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로즈마린은 빈의 옛 춤곡(Alt-Wiener Tanzweisen) 중 세 번째 작품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품곡이에요. 첫 번째랑 두 번째 작품은 사랑의 기쁨(Liebesfreund)과 사랑의 슬픔(Liebesleid)인데요, 아마 음악을 들어보면 낯설지 않은 작품일 거예요. 왜냐하면 사랑의 기쁨은 10년 전에 개그콘서트의 '달인'이라는 코너에서 오프닝 곡으로 쓰였기 때문이죠. 크라이슬러가 보통 콘서트에서 이 곡들을 앙코르로 연주를 했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도 그러는 편이에요. 3개의 소품을 같이 연주하기도 하고 아니면 따로 하기도 해요. 그런데 유명한 이 3개의 작품이 흥미롭게도 어떻게 알려졌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요. 그래서 작품을 쓰게 된 큰 에피소드도 알려진 게 없어요. 단지 1905년에 출판되고 1910년에 크라이슬러가 자신의 이름으로 처음 저작권을 부여한 정보만 남아있죠. 

악보 맨 처음의 나타냄표를 보면 Grazioso라고 적혀있는데 쉽게 말해서 우아하게 연주하라는 뜻이에요. 음악을 들어보면 선율이 유려하게 흘러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기도 한데 사실 피아노는 전형적인 왈츠 반주 역할을 하고 있어요. 오히려 바이올린이 주가 되어 노래하죠. 반복도 여러 번 나오고요. 물론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크라이슬러가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20세기의 엄청난 바이올리니스트였죠. 그러다 보니 바이올린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 악기의 특성을 살려 곡을 쓴 것이 대다수랍니다.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더 업그레이드시키잖아요? 같은 이치죠. 그리고 악기 편성이 큰 것보다는 작은 것 위주의 소품을 썼고요. 작품의 아이디어는 보통 빈의 민요에서 가져왔다고 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곡가 측면에서 봤을 때는 크라이슬러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곡을 썼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음악사에서도 사실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 작곡가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이 작품이 20세기 초반의 음악이나 오히려 시대와 다른 고전적인 음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성공적이었어요. 그러한 기준에서 볼 때는 사람들이 이 작품에 대해 공감을 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것이 계속될 경우에는 작품에서 예술성을 찾으려고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해하는 시점이 올 테니까요. 쉽게 생각하면 이렇게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상대방이 어떤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데 공감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상황, 말투, 억양, 몸짓 등을 보면서 그 사람만의 매력을 찾게 됐죠. 그게 음악 작품으로 이야기하자면 고유의 예술성이겠네요. 그리고 매력을 찾게 되니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비록 아름다운 로즈마린 작품이 음악사에서는 비중 있게 다뤄지거나 엄청난 에피소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성에서 볼 때는 오늘의 작품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작품이 음악사적 의의가 있는 것도 좋고 훌륭하죠. 하지만 오늘처럼 잘 알려지면서도 조금 가벼운 음악을 듣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각자의 취향이 다르듯이 어느 작품에서 여러분이 공감할지 모르니까요.

 작품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첫 번째 부분과 마지막 부분은 완벽하게 같은 부분이에요. 그래서 중간 부분을 찾으면 마지막 부분은 처음과 같은 선율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것도 하나의 음악 구조랍니다. 바이올린은 선율에 집중해주세요. 당연히 바이올린 음색도 느껴보세요. 추가로 한 번씩 리듬에서 당겨줘서 음악이 탄력을 받는 부분 부분이 있어요. 한 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나오기 전에 꾸밈음이 미리 나오면서 다음 음에 조금 크게 강조를 줘요. 피아노는 전형적인 왈츠 반주를 느껴주시면 돼요. 왼손 베이스 찍고 오른손은 코드를 칠 때도 있고요 같이 선율을 연주할 때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