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큐레이터, 을지로 신광시보리 빈티지블루, 센터는 준비 중 /

안녕하세요! <중심잡지>의 에디터 릳(a.k.a. RD)입니다. <중심잡지>도 어느 덧 두 자릿 수에 안착! 가을부터 발간을 시작한 뉴스레터가 어느새 쌓이고 쌓여 두 자릿 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강화된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셧다운되고 있다는 조금 우울한 소식을 먼저 전해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을지예술센터도 12월 5일부터 잠정 휴관에 들어가서, 별도의 해제조치가 있을 때까지 전시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코로나로 인한 일일 추가확진자 수는 600명 대에서 며칠 간 떨어지지 않고 있죠. 다른 공공장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실내 공간인 전시 공간 역시 코로나 감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잠시 쉬어가야 할 듯 합니다. 모쪼록, 다들 몸 조심하시길 바래요!

이번 주는 낙원상가의 전시공간 d/p를 운영하고 있는 이민지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낙원상가라는 독특한 공간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기획자 중심의 공모를 진행해 많은 기획자들의 관심이 몰리기도 했죠.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갔는지 인터뷰를 확인해주세요!

을지의 색은 지난 주에 이어 오래된 간판과 글씨에 집중해보았습니다. 을지로 골목 곳곳에는 어떻게 아직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나, 싶을 정도로 오래된 글씨들이 그 존재감을 뽐내며 붙어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느껴지는 것들이죠. 그 글씨들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바랜 색을 꼽아보았습니다. 

점점 바깥을 돌아다니기가 불안하고 위험해지는 요즘, 점점 중요해지는 것은 나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시기를 기회삼아 나를 돌아보고, 내 시간들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보는 여유를 갖는 것은 어떨까요. <중심잡지>도 그런 여유 중의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번 주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낙원상가는 서울의 가장 오래된 주상복합건물 중 하나입니다. 악기상가로 잘 알려진 이곳은 서울의 근대화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주상복합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죠. 을지로와 가깝기도 하고, 세운상가라는 을지로의 상징적인 건물과 유사하다는 점에서도 여러모로 친숙한데요.

이번 주는 이 낙원상가의 전시공간 d/p를 운영하고 있는 이민지 큐레이터를 만나보았습니다. 낙원상가라는 공간에 전시공간을 만들게 된 연유와, d/p에서 기획되고 있는 기획자 공모 등 d/p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낙원상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시간성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낙원상가와, 그곳에 있는 d/p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예술과 전시는 어떤 맥락에서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이민지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최근 을지로를 지나다보면, 벗겨지고 있는 간판들에 자꾸 눈이 갑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밖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물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신광시보리 간판의 블루는 치열한 고민 끝에 결정이 되었습니다. 간판 하나에도 소개하고 싶은 색깔 여럿이 한꺼번에 담겨 있었기 때문데요. 벗겨져가는 ‘시보리의 레드’도 너무 아름답고, 얼마나 힘주어 칠했는지 여전히 그 색감을 유지하고 있는 ‘신광의 짙은 남색’도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결국 결정하게 된 것은, 바로 가슴이 울렁거릴만큼 멋지게 느껴진 전화번호를 보고나서였습니다.

전화 二七四 - 八八三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선명하게 씌여있는 한자 번호가 너무나 멋집니다. 우리는 간혹 우리의 전화번호를 인터넷 게시판 어딘가에 남겨야할 때,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숫자 0을 알파벳 O로 표기하기도 하죠. 한자로 전화번호를 표기했다면 0은 무엇으로 대치했을까, 이런 우스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주소를 첨부하니 을지로에 오실 때 한번 눈여겨 봐 주세요. 곧 추운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리면, 간판 위에 소복히 쌓인 눈이 어떤 느낌일지도 기대가 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힘주어 쓴 사람의 미세한 강약의 감각과 붓의 결까지 느껴지는 숫자들의 블루, 이번 주 을지의 색. 입니다.

을지예술센터를 준비하는 과정들, 유준님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작당모의 고재욱, 박미라, 송민규, 옥정호, 이동욱 _ 공간 TYPE_ 2020.10.30 - 12.20_서울시 중구 다산로32길 18
Your Clock is BWHIND / Your Clock is AHEAD _최효리_n/a_2020.11.20 - 12.26_서울시 중구 을지로 4가 35, 2-3층
Student Patterns 이수경_ ONEROOM_ 2020.11.25 - 12.19_ 서울시 중구 을지로20길 24 5층
1,1 日, 日work, work 박현진, 장우주_중간지점_2020.11.28 - 12.14_서울시 중구 을지로 14길 15 장양빌딩 703호
POWER _  김미연 _  빈칸 _   2020.12.9 - 12.15 _   서울시 중구 수표로 48-12 202호 
정재호 개인전 <창과 더미>정재호_ 상업화랑_2020.12.2- 12.27_ 서울시 중구 을지로 143
Missing Future Inbox - 난 가끔 너랑 어떤 장면을 공유허거나, 같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  _  Amelia Skelton, Hana Hoogedeure, Lilly Lai_ 가삼로지을_ 2020.12.3- 12.13_ 서울시 중구 을지로15길 5-6 3F


이번 주도 여기까지입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한국의 방역은 수준급으로 평가받았었죠. 그러나 한국에서도 코로나는 완전히 끝나지 않고, 위험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위협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어요. 삶 역시도 그러하지만, 예술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전달할지, 또 어떻게 예술을 받아들일지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예술을 어떻게 품을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고민을 안고, 다음 주에 다시 찾아오도록 할게요. 그때까지 몸 조심히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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