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힝 속았지? 기업들의 플레이북 훔쳐보기👀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플레이북(Playbook)'이란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경기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말하는데요. 친환경적인 이미지 구축을 위해 기업들도 그린워싱 플레이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해변 쓰레기 줍기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의를 돌리는 방법부터 기업의 불리한 규제 제정을 막기 위한 로비까지! 정말 다양한 전략들이 그린워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플라스틱과 관련된 기업들의 그린워싱 행태와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너무나 많은 플라스틱 그린워싱🚿
일부 플라스틱 병 생산의 25%는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이용한다는 코카콜라 (출처: CMF)

최근 시장변화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NGO '시장바꾸기재단(Changing Markets Foundation, CMF)'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플라스틱 관련 그린워싱'을 자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활용이 어렵거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소량 사용했다는 이유로 제품을 '친환경적'이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 코카콜라

세계 최대 음료기업인 코카콜라는 자사의 일부 플라스틱 병의 25%는 생산에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용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자사가 플라스틱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지점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코카콜라는 2020년 한 해 동안 약 298만 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한 기록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2018~2021년에는 4년 연속으로 환경운동 '플라스틱에서 벗어나기(BFFP)'가 선정한 최악의 플라스틱 오염원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 메르카도나

스페인의 슈퍼마켓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유명 슈퍼마켓 체인 메르카도나는 일회용 플라스틱과 관련하여 새로운 전략(Strategy 6.25)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재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포크를 내세운 것인데요. 하지만 이 일회용 포크의 재질은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스타이렌 재질이었으며, 에코 브랜딩을 통해 이 일회용 포크가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한 것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일회용 포크와 함께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컵을 '녹색 숲(Bosque Verde)'이라는 브랜딩 포장을 이용하며 친환경적인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였습니다. 


- P&G 헤드앤숄더

샴푸로 잘 알려진 헤드앤숄더는 자사 제품용기 생산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파란색 염료를 섞은 헤드앤숄더의 용기는 다시 재활용이 어려우며, 헤드앤숄더는 매년 수백만 개의 신규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P&G는 유럽에서 리필 파우치를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용기 시스템을 런칭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샴푸용기는 HPDE, PET 재질로 재활용이 가능한 반면, 리필 파우치의 플라스틱 부분은 재활용이 불가능하여 P&G가 플라스틱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린워싱을 위한 전략
그린워싱 전략 (출처: Changing Markets Fofundation)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많은 기업들은 변화를 막고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합니다. CMF는 기업들이 사용한 대표적인 그린워싱 전략을 미루기(Delay), 주의 돌리기(Distract), 방향성 바꾸기(Derail)로 분류했습니다.


미루기(Delay)

기업들은 관련 규제에 대한 화두가 던져지면 규제 제정을 미루어 로비를 위한 시간을 벌거나, 자발적인 기여를 보여주며 규제의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홍보를 통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규제 제정 등의 법제적인 관여 없이도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고자 합니다.


그러나 기업의 자발적인 기여에 대한 약속은 목표가 너무 낮거나 높아, 쉽게 깨지거나 미뤄집니다. 이외에도 정책결정자들이 현 상황 파악을 위해 필요한 플라스틱 재활용률 등의 주요 정보를 기업이 숨기거나 왜곡하여 관련 규제 제정이 미뤄지기도 합니다.


주의 돌리기(Distract)

많은 기업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거대한 액수의 홍보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코카콜라의 '재활용을 돕기 싫으면 코카콜라를 사지 마세요(Don't buy Coca-Cola if you don't help us recycle)' 광고가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미지를 위해 많은 비용이 필요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아닌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만 집중하기도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바다와 해변을 청소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기존 제품 생산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부 활용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플라스틱 과잉생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제품에 화살표나 초록색 점 등을 활용하여 재활용 가능 표시로 오해하기 쉬운 로고를 사용하거나, 기업들이 스스로 홍보를 위한 가짜 환경단체를 만드는 등의 다양한 '주의 돌리기'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방향성 바꾸기(Derail)

기업들은 기준이 강화된 새로운 규제 제정을 저지하거나 기존 규제를 약화하기 위해 다층적으로 정책결정자 대상 로비에 참여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직접적인 로비를 위해 모든 단계에서 정부 대상 로비를 진행할 풀타임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의 경우, 2018년 EU의 일회용 플라스틱 관련 디렉티브(EU SUP Directive) 시행이 고려되자 해당 건에 대한 로비에만 120만 유로(한화 약 16억 원)를 사용했습니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환경 관련 규제 제정 반대로 인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여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무역 협회 등의 제3의 기관을 통해 간접적인 로비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의 혁신? - 테라사이클 논란
(출처: Terracycle)

플라스틱 쓰레기 이슈와 관련하여 많은 기업들이 생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글로벌 재활용업체 테라사이클(Terracycle)은 테라사이클 로고가 있는 과자봉지 등의 포장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테라사이클 로고가 있는 포장재를 공공수거지점에 가져가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5BBC의 보도를 통해 테라사이클로 수거된 폐기물이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지 않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먼저, 테라사이클은 재활용이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이나 기준을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구분이 어려워져 소비자는 포장재 전부 재활용이 된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재활용 과정에도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생산량에 비해 재활용되는 폐기물의 양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테라사이클에 따르면, 영국에서 650만 개의 포장지가 테라사이클을 통해 재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영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과자(McVitie’s Digestives) 2종류 판매량의 1%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이외에도 수거된 포장재는 재활용된다는 당초 주장과 달리, 테라사이클의 수거된 폐기물이 불가리아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발견되어 폐기물 국외 반출 논란도 일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재활용률이 극히 미미한 것에 비해 테라사이클을 통한 재활용이 과도하게 홍보되는 것이 그린워싱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테라사이클은 “소비자를 속인 적이 없기에 그린워싱이 아니다”라는 주장입니다.



환경에 관한 이슈가 화제가 되면서 기업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증가하자, 기업의 그린워싱 위험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친환경제품에 대한 표기 기준과 함께 기업이 주장하는 ESG 관련 활동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 3줄 요약 <
👆.  플라스틱 폐기물 관련 그린워싱이 증가🚿
✌️.  기업들은 미루기, 주의 돌리기, 방향성 바꾸기 등의 그린워싱 전략 사용👀
👌 근본적으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기업들의 ESG 활동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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