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21년 9월, 나란히 섬 39

후원자, 지지자 여러분 추석 잘 쇠셨는지요? 코로나 전에는 추석이면, 센터가 위치한 창신동이 북적였습니다. 네팔 이주노동자가 고향 명절인 다사인을 그리며, 네팔 식당 등에서 추석 행사를 열던 것이 옛날 일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가르와 함께 북한산에 올랐습니다. 수려한 경관을 가득 눈에 채우고, 앞으로 함께 할 운동도 이야기 나눈 풍성한 등반이었습니다.
   이렇게 저희와 연관되어 자주 언급되는 마가르 공동체가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수많은 네팔리 중에서 마가르란 성을 가진 이들이 모인 공동체가 우리 센터가 깊이 교류하게 된 것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회와 마가르의 인연
   마가르 공동체와 우리 센터는 이웃사촌입니다. 센터 옆, 충신동에 위치한 마가르 쉼터를 방역소독 등 재난 지원을 위해 자주 방문하던 것이, 이제는 매일 들러 안부를 전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은 마가르 쉼터가 문을 열 때 우리회가 보증금을 빌려준 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내 보증금을 돌려받은 일에서 볼 수 있듯이, 마가르 공동체와 우리는 처음부터 시혜가 아닌 협력 관계로 오늘까지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주민 커뮤니티 현실의 한계
   우리나라에 대부분 이주노동자는 정주가 아닌 한시적 이주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한계는 이주노동자 커뮤니티 조성을 힘들게 합니다. 자연스레 이주노동자 커뮤니티는 한국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이가 존재하는 곳에서, /녀를 중심으로 조성되곤 합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이주민 주체의 커뮤니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커뮤니티는 우리 시민운동이 그러했던 것처럼 명망가 운동에 그칠 위험을 내포합니다.
민주적 커뮤니티 운영
   마가르 커뮤니티는 1,000명의 회원이 2년마다, 회장을 포함한 임원단을 선출하여 커뮤니티를 대표합니다. 임원들은 회원을 위해 서울과 김해, 대구, 그리고 거제도에 마가르 자체 쉼터를 운영하는 책임을 맡습니다. 해당 쉼터는 회원들이 매달 오천 원씩 내는 회비로 운영됩니다. 이러한 민주적 방식으로 공동체를 꾸려가는 모습은 여러 이주민 커뮤니티뿐 아니라, 우리 회 상황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주 운동의 약한 고리
   공익 법인에서 회원은 단체의 주인입니다. 우리 회 회원은, 본 회의 설립 취지에 동감하며, 회원 총회 등 활동에 관한 참여를 밝히는 사람으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가운데 이주민 당사자가 불과 몇 명에 그칩니다. 이러한 구성은 우리 회 활동에서 당사자 이야기가 빠지고, 이주민을 온정이나 시혜를 받아야 하는 객체로 대상화할 위험에 놓일 수 있습니다. 30년이 넘어가는  이주운동을 돌아보자면, 이가 비단 우리 회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경각심을 가지고 가까이 이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부터 시작하기 위해 마가르 공동체를 주목했습니다
내재된 민주 사회로의 열망
   코로나 상황으로 작게나마, 마가르 공동체원을 자주 찾아 만났습니다. 그 가운데, 서로에게 비친 우리 자신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대화를 통해 협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네팔리 가운데 마가르와 우리 회는 시작에서 여러 부분에서 유사한 점이 많았습니다. 우리 회의 시작은, 전태일 열사에 빚진 마음으로 촉발된 민중교회 운동으로부터였습니다. 그러한 민중과 함께 서기 위한 발걸음이 어느 날 이주노동자의 자리에 닿았습니다.

라크한 타파 마가르
   위와 같이 마가르 공동체 행사자리에 제일 앞에 놓이는 사진이 있습니다.
가운데 사진속의 인물은 라크한 타파로, 1934, 파담 정 라나 왕정 독재를 끝내려고 혁명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이가 실패하고 마나카마나 사원 앞에서 교수형에 처합니다. 정부는 라크한을 반역자로 몰아가다, 1999년에 이르러 왕정에 저항했던 첫 순교자로 복권합니다. 이러한 선조의 정신을 이어, 마가르는 봉건 전제정(과 상층 카스트 힌두들) 에 대한 (하층 카스트와 종족집단의) 민중봉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합니다민주화를 위한 열망으로 1990년에 이어 두 차례  봉기가 더 벌어집니다
서로 나누기: 민주화, 다문화
   계속해서 끌어 오르는 네팔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에 대한 바람에, 우리나라 근현대 발자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 우리 사회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2백만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 앞에, 우리 사회의 단일민족 지향성이 낮추고 다문화 수용성이 높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준비를 위해 다양한 인종과 종족과 더불어 살아온 마가르의 경험이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있습니다. 이 같은 나눔을 운동으로 이어, 아래와 같이 펼칠 예정입니다.

함께 서기 운동
 1) 서로 알기: 마가르, 그리고 외국인노동자와함께
   마가르와 우리회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유튜브나 줌을 통해 온라인과 소규모 오프라인으로 총 6회 정도 만남을 가지려합니다. 이야기는 미리 준비하여 네팔어와 한국어로 번역하려 합니다.
  2) 마가르와 우리회 회원 결연
   김수곤 전이사장이 내주신 아이디어로 단체 대 단체뿐 아니라, 각 회원 사이에 친밀함을 맺으려 합니다. 이를 통해 서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3) 우리 회 회원 초청
   마가르 공동체를 우리회 회원으로 초대하려 합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MOU를 맺고, 아래 사업을 위한 과제를 서로 위임하려 합니다.
 4) 귀환 교육
   이주노동자들이 이주해온 우리나라에서 10여 년 동안 익혔던 기술을 고향에서 이어가기가 불가합니다. 돌아갈 본국의 산업구조나 상황이,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귀환에 앞서 각국 수준에 맞는 교육이 실시된다면, 이들의 10여 년 경력이 쓸모없어지는 것에 작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마가르 회원을 대상으로 욕구와 요구를 설문 조사 등 사전 작업을 통해 살피려 합니다. 

우선 재난 상황을 참작하여, 서로 알기를 위한 사전 세미나를 갖는 것으로 첫발을 떼려 합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이 마가르 공동체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이주민 공동체와 닿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기대를 놓지 않고 또 다른 이주민 공동체를 발굴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8월 후원자 명단
단체후원금
공덕교회, 삭개오작은교회, 서울제일교회 루터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트립티

개인후원금

- CMS
Gudgeon Dan George, 강정범, 고유화, 권진관, 길재형, 김경곤, 김광래, 김귀주, 김명종, 김미미, 김민호, 김병관, 김병호, 김봉미, 김연숙, 김영선, 김영옥, 김영희, 김유석, 김은숙, 김익곤, 김준환, 김지원,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노미경, 명노철, 명노현, 박경태, 박상필, 박선희, 박우동, 박정미, 배창욱, 서동옥, 서미란, 서미애, 서은주, 석철수, 신광일, 신기호, 신상석, 신정민, 심영택, 안세원, 안은미, 염영숙, 오민석, 오상철, 오선희, 오수경, 유광주, 유희영, 이명주, 이상임, 이애란, 이에리야, 이용관, 이용자, 이은아, 이정희, 이준호, 임창헌, 장근혁, 장형진, 장혜진, 전창식, 전현진, 전혜향, 정금주, 정동영, 정영진, 정재헌, 조성근, 조성백, 조은아, 차경애, 차현숙, 채향숙, 최광수, 최은선, 최의단, 최헌규, 한상희, 한수연, 한정숙, 현정선, 황지연

- 통장입금
김수곤, 김영미, 이수빈, 이형재, 채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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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와 함께 서기 위해 1997년 9월 2일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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