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당 대회가 5년 만에 열렸습니다. 북한 역사상 8번째인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5개년) 경제발전 목표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 사태, 그리고 지난해 수해까지 삼중고의 속에서 최악의 경제난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죠. 극복 방법은 여전히 자력갱생을 강조했어요. 그러면서도 코로나 방역은 성공했다고 평가했는데요. 당 대회장에 빽빽이 참석한 7000명 가운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번 당대회는 5일부터 사나흘 정도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올해 미국에 대한 정책과 남북관계에 대한 구상이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 사항인데요. 아직 핵무기 등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미국 민주당이 대선 승리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어요. 조지아주 상원 2석을 놓고 벌어진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1석을 이미 확보했어요. 나머지 1석도 엎치락뒤치락 초접전이지만 민주당 후보가 유력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고요.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면 50대 50 동률이 되지만,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상원을 이끌게 되는 거죠. 상원은 입법뿐만 아니라 고위관료 인준과 예산 심의 등 인사와 돈줄을 다 쥐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새로운 정책들이 속도를 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조지아 현장에 직접 나가 선거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아직도 대선 불복을 부르짖는 트럼프로서는 그나마 기댈 산이 없어지는 겁니다.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만들어질 때부터 예측된 일입니다만, 새해 벽두 홍콩에 공안 광풍이 불고 있어요. 6일 새벽 경찰 1000여명이 동원돼 72곳을 압수수색하고 민주인사 53명을 체포했습니다. 외신은 이를 ‘새벽 기습’이라고 묘사했네요. 지난해 홍콩입법회(국회) 선거에서 친중 여당 후보를 꺾기 위해 후보 단일화 예비선거를 벌였던 민주 인사들이 대거 체포됐습니다. 이들을 변호하던 미국인 변호사 존 클랜시도 검거됐어요. 입법회 선거는 코로나를 핑계로 연기됐고요. 홍콩보안법은 국가전복이나 테러 등의 혐의가 있으면 무기징역까지 처할 수 있도록 한 무시무시한 공안법인데요. 지난 12월 민주화 운동 주역 조슈아 웡과 ‘홍콩의 뮬란’ 아그네스 초우 등은 이미 구속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