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에 담긴 제주4·3 이야기

2020년 9월 ㅣ 우뭇개동산

다이너마이트 사건의 현장, '우뭇개동산'을 가다

🎑 무더웠던 여름은 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제주다크투어 활동가들은 제주도내 유적지 안내판 조사를 위해 제주도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유적지 안내판 답사를 다니다보면, 제주4·3에서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 장소임에도 안내판이 없거나 마련돼 있어도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유적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우뭇개동산’ 또한 그렇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번은 방문한다는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길에 있음에도, 안내판이 없어 4·3 유적지라는 사실을 알기 쉽지 않은데요.

🧨이곳은 1949년 1월 2일 2연대 군인들과 서북청년단 단원들이 오조리 주민 30여명을 ‘다이너마이트 사건(또는 던지기약 사건)’으로 집단 총살한 곳입니다. 토벌대는 다이너마이트로 자신들을 죽이려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학살했습니다. 희생자는 마을 이장, 민보단장 등 20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건은 성산면 오조리 주민들의 가장 많은 희생을 낳은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해방 이후 일본군이 버리고 간 다이너마이트는 고기잡이용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또 1948년 겨울철부터 각 마을마다 민보단 등을 꾸려 다이너마이트는 인민유격대의 공격에 대비한 마을 경비용으로 마을 초소마다 보관돼 있었습니다. 2연대보다 앞서 제주에 주둔했던 9연대는 마을 경비를 위해 주민들의 다이너마이트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모르고 주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연대가 주민들을 학살하게 된 것입니다. (출처 : 『4·3은 말한다』 제5권, 제민일보 4·3취재반, 1998 - 『제주4·3 유적』Ⅱ, 제주도·제주4·3연구소, 2004 )

우뭇개동산은 성산일출봉 매표소에서 북쪽 샛길로 나가 보이는 무대와 잔디광장 일대입니다. 성산일출봉 북쪽에 있는 ‘우뭇개포구’로 향하는 곳에 위치한 야트막한 동산이지요. 현재는 안내판은 물론이고 당시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뭇개동산' 이야기 자세히 보기

제주4·3 유적지 지도에서 보기

🚌 찾아가는 길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04-3

제주버스터미널 정류장 버스(111) 탑승 - 성산일출봉입구 정류장 하차 - 성산일출봉 매표소까지 도보이동
서귀포버스터미널 정류장 버스(101) 탑승 - 고성환승정류장 하차 후 버스(211) 탑승 - 성산일출봉입구 정류장 하차 - 성산일출봉 매표소까지 도보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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