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쉬고 있나요?

잉잉이님 안녕하세요, 잉잉레터의 에디터 이모(emo)예요😃 뜀틀을 짚고 넘어온 듯 가을이 성큼 다가왔어요. 저는 같이 찾아온 무기력 때문에 꽤나 힘든 한 주를 보냈답니다.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라도 하는 것인지,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이 있었어요. 잉잉레터를 만들면서도 느끼지만 참, 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 때 가장 큰 위로를 얻어요. 오늘은 무기력을 다루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주제, '휴식'에 대한 글을 준비했습니다. 한 주 동안 '스스로 대견한 점이 있나요?' 질문에 대해 잉잉이들이 남겨준 답변 먼저 보고 가실게요😉

잉잉이A

누군가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다하며 먹어줄 때! 뿌듯하기도 하고 저 자신이 대견스러워요!!

잉잉이B

롤토체스 1등할 때, 농구 3점 슛 성공할 때, 백준 코딩 문제 검색 안 하고 스스로 해결할 때, 5km 완주할 때, 첫 번째 알람으로 바로 기상할 때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낍니다.ㅎㅎ

잉잉이C

가끔 등산을 하러 가는데, 올라갈 때마다 정말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백만 번도 더 들거든요.. 근데 꼭대기 올라가서 제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면 정말 제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게 느껴져요.

잉잉이D

혼자서도 잘 사는 거요! 작년까지만 해도 자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컸는데 막상 나와보니까 별 거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왜 진작 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 정도예요.

잉잉이E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학업, 취준을 계속 해오고 있는 스스로가 대견해요! 사실 지금도 힘든데 ㅎㅎ 일단은 할 수 있을 만큼 계속해나가고 있어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꼭 큰 보상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노력들이 스스로가 발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계속 나아가보려고요.

잉잉이F

찾는다는 점. 나를 찾고, 일을 찾고, 목표를 찾고, 사람들을 찾고. '나'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항상 무엇인가를 찾으며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그 모험의 끝은 뭉툭하고, 뾰족하고, 형상화할 수 없는 형태를 띠고. 그 제각각의 형태들을 두고 감히 모든 것이 좋았다 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혹여나 놓칠까 손전등을 꼭 쥐고 발걸음을 내딛으며 가시에 베이면 다음엔 장갑을 끼고, 아득한 절벽에선 이내 밧줄을 꺼내 드는 저를, 이제는 좀 대견스럽다 여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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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휴식에 꼭 필요한 감정

올해 제 삶의 가장 큰 주제는 단연코 휴식이에요. ‘무기력’처럼 휴식과 관련이 깊은 감정을 몇 차례 레터에 써서 보내기도 했었죠. 왜 이렇게나 휴식에 집착할까 생각해 봤는데, 아마 스스로를 통제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피곤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이 정말 심하거든요. 제대로 쉬지 못해 머리가 멍한 날에는 일뿐만 아니라 관계마저도 뿌리째 흔들리는 기분이 들곤 해요.

제 고민을 들은 친구는 쉬는 게 뭐가 어렵냐고 물었어요. 할 일을 줄이고 그냥 쉬면 되지 않느냐고. 실은 저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뭐랄까요. ‘오늘은 쉬는 날이야!’ 선언을 하고 나면, 정말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괜찮냐는 목소리가 안에서 조금씩 들려와요. 미처 끝내지 못했던 일 생각도 끊임없이 떠오르고요. 덕분에 휴식을 취하기 전보다 더 피곤해질 때가 많았죠.

아무것도 안 해도 피곤하다면 그 시간에 차라리 쉬는 법에 대해 공부를 하자는 생각으로 요즘은 휴식의 본질을 다룬 책 <이토록 멋진 휴식>을 읽고 있습니다(쉬려고 공부한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지만😅). 아무래도 휴식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보니 인상 깊었던 구절이 많았는데요. 저자는 ‘진정한 휴식’은 다른 무언가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제대로 된 휴식에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이죠.

그제야 여태껏 제가 즐거움이랑은 거리가 먼 휴식 시간을 보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휴식마저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취하려고 누워서 꼼짝 않고 심호흡을 하거나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고 명상을 했거든요. 물론 명상이나 호흡이 도움이 될 때도 있었지만 친구를 만나 아무 생각 없이 깔깔대고 난 후의 컨디션이 훨씬 좋았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에요. 그렇게 도출한 중요한 질문 한 가지!

나는 뭘 할 때 즐거울까?

지난 일기장을 살펴보니 대부분 친구들과 보낸 시간에서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은데,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바로 누군가를 만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래서 잉잉이님은 평소 어디에서 즐거움을 찾고 계신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모가 무기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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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멋진 휴식

1. 위키피디아는 버트런드 러셀을 “철학자, 논리학자, 수학자, 역사가, 작가, 수필가, 사회 비평가, 정치 운동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고 소개한다.

2. 수학자로서 그는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와 함께 수학 역사에 기념비적으로 남을 3부작 <수학 원리>를 썼고, 철학자로서는 분석 철학의 창시자로 간주된다.

3. 러셀의 업적과 수상 경력을 일일이 열거하려면 지면이 부족하다. 한 마디로 그의 삶은 게으름과 연관할 만한 게 전혀 없었다.

4. 그런데 놀랍게도 러셀은 여가와 게으름의 신봉자였으며, 하루에 딱 4시간만 일했다. “내 생각에 세상은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이 막대한 해악은 ‘근로가 미덕’이라는 신념에서 나온다.”

5. 예전에는 사람들이 속편하게 놀 줄 알았다. 그러나 능률 숭배로 인해 그런 부분은 사라졌다. 현대인들은 모든 일을 다른 목적을 위해 행한다고 생각하며, 그 자체를 목적으로 일하는 법이 없다.

6. 도시 사람들의 즐거움은 대체로 수동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된 것은 그들의 적극적인 에너지가 모조리 일에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여가가 더 있다면 그들은 예전에 적극적인 부분을 담당하며 맛보았던 즐거움을 다시 누리게 될 것이다.

7. 즉, 수동적 소비가 아닌 적극적 참여가 관건이다.

8. 당신은 여가를 적극적으로 보내는가 수동적으로 보내는가? 수동적이라면 혹시 일에 너무 치여 시간을 활용할 에너지가 바닥난 것은 아닐까?

9. 일을 멈추고 30분 만이라도 시간을 확보하여 비축한 에너지를 당신의 호기심, 창의력, 배움에 재투자할지 성찰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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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스튜디오 잉은 어른들도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세상을 꿈꿔요.

언제 어디서나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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