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잉잉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해가 다시 시작되었네요. 언젠가 책에서 '다시'라는 말이 참 아름답지 않냐는 문장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누군가는 해가 바뀌는 날도 보통의 하루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이렇게 365을 일 년으로 구분 지어 한 해를 '다시' 시작하는 인류의 문화에서 따뜻함을 느껴요. 오늘 잉잉레터에서는 다른 잉잉이들에게 2022년이 어떤 시간이었는지 나눌 거예요. 하나씩 읽어 보며 지난해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 모두 훌훌 털고, 레터를 다 읽은 후에는 2023년의 시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잉잉이A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도전했던 2022년이었다. 목표를 세우고 이뤄가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했던 날들의 연속. 찢어지고 찢기느라 고생 많았다아

잉잉이B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말이 아프게 다가왔던 해였습니다. 합격한 회사들 중 심사숙고 끝에 A 회사에 입사하였지만 3개월 됐을 때 "월급을 주려고 하는데 돈이 모자라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임을 알려왔습니다. 결국 제 선택에 대한 결과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 다른 B 회사에 갔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와 자책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 후회와 자책은 사실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2022년은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 해'라고 말했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숨을 쉴 수 있음에 감사한 한 해'입니다. 제 선택에 대한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생각하며 2023년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잉잉이C

시작과 마무리가 어우러져 먼 미래에 과거를 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해. 21년도 6월에 전역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는다는 핑계로 6개월 간 부지런히 놀았습니다. 그렇게 22년이 되었고 하고 싶은 것을 찾진 못했지만 취업은 어떻게 운 좋게 되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코로나로 인해 미뤄두셨던 사업장을 새로 오픈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22년은 새로운 출발입니다. 그러면서도 22년은 마무리의 해처럼 느껴집니다. 포켓몬스터 지우가 드디어 리그 우승을 해 애니메이션에서 은퇴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을 해 축신 메시의 커리어가 완성되고, 만화 원피스에서도 가장 길었던 와노쿠니 에피소드가 막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대학교에 입학한 15년도처럼 시작과 끝이 어우러진 22년은 저에게 있어서 설렘과 아쉬움으로 가득해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해입니다.

잉잉이D

유독 힘들게 보낸 해였어요. 친구들과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가 모두 틀어지고 그러다보니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부터 일, 가족관계 등 모든 방면에서 제가 중심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더욱 이번 해가 버겁게 느껴져 얼른 2023년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이번 주가 되면서 돌이켜보니 현재 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고민하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시작하게 해준 '변화하기 시작한 해' 라고도 볼 수 있겠더라구요. 남들보다 느즈막히 찾아온 고민인 만큼 많은 발전을 거듭해 2023년에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먼 훗날 한 5 - 10년쯤 지난 후 2022년을 돌이켜 보았을 때에는 내가 '성장하기 위해 성장통을 겪은 해' 라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잉잉이E

이게 30대 인생인가? 하고 느끼게 된 해였어요. 2022년 1년 동안 이직을 두 번, 다닌 회사는 세 개. 돌이켜 보기 전까지는 되게 먼 과거의 일 같았는데 다 올해 일어났더라구요. 번아웃이 와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할 때도 있었고, 너무 우울하고 절망적이어서 하루 종일 운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꿈이 생겨서 굉장히 의욕적인 상태입니다! 전에 되게 무기력하게 있었던 게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러면서 많은 걸 깨닫게 됐어요. 전에는 의욕 넘치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는 사람이었는데 속도의 중요성을 알고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20대 때보다는 여러모로 좀 더 느려진 삶이자 여유 있고 조급하지 않은 하루를 착실히 쌓아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20대에 당연했던 것들, 30대에 당연하지 않아지고 이후에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늘어가겠죠.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나'를 모토로 어제보다 조오오오오금 나를 더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목표도 잡고 꿈도 만들고, 그러기 위해서 공부뿐만이 아니라 체력도 중요하고 정신건강도 너무 중요하더라구요. 20대는 '애들'이라는 딱지를 뗀 그냥 어른이었다면, 30대는 성숙한 어른으로 가기위한 길을 찾고 있는 어른같아요. 내년에도 이 마음, 생각 안고서 길을 더 열심히 찾고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2022년 불안정했던 부분들 좀 안정되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잉잉이F

2022년은 제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해인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해봐도 즐겁다는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앞으로 행복하다는 감정을 영영 못느끼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웠어요. 몇 년을 함께한 사람과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기도 하고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가 너무너무 보고싶기도 했습니다. 무기력과 우울 속에 저를 밀어넣고선 그냥 방치하기도 했죠.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어떤 짤을 보게 되었는데 '무언가를 잃게 되는게 언제나 슬픈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이 써져있더라고요. 저에게 있어 뭔가를 잃는다는 건 항상 슬프고 견디기 힘든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관계라 하더라도 끝까지 끌어안고 이어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살다보니까 제 인생인데 저만 쏙 빠져있더라고요. 좋아하는게 뭔지 싫어하는 건 뭔지 그건 왜 좋고 싫은지 간단한 질문에도 제대로 답할 수 없었으니 그런 저를 되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해였습니다. 점심을 먹을 땐 이 메뉴가 왜 좋을까 곰곰하게 생각해봤고 감칠맛이 나는 음식을 좋아한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노래에 대한 이유를 찾다가 가사에 이입이 되는 노래들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죠. 그렇게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저를 되찾고자 노력하다보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내년엔 어떤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 아주 조금은 기대가 됩니다. 마냥 즐겁고 신기하기만 한 시간들은 아니었지만 제게 2022년은 앞으로의 날들을 위해 꼭 필요했던 시간이고, 저를 찾으려고 무던하게 애썼던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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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많이 궁금해하렴

호기심이 너~무 많은 너에게

즐거운 하루 보내렴! 새로운 걸 보면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너를 보고, 선생님도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고 찾아보게 돼.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지금처럼 많이 궁금해하고 생각도 많이 하렴. 피아노도 열심히 치고! 새해에는 더욱 예쁜 소리를 찾아보자. 사랑한단다.

2005.11.04

대청소를 하다가 오래된 편지 한 통을 발견했어요. 어릴 적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서 써주신 편지인데요. 이제는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울컥한 이유는 아마, 선생님이 '앞으로 더 많이 궁금해하렴' 하고 말해준 유일한 어른이었기 때문일 거예요. 저는 호기심이 정말 많은 아이였거든요. 새로운 걸 보거나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으면 답답함이 해결될 때까지 질문을 퍼붓곤 했죠.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걸 피곤해하셨어요. 언제부터는 아빠도 저랑 영화를 같이 안 봐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부정적인 피드백이 하나 둘 쌓이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서 호기심을 억눌러야 했던 시간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아직까지 마음속 물음표를 고이 간직해올 수 있었던 건 세상에 선생님 같은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했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지만 이제는 선생님께 닿을 방도가 없네요. 보은할 길이 있다면 선생님께 받은 따뜻함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은 평소와 반대로 잉잉이님의 질문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감정, 관계 등 사람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뭐든지 적어주세요. 저도 모르는 게 많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열심히 답글을 적어볼게요!

이야기 나누기

📘 호기심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진화론적으로 볼 때 모든 동물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

2. 인간에게나 동물에게나 호기심은 생명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요컨대 생활 환경이 계속 바뀐다고 가정할 때 같은 조건이면 호기심 강한 사람의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3. 한 심리학자가 7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호기심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피험자의 호기심 정도와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5년 후 그들의 생존율을 조사하는 방식이었다.

4. 놀랍게도 연령과 흡연 여부, 질병 상태 등과 무관하게 호기심 많은 대상자가 더 많이 살아 있었다. 비슷한 결과가 도출된 동물 실험 결과도 보고된 적이 있다.

5. 이러한 실험 결과는 우리에게 ‘호기심이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심리가 아니라) 생물의 건강, 나아가 생존에 영향을 끼치는 욕구’란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6. 호기심은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나 행복에도 영향을 끼친다.

7.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연스레 여러 가지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호기심은 ‘긍정’이나 ‘행복’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8. 아이들은 말 끝마다 “왜?”를 덧붙인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이런 질문의 수는 계속 줄어든다. 어쩌다 물음표가 떠올라도 스스로 유치하다고 생각하며 애써 욕구를 감추려 한다.

9.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평생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 호기심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자신도, 조직과 사회도 존재할 수 있다.

10.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지속시키는 가장 원초적 욕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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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스튜디오 잉은 어른들도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세상을 꿈꿔요.

언제 어디서나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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