애인, 탈시설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권리중심일자리 사업을 올해로 2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들은 권익옹호활동, 문화예술활동, 인식개선활동을 2022년에도 활발하게 진행했습니다.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지역사회에서 널리 실현시키기 위해 지역사회 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하고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Disability Pride(장애 자긍심 행진, DP 행진)에도 참여해서 당당한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올해에는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들이 제3회 성동장애인인권영화제를 통해 댄스, 노래, 난타 등의 공연을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 김효진 님은 "장애인으로 살면서 어딜 가도 환대를 받지 못한다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손뼉 쳐주고 환호해줄 때 아주 기뻤다"라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니까 내 존재감도 나타낼 수 있고, 자존감도 높아진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노동할 권리를 지키고, 장애인의 자립생활 권리를 알리고, 노동자들의 자신감까지 뿜뿜하게 해주는 성동센터 권리중심일자리는 2023년에도 계속 됩니다.
사진 : 박기대 씨가 독립한 기쁨을 두 팔을 벌려 표현하는 모습.

올 한 해 동안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운영하는 자립생활주택을 거쳐 3명의 장애인 당사자들이 지역사회에 본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다형 주택 정아람, 이선자 씨 2명, 가형 주택 박기대 씨가 그 주인공들인데요. 장애인 당사자들이 자립생활주택을 거쳐 지역사회에서 더 잘 살아가도록 준비를 함께 해온 입장에서, 세 분의 독립이 저희에게는 너무나 뿌듯한 일입니다. ‘공존’은 박기대 씨와 인터뷰를 하며 스스로 삶을 꾸려가는 것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공존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박기대(아래 기대) :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고요. 교보문고 갈 때도 있고요. 약수역에 아는 사장님 서점에도 가고요. 일요일에는 신당 시장에 영화 CD 사러 가요. 교회도 가고.

 

공존 : 자립생활주택 나와서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대 : 커피. 커피책도 보고. (여러 가지) 박람회 가서 구경하고 싶어요.

 

공존 : 혼자 살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기대 : 자유!

 

공존 : 반대로,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기대 : (아직까지는) 없어요! 혼자 사니까 좋아요!

 

공존 : 자립생활주택 나와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나 다른 분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게 있나요?

 

기대 : 경제적 지원(금전관리)이 필요해요.

 

공존 : 자립생활주택에서 나온 소감이 어떤지 들려주세요.

 

기대 :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고요. 열심히 일도 해야 하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어려운 사람도 도와야 하고.

 

공존 : 기대 씨에게 자립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기대 : 스스로 노력하고, 행복해지는 것.

 

공존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기대 : 해외로 나가보고 싶어요. 사업도 해 보고 싶어요. 아이디어 개발해서 상품 만드는 거. 결혼도 해야죠. 자식 이름도 다 지어놨어요. 기부도 많이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통해 자립생활에 대한 기대 씨의 기대감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기대 씨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가끔 성동센터에 오시기도 하니, 계속 얼굴도 보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2년 코로나 19가 다소 진정되면서 성동센터의 활동도 점차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 당사자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지역사회와 교류를 확장하고자 성동센터는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했습니다. 어떤 일들을 했는지 ‘공존’과 함께 알아볼까요?
사진 : 마을여행 참가자들이 왕십리역 광장을 답사하는 모습. 참가자들이 왕십리역 앞 풀밭에 놓인 기후위기 경고 전시물을 보고 있다.

1. 성동 마을여행

마을여행이란 이렇듯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장점을 널리 알려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우리 마을, 우리 동네를 홍보하고 지역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여행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성동 마을여행은 내가 사는 삶의 터전에서 일하고, 쉬고, 놀면서 누구나(장애인, 노인, 어린아이, 임산부)합리적인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내 무장애 여행지를 찾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여행 가이드가 되어 여행 프로그램을 짜고, 장애인을 비롯한 누구나 배제되지 않는 마을 여행을 기획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를 비롯해 12명이 성동센터와 사계절공정여행이 함께한 무장애여행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이 성동 지역을 누비며 여행 코스를 답사했고, 답사 자료를 기반으로 시연 발표를 했습니다. 다양성동위원회 영화제 출품작으로 무장애여행 코디네이터를 하는 장애인 당사자 3명을 인터뷰한 영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진 : 보치아 어울림대회 참가자들이 보치아 대화를 하는 모습.

2. 성동구청장배 보치아 어울림대회

성동센터는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중증장애인 스포츠 보치아를 널리 알려내고, 장애인 당사자의 건강권, 생활체육 권리를 홍보하고자 2022년 9월 24일 성동구청장배 보치아 어울림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대회에는 서울 지역에서 총 16개팀이 참여했고, 각 팀은 각자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드러냈습니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치열한 16강 토너먼트 끝에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 보치아팀 '굴려굴려'가 1위를 수상했습니다. 어울림대회에 맞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업하는 모습들이 잘 드러나 만족스러웠던 대회였습니다.
사진 : 영화제 폐막 후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은 모습.

3. 제3회 성동장애인인권영화제 ‘함께 살기 위한 맞울림, 우리가 성동에 살아요’

성동센터는 지난 10월 18일 제3회 성동장애인인권영화제, '함께 살기 위한 맞울림, 우리가 성동에 살아요'를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번 영화제는 크게 장애인들의 권리 투쟁, 장애인 노동권, 탈시설, 자립생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갖는 편견 등의 주제로 한 영화 다섯 편을 상영했습니다. 영상을 통해 참가자들과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소통하고 장애인 권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상 중간에는 스토리텔링, 관객과의 대화로 직접 참가자분들에게 장애인 당사자들의 삶을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성동센터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들의 댄스, 노래, 난타 공연을 통해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이 무엇인지를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157명의 성동구 주민, 성동센터, 마을이신나는장애인야(野)학 회원, 서울지역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 내빈 여러분들께서 많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사진 : 권익옹호활동가모임 직진 활동가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지역사회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

4. 권익옹호활동가모임 직진, 지역사회에 장애인의 권리를 알리다

2022년 권익옹호활동가모임 직진은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들과 함께 지역사회 곳곳을 누볐습니다. 권익옹호 활동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알고자 일상생활에서 장애인들에게 어떤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이런 배움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바꾸는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소 편의시설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성동구에서 발달장애인 가족의 자살 사건이 있었을 때,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역할을 촉구하는 동네 한 바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저상버스, 지하철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캠페인도 소소하게 진행했습니다.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앞두고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세계장애인의 날의 의미에 대해 강의를 듣고, 세계장애인의 날을 홍보하고 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배우고 이동하고 살 권리를 알리는 아이템을 성동구 주민들에게 나눠드리기도 했습니다.
사진 : 성동센터, 마을야학 세계장애인의 날 전국집중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주먹 쥔 손을 치켜들고 있는 모습.

지난 12월 3일 여의도 이룸센터 일대에서는 30번째 개최되는 ‘세계장애인의 날’ 전국집중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1982년 12월 3일 유엔총회를 통해 <장애인에 관한 세계 행동 계획>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92년부터 공식 지정된 ‘세계장애인의 날’ 결의대회에 저희 성동센터, 마을야학도 참여하고 왔습니다.

이번 집중결의대회는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법정 의결 기한을 앞두고 있어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한 전국의 장애인 및 그 가족이 최대로 운집하는 대중 집회이기도 했습니다. 한겨울의 차가운 기온과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출범 14주년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전국탈시설장애연대 탈시설권리선언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삼각지역으로 이동하여 177명의 삭발 이야기를 주제로 한 투쟁 문화제도 있었습니다. 삼각지 역에서 1박 2일 노숙농성 후 제4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선전전도 이루어졌죠. 결의대회 2일차의 마지막은 얼마전 안타까운 참사가 일어났던 이태원역 부근에서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며 행진하는 것으로 1박 2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2010년 장애인활동지원법 및 장애인연금법 제정 이후, 장애인복지 예산은 꾸준히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동정과 시혜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예산을 권리로써 보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용의 논리로 장애인권리예산을 보장하지 않고 있고, 현재 윤석열 정부의 기획재정부는 사실상 동결 예산인 자연증가분의 증액예산을 부풀려 선전하며,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두툼하고, 촘촘하게 지원하였다”는 거짓 선전을 일삼고 있습니다.

장애인 권리예산이 반영되어야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수준에 도달합니다. 장애인들은 장애인권리예산, 권리입법에 대한 기획재정부와 국회의 책임을 촉구하며, 장애인권리예산, 권리입법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며, 성동센터, 마을야학도 힘모아 연대하겠습니다.
사진 : 국회의원회관에서 권리중심일자리 서울지역 취업박람회를 연 모습. (출처 : 전국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협회)


이번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서울지역 취업박람회는 12월 21일(수) ~ 12월 23일(금) 국회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12월 21일(수)은 국회의원회관에서 22년 1년동안 노동의 결과를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센터에서 준비한 하모니카 연주,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눈과 귀가 즐거운 취업박람회였습니다.

12월 22일(목)은 사진전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1년동안 활동했던 활동사진을 여러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2월 23일(금)은 중증장애인 고용촉진특별법에 관한 토론회를 국회도서관에서 진행했습니다. 토론회에 앞서 권리중심일자리 참여자와 전담인력의 소감도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성동센터에서는 최수정 활동가가 나서서 성동센터의 권리중심일자리 현황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앞으로도 성동센터에서는 권리중심일자리가 확대되어 더 많은 중증장애인이 함께 노동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습니다
사진 : 2022년 보고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성동센터, 마을야학은 2022년 보고대회 '성동센터로 모여라, 다시 일상으로의 시작'을 12월 28일 성동센터 지하 1층 강당에서 11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날 보고대회에서는 성동센터와 마을야학의 1년간 활동을 교육, 노동, 자립, 연대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여 알려냈습니다. 성동센터, 마을야학에서 있었던 일이나 각 팀의 활동가들도 소개했습니다. 또한 보고대회를 통해 성동센터, 마을야학과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상을 드려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성동센터, 마을야학이 올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저희와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의 덕분입니다. 이번 보고대회를 계기로 올 한 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회원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성동센터, 마을야학을 만들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사진 : 故 남인계 님이 2019년 1박 2일 자립생활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저녁 도심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 인형을 들고 웃고 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3년간 거주시설연계사업을 함께 진행했던 누림홈 거주인 남인계 씨가 최근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서, 10월에 요양원에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정확한 사망 일자를 몰라 12월 2일 현재까지는 10월 25일 전에 돌아가신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성동센터도, 시설 담당자도 언제 돌아가셨는지 모르는, 너무나 황망한 죽음이었습니다. 향년 70세였습니다.

남인계 님은 어렸을 적 길을 떠돌다가 큰 차에 태워져서 시설에 입소했습니다. 시설을 전전하다가 마지막에 간 시설이 누림홈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거의 평생을 시설에 살던 남인계 님을 성동센터 활동가들이 처음 만난 때는 지난 2019년, 거주시설연계사업을 통해서였습니다.

성동센터 활동가들이 남인계 님의 이야기를 듣고, 자립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때 남인계 님은 평생을 살아온 시설 밖이 두렵고, 외로울 것 같아 나가기 싫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활동가들이 시설을 다녀간 후로는 자신을 만나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매일 밤 시설 앞마당을 서성이셨다고 합니다. 성동센터 활동가들이 왜 안 오나며, 눈물짓는 날도 많으셨다고 합니다. 활동가와 만날 때는 항상 밝은 웃음으로 저희를 대해주시기도 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 19로 시설 거주인의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남인계 님을 대면으로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2021년 하반기 성동센터 활동가가 시설을 방문했을 때는,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했습니다. 건강이 회복되어서 또 만나게 되기를 희망했으나, 남인계 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성동센터는 이 죽음이 너무나 참담합니다. 시설 밖에 나와서 보여주셨던 웃음은 이제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동센터 활동가들은 남인계 님을 이대로 보내드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 곁에서 함께 웃고 울었던 동료, 한 번 만난 사람들에게 애틋하고 다정다감했던 분이 바로 남인계 님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시설에서는 기억조차 하지 못할 여러 거주인 분들이 평생을 시설에서 보내고, 시설에서 사라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들이 더는 없도록, 성동센터는 장애인 탈시설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남인계 님이 친구, 동료와 같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가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 '공존'에 소중한 글을 실어주실 독자님을 찾습니다. (계속)


성동센터&마을야학 웹소식지 공존에 여러분들의 소중한 경험, 생각, 의견 등을 실어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 주제 : 장애인 관련 내용(정책, 환경, 경험, 생활, 권익옹호 활동 등)

- 분량 : A4 기준 1쪽 이내

- 기간 : 2022년 상시 투고 가능

- 보낼 곳 : knil26@hanmail.net


- 익명 투고를 원하시는 경우 익명 투고 가능합니다.

- 제목을 달아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이 없으면 편집자가 내용을 확인하고 내용에 맞는 제목을 달아드립니다.

- 상황에 따라 원고가 일부 수정되거나, 원고가 게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양해드립니다. 원고 수정은 투고하신 분의 의도를 바꾸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투고하신 분과 협의를 거쳐서만 수정이 이뤄짐을 알려드립니다.

- 원고 수정, 원고료 지급을 위해 연락처와 연락 방법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익명 투고 시에도 연락처 및 연락 방법을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원고를 투고하여 공존에 게재될 때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만 직접 글을 쓰기 어려운 경우, 주제를 알려주시면 인터뷰도 가능합니다.


2. 서울시 장애인자립생활주택 다형 신규 입주자 모집 (계속)


성동센터가 장애인자립생활주택(서울시 다형)에서 신규입주자를 모집합니다.


자립생활을 원하는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 중 서울시에 있는 시설 법인이나 서울시 거주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이라면 주택에 입주가능합니다.


모집 인원은 2명입니다.


자립생활주택 이용기간은 최대 4년이고 이후에는 임대주택이나 지원주택 등으로 나갈 수 있게 자립을 준비합니다. 여러 프로그램이나 문화여가 활동을 같이 상의하여 진행하고 자립생활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문의하고 싶으신 분은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시 다형 담당자에게 연락주세요. 전화는 02-6214-3525입니다.


3. 성동구 복지일자리 운영 기관 선정


지난 11월 25일 2023년 성동구 장애인복지일자리 사업 수행기관으로 성동센터와 성동느티나무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느티나무센터)가 선정되었습니다. 두 개 기관이 각 26명씩 총 52명의 장애인복지일자리 참여자를 모집하였습니다.


2023년 1월 1일부터 성동센터가 성동센터,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성동보호작업장, 성동구1인가구지원센터, 성동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기능장애인협회 성동지회, 장애인기업협회 성동지회에 장애인복지일자리 참여자 26명을 배치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성동센터는 취업 취약계층인 중증장애인에게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직무개발에 힘쓰겠습니다. 이로써 장애인 노동권을 증진하고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월 뉴스클리핑입니다. 12월 24일 2023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권리예산 중 고작 0.8%만 반영된 이번 예산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내년에도 지하철 타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하철 타기와 관련해서 정부, 여당의 태도는 강경진압 중심이고, 이는 서울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 타기를 시도하는 역사를 무정차 통과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 시장은 무관용을 천명했습니다. 엄포만 놓고 강경진압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장애인의 삶을 지하에서 끌어올리기 위한 정치가 절실한 요즘입니다.

그나마 이런 엄혹한 상황 속에서 12월 초 국회에서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선택의정서가 비준된 것은 다행이라 할 일입니다. 장애인 권리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내고 구제를 받을 길이 열린 셈입니다.
(파란색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본문으로 이동합니다.)
1. 장애일반
2022년 12월 8일, 드디어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선택의정서가 국회의 비준을 얻었습니다. 협약을 비준한 지 14년이나 걸렸는데요. 이제 국가가 협약을 위반해서 피해를 입은 개인, 단체가 직접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위원회 직권으로 장애인의 권리가 침해가 일어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의정서 비준을 계기로 장애인들의 권리 침해를 보다 적극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 시위가 예상되는 곳에 대한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언급하고 14일 실제로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겉으로는 집회 시위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장애인 권리예산을 '립서비스'로 때우는 불성실한 정치의 모습을 드러내는 듯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정차 통과 방침, 강경대응 방침은 그런 불성실의 대표적 모습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장애인도 시민이고,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은 시민들이 겪는 불편임에도, 장애인과 시민을 갈라쳐서 갈등을 부추기고 '강한 정치인'이라는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행태는 이제 멈추어야 합니다.

12월 2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통과되었으나, 장애계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예산안이었습니다. 전장연은 25일 논평에서 전장연의 장애인권리예산 1조 3044억 원 증액 요구안 중 예산에 반영된 금액은 106억 원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야가 증액을 합의한 예산조차 기재부의 반대로 확충되지 못한 것입니다. 이에 전장연은 예산안 통과를 기다리며 잠정중단했던 지하철 타기 투쟁을 1월 2일부터 재개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서울시 등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으나, 21년 기다림이 22년 기다림이 된 것에 대해 기재부, 정부의 반성이 먼저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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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장애인 스스로가 삶을 능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도록 2005년 6월 개소했습니다. 센터는 장애인의 자기계발,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를 지향합니다. 당사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립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합니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겪는 여러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는 활동을 통해 중증장애인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끌어올립니다.

마을이신나는장애인야(野)학은...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인과 가족,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나고, 놀고, 배우는 장애인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2017년 만들어졌습니다. 2021년에는 마을이신나는장애인야(野)학으로 명칭을 바꾸고 서울시교육청에 평생교육시설로 등록하였습니다. 마을야학은 장애인이 고려되지 않는 지역사회의 평생교육 현실을 바꿔내고, 성동 지역을 장애인이 배우고 일하며 자립하는 공간으로 바꿔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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