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미라클!
2021.7.12 | 33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이덕주 기자입니다.

지난 주 테크세계의 가장 큰 뉴스는 제프 베이조스의 퇴장과 디디 추싱 사태 였어요. 둘 다 한 시대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CEO가 물러나면서 이제 미국의 테크 '빅 5' 중 창업자가 경영을 하는 곳은 페이스북만 남았어요. 또, 디디 추싱사태로 중국 테크기업과 글로벌 자본이 서로 공생했던 시대가 끝나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한 시대는 끝나가지만 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어요! 마침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참여한 인류의 첫 우주관광👽이 무사히 끝났거든요. 지난주 테크업계의 중요한 소식과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뉴스 모두 전달해 드릴게요! 

오늘의 에디션
  1. 베이조스의 아마존도 수많은 실패를 했다. 
  2. 일파만파 디디사태
  3. 이슈브리핑 : 인류의 첫 우주관광
  4. 실리콘밸리의 혁투!
제프 베이조스와 아마존의 흑역사
#아마존 #파이어폰

2014년 직접 파이어폰 설명회에 나섰던 제프 베이조스.  출처 : 블룸버그 
💬 일단 잘한 것부터.. 
지난 주 제프 베이조스가 많은 언론의 찬사를 받으면서 물러났어요. 그래서 미라클레터는 반대로 베이조스의 흑역사를 되집어 봤어요. 😜 먼저 제프 베이조스 시절 아마존의 업적을 간단히 요약해볼게요. 아마존(전자상거래), 아마존 프라임(배송),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OTT), 아마존웹서비스(클라우드), 아마존 에코(AI스피커), 아마존 킨들(전자책). 이 정도를 베이조스의 아마존을 대표하는 서비스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홀푸드, 트위치, MGM스튜디오를 인수한 것도 제프 베이조스 의 업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름부터 '불' 전화기.. 퐈이아~🔥 
아마존 역사상 최악의 실패를 딱 하나만 대라고 한다면 아마 '파이어 폰'을 꼽을 수 있을 거에요. 아마존이 스마트폰 사업을 했었다는 걸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거에요. 2007년 킨들, 2011년 킨들 파이어 태블릿 등으로 하드웨어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아마존은 2014년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해요. 당시 휴대전화시장은 스마트폰으로 완전히 시장이 넘어오면서 애플 1위 삼성 2위로 굳어지는 상황이었어요. 이때 아마존이 휴대전화사업에 진출한거에요. 결과는? 딱 1년만에 휴대전화사업을 접어버려요. 그 해에 파이어 폰 재고 등으로 아마존은 1억7000만달러를 손실처리해요. 실패원인은 경쟁제품에 비해 너무 비싸고 제품 성능이 별로였기 때문이라고 해요. 

💬 게임서도 반복되는 흑역사 
아마존은 최근에 게임개발에도 뛰어들었다가 크게 실패한적이있어요. 5년간 준비끝에 2020년 5월 크루서블이라는 게임을 직접 내놨는데 악평을 받고 6개월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어요. 😭 크루서블은 '오버워치'와 같은 팀기반 슈팅게임이에요. 크루서블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게임부문에서 성적은 좋지 않아요.  
 

파이어 폰이 실패한 그 해에 아마존은 AI스피커 에코를 내놔요.  출처 : 아마존 
💬 아마존이 승격하면? 프로존!
파이어 폰, 크루서블처럼 아마존이 다른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것은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 2018년 JP모건, 버크셔해서웨이와 함께 헤이븐이라는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했는데 올해 문을 닫았어요. 
  • 2017년 인스타그램 스타일의 쇼핑 플랫폼 '아마존 스파크'를 시작했다가 2019년 닫았어요
  • 2015년 음식 배달 서비스 아마존 레스토랑을 열었는데 2019년 6월 중단했어요. 
  • 2015년 아마존 티켓서비스(공연예약)도 시작했는데 2018년 중단했어요. 
  • 2015년 아마존 데스티네이션스라고 호텔 예약사이트를 운영했는데 그 해 중단했어요. 
  • 2014년 아마존 대쉬라고 세탁기나 냉장고 근처에 붙여놨다가 누르면 자동주문하는 서비스를 내놨는데 중단했어요. 
  • 2007년 endless.com 이라는 패션브랜드도 운영해봤는데 2012년 중단했어요. 

이렇게 아마존이 실패한 것들을 살펴보면 경쟁사들이 하는 것은 하나씩 다 해봤던 것 같아요. 휴대전화 사업은 애플의 주력사업이고,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왕이죠.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넷플릭스를 따라간 거죠. 저는 이것을 '천하의 아마존도 실패했다'라고 보기보다는 '천하의 아마존도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한다'라고 이해하고 싶어요. 

💬 '파이어'는 망했지만 '에코'로 대박
제프 베이조스는 파이어 폰 사업을 지휘한 이언 프리드에게 "파이어 폰이 망했다고 미안해하지마. 밤에 잠 못 이루거나 할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고해요. 파이어 폰이 망한 그 해에 이언 프리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제품을 내놔요. 바로 AI스피커 아마존 에코에요. 인공지능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는 아마존의 가장 성공적인 제품 중 하나에요. 미국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해요. 파이어 폰이 없었다면, 에코도 당연히 없었겠죠? 😽

일파만파 디디사태
#디디 #미중갈등

 디디사태는 우리 벤처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출처 : 디디
💬 상장한지 이틀만에 날벼락⚡️
지난달 14일 뉴스레터에서 중국 1위 차량공유업체 디디가 미국에 상장한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6월 30일 상장한지 이틀 만인 7월2일 중국 정부가 디디를 앱스토어에서 제외하도록 명령했어요. 덕분에 미국에서 디디 주가는 25% 이상 폭락했구요중국 정부는 디디가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에서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했어요. 이것이 플랫폼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규제때문인지, 아니면 디디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에 대한 괘씸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아요. 
  
💬 中정부의 경고를 무시한 디디
디디는 세계 테크업계가 함께 키운 회사에요. 창업자를 비롯한 중국 경영진이 주식의 10.5%, 일본 소프트뱅크가 21.5%, 미국 차량공유 회사 우버가 12.8%, 중국 텐센트가 6.8%를 들고 있었어요. 이외에도 알리바바, 도요타 등도 투자했어요.
그런데 디디가 상장전 중국 정부로부터 '상장을 보류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해요. 중국 정부의 경고를 알고 있는데도 상장을 밀어부친거죠. 게다가 상장 전에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30억달러어치를 부과했어요

💬 집단소송 매운 맛 좀 볼래?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불같이 화 😤를 내고 있어요. 만약 저런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의 보상과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위해 상장을 강행했다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뉴욕과 LA 두 곳에서 투자자들이 회사와 상장 주관사(투자은행)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해요. 이것이 집단소송으로 확대된다면 일은 더욱 커질 것 같아요. 미국에서 상원의원 두 사람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디디를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는 소식도 나왔어요. 9일에는 중국 정부가 디디의 다른 앱 25개도 제외시켰다고해요. 

🔍 中테크-美자본의 공생관계 끝나나
그동안 중국 테크기업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자본은 공생관계를 만들어왔어요. 글로벌자본의 돈으로 중국 테크기업을 키운 다음 이걸 미국이나 홍콩같은 곳에 상장시켜서 돈을 회수하는거죠. 최근에는 핀둬둬(e커머스)나 니오(전기차)같은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했어요. 하지만 앤트 파이낸셜바이트댄스, 디디 사례에서 나오듯이 커지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과 두 정부의 각종 규제가 이 모델을 흔들고 있어요.  
이슈 브리핑
#넥스트도어 #와이즈 #아마존 #MS

71세의 리처드 브랜슨이 우주관광을 마치고 손주들과 가장 먼저 만났어요.  출처 : 버진갤럭틱 
💬 인류 첫 우주관광 무사히 끝나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 갤럭틱 회장이 방금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한국시간으로 밤 11시30분께 떠오른 버진 갤럭틱의 비행선이 1시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어요. 지구와 우주의 경계라고 하는 카르만라인(지상 100km)에 좀 못미치는 지상 89km 상공까지 올라가서 짧은 시간의 무중력을 경험했어요. 이 장면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가 이뤄졌고 전세계에서 최소 8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지켜봤어요. 버진갤럭틱은 미국 인기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버트와 가수 칼리드까지 참여시켜서 우주관광 생중계를 즐거운 '쇼'로 볼 수있게 해줬어요. 이번 여행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많이 바꿔놓을 것 같아요. 

💬 미국도 정권이 교체되면 사업이 엎어지네 
미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1조원짜리 JEDI 사업을 파기했어요. 미 국방부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인데 트럼프 행정부때 MS가 아마존을 꺾고 승리했어요. 하지만 아마존이 여기에 반발해 소송에 나선데다가 대통령까지 바뀌자 국방부는 계약을 했어요. MS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바꿨어요

💬 미국판 당근마켓 5조가치로 상장 
미국판 '당근마켓' 넥스트도어가 스팩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해요. 기업가치는 약 43억달러. 넥스트도어의 고객은 6000만명, 주간 사용자는 2700만명에 달해요. 매출은 123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49%나 늘었어요. 넥스트도어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기업가치가 크게 늘어났다고해요.  

💬 '트랜스퍼'빼고 와이즈로 상장 
유럽을 대표하는 핀테크 업체 와이즈(Wise)가 런던에 상장했어요. 낯선 이름이라고요? 예전 이름은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였어요. 은행에 비해 훨씬 저렴한 해외송금서비스로 크게 성장했죠. 직상장을 통해서 외부 자금조달없이 바로 상장했는데 첫날 기업 가치가 88억파운드(13조원)에 달했다고 해요. 
 실리콘밸리의 혁신투자
#스톰벤처스 #고스톱 #Go

💬 자이앤트TV에 '미버지'께서 나오십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80년전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샌프란시스코 어딘가에서 총잡이 들이 '혈투'를 벌였겠죠? 지금 실리콘밸리에서는 '혁투'가 벌어지고 있어요. 미라클레터를 만드신 아버지 👨 신현규 기자와 어머니 👩 이상덕 기자가 현지에서 유튜브를 시작했거든요. 매일경제의 증권 투자전문 재테크 채널 '자이앤트TV'에서 '실리콘밸리의 혁투(혁신투자)'라는 코너를 열었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아마존의 경영철학은 '데이원(Day 1)'으로 요약되요. 언제나 첫날처럼 일하라는 거죠. 아마존은 '데이투(Day 2)’에 대한 얘기도 해요. 기업이 커지다보면 '데이원'을 잊고 '데이투'에 살게되는 거죠. 제프 베이조스는 데이투를 정체, 무관심, 그리고 쇠퇴라고 표현했어요. 아마존의 수많은 실패는 Day 2 로 가지 않고 Day 1 에 머물기 위한 처절한 노력의 결과물인 것 같아요. (도전하지 않아서) 실패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Day 2 에 머물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제가 처음 미라클레터를 썼던 것이 벌써 한달 전이에요. 😸 그때의 초심을 생각해보면서 오늘의 레터를 마칩니다. 미라클레터도 항상 '데이원'에 머물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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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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