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era Kulju / 베라 쿠르유

“예술은 저에게 변화를 일으킬 기회를 줍니다. 저는 작업을 통해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소재와 테크닉은 제 감정을 인식하고 또 해석하게 합니다.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계속 탐색하고 싶습니다.” 
베라 쿠르유(Vera Kulju, b.1975)는 알토대학 출신 미술가이자 디자이너로 그의 작품은 핀란드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전시 중이다. 아라비아(Arabia) 예술 부서에서 초청작가로 활동한 바 있으며(2017~2019), 스톡홀름 국립박물관과 핀란드 국립예술컬렉션도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쿠르유는 직물, 도자기, 비디오를 주로 다루는데, 주제에 따라 매체를 달리하며 점토나 섬유와 같이 시대를 초월한 소재와 기술을 실험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그는 예술작품 외에 한정된 시리즈의 오브제는 핀란드에서 생산한다. 디자인을 할 땐 기능과 질서를 중시하지만, 선택은 감정과 직관을 기반으로 한다. 쿠르유는 사람 간의 소통을 중시하고 협력을 목표로 하며, 공동체의 힘을 굳게 믿는다. 아날로그 기법으로 디자인과 예술 분야를 넘나드는 쏘_헬싱키 컬렉티브(so_helsinki collective)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저는 호기심이 많고 공상에 잠기는 예술가인 동시에 이성적이고 비즈니스적인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빠른 템포의 효율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과 일하는 것은 제게 큰 즐거움입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농담에 웃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정함의 힘을 믿으며 소통이 모든 것의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은 저를 인도하고, 진실은 제가 찾는 것이며, 유머는 저를 버티게 합니다.”
🌲 로컬 크리에이터 인터뷰

베라 쿠르유는 뛰어난 직물·도자 작가로서 ‘로컬 익스클루시브 디자인’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과 이해를 나눈다. 그의 디자인 아이템은 고전이 되어 많은 곳에서 오랜 시간 함께할 것이다. ‘기능과 아름다움의 공생’에 대한 그의 접근법을 인터뷰를 통해 더 알아보았다.

Q. 당신의 디자인 과정은 어떻습니까?

“저는 디자인을 할 때 사용의 목적과 편의성을 고려합니다.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물은 기능적이고 단정해야 하죠. 모양의 아름다움과 사물의 느낌, 표면과 크기가 공간, 그리고 몸에 어떻게 느껴지는지... 또 어떻게 그 사물이 보관될지 등 여러 요소를 생각합니다. 또한 제작 비용과 그것이 디자인 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죠. 기술은 종종 제한을 가하기 때문에 제 초기의 아이디어를 가능성에 맞게 조정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경계와 조건 내에서 약간의 기동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표현을 찾고자 합니다.”

Q. 로컬을 위해 디자인한 제품 중 어느 것을 가장 좋아합니까?

“저는 매일 일로(ILO) 티타올과 말야(MALJA) 컵을 사용합니다. 일로 티타올의 니이투(Niitty, 풀밭) 컬러 베리에이션은 제가 판매를 위해 제품으로 디자인한 첫 텍스타일 제품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죠. 이 제품은 관용에 대해 표현한 저의 작품 <True Colors>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빛과 그림자, 양쪽의 다양한 색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죠. 린넨은 제 어머니의 말처럼 ‘망치지 않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소재이기도 하고요.”

Q. 디자인, 소재 선택 및 제조 공정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입니까?

“제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량 생산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핀란드 내에서 숙련된 장인들과 협업하는 작은 시리즈를 선호합니다. 소규모 생산과 소규모 산업을 유지하는 것은 수공예 작업을 이어가는 데에 필수적인 조건이기도 하고요. 수공예 기술과 관련 문화적 유산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도자기와 직물,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 모두를 다루며 제가 만든 것이 사람들의 일상에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전시장에서 작품과 직접 눈인사를 나누며 오직 둘만의 시간을 음미하고, 나의 이야기를 작품에 건네는 순간은 매우 뜻깊습니다. 여기에 그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맥락을 알게 되는 것은 작품이 고이 간직했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계기이자, 동시에 작품과 나 사이에 또 다른 서사가 만들어지는 사건이 되기도 하지요. 로컬에서 특별히 선별해 소개하는 전시하는 만큼 관련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전하고자 ‘로컬의 작가와 작업들’ 뉴스레터 시리즈가 약 50일의 ≪Coming Home to Seoul≫ 전시 동안 함께 합니다.

팩토리2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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