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가 행복한 나라, 가능해?🙄
💌 오늘의 연구일지
1️⃣ 입사도 퇴사도 어려워
2️⃣ 내가 퇴사하는 진짜 이유
3️⃣ 퇴사가 행복한 나라, 가능해?
4️⃣ 직업을 실험한다고?

입사도 퇴사도 어려운 시대. 우리는 힘들게 취업을 하고 또다시 퇴사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왜 실업률에 비해 퇴사율은 다뤄지지 않을까요?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떻게 회사를 잘 다니는지도 중요한데 말이죠. 다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퇴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청년의 높은 조기 퇴사율의 이유를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일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개인마다 입사-근속-퇴사-이직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청년허브는 청년들이 퇴사에 대해 저마다 어떤 물음과 의미로 바라보는지, 기업과 사회는 어떻게 퇴사를 바라봐야 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 입사도 퇴사도 어려워

오늘날 노동 생태계는 취업이 어려운 청년이 늘어남과 동시에 퇴사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업률만큼 퇴사율도 중요한 일자리 문제가 된 것이죠. 잡코리아의 'MZ 세대, 첫 이직 시기 조사'에 따르면 입사 후 1년 미만에 이직을 시도했다는 답변이 37.5%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은 퇴사하는 삶을 자연스럽게 맞이합니다. 퇴사는 더이상 개인의 잘못이 아닌 시대적 흐름인 것이죠. 하지만 일하는 우리, 기업, 사회는 퇴사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 내가 퇴사하는 진짜 이유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MZ 세대가 조기퇴사를 더 많이 하는 이유'에서 개인의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라서(60.2%, 복수응답), 이전 세대보다 참을성이 부족해서(32.5%), 호불호에 대한 자기표현이 분명해서(29.7%) 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이 조사는 퇴사의 이유를 개인의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표면적인 이슈 제기는 아닌지,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고 있는 개인의 상황을 모두 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실제 퇴사를 경험한 청년들은 과연 어떤 이유와 현실을 마주하고 있을까요?

1️⃣ 퇴사의 5가지 클리셰

1.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직했어요. 막상 일해보니 엔지니어로서 이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들었죠. 특히 여성으로서 인사고과 차별도 받고 기회도 적었어요."


2. 엄청 버는 것도 아니고

😥 "취준생들을 보면 보통 초봉으로 연봉 3,000만 원 정도는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취업한 선배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그것보다 더 적게 받는 것 같아요. 3,000만 원 이상이면 나름대로 잘 간 거라는 인식이 있죠."


3. 다들 그렇게 산다고요?

😥 "부모님께 너무 힘들다고 말씀드리면 '너는 어딜 가도 똑같을 거다'라고 하세요. 지인들은 '또 그만둬? 그냥 좀 다녀'라고 말하죠. 이런 반응에 스트레스를 받아요. 나는 입원할 정도로 힘든데."


4. 퇴사할 땐 좋았는데

😥 "퇴사 전에는 어떻게든 퇴사하면 되겠지 싶었죠. 막상 퇴사하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더 막막해요. 생각처럼 빨리 전직 준비가 되지도 않고 심리적으로도 매우 취약해져요. 


5.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 "나는 왜 입사를 했을까. 그리고 왜 퇴사를 했을까. 처음에는 표면만 보고 불나방처럼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것 같아요. 그 이후 목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죠."



2️⃣ 진짜 퇴사자의 현실

막연히 퇴사하고 싶은 이유는 많지만 진짜로 퇴사하는 이유는 다르다고 합니다. 바로 아래에 나와있는 조사처럼요.

직장인 대상으로 '퇴사를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를 물어봤을 때 1위로 '낮은 연봉'을 답했습니다. 반면 같은 질문으로 최근 1년 이내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낮은 연봉은 2위를 차지하고 1위는 '나의 미래 비전이 낮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과 실제 퇴사를 한 직장인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원인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퇴사에 대한 가장 큰 고민에는 연봉이나 업무량 같은 외부 조건들도 있지만 보다 궁극적인 것은 '내가 평생 추구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을 찾고 싶다'는 것입니다. 

  
🔍 퇴사의 의미
1️⃣ 퇴사고민 욕구 5단계
『2030 청년 퇴사의 원인과 대안 모색 』의 저자는 퇴사의 이유를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으로 풀어 설명합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이론은 첫 번째 욕구가 먼저 충족돼야지만 이후 다음 욕구로 넘어갈 수 있음을 말하는데요. 흥미롭게도 우리가 회사 생활에서 겪는 퇴사 욕구와도 맞닿는 지점이 있습니다. 단계가 높다고 해서 더 고차원적이라고 볼 수는 없고 중요한 것은 '나는 지금 이 퇴사 욕구 5단계 피라미드 중 어느 위치에 와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해요. 어느 단계이든지 각자의 상황에서 퇴사를 마주할 때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충족해 나가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죠. 퇴사를 문제로 인식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각자 업에 대한 비전을 찾는 건설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2️⃣ 직업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시간
퇴사 후 갭이어의 시간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갭이어란 영국에서 대학 진학 전 여행, 인턴십 등을 하면서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을 일컫는 말인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회 초년생이 퇴사 후 곧바로 이직하는 대신 몇 주에서 몇 년의 휴식기를 갖고 일의 의미와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죠.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직업을 재탐색할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 시간과 여유를 허락해 주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보다 행복한 일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개인의 건설적인 관점만큼 중요한 것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경제적 지원 제도와 관련 활동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퇴사가 행복한 나라, 가능해?
생계수단에서 자아실현의 도구에 이르기까지 일의 스펙트럼은 더 넓어졌습니다. 청년허브는 청년들이 노동 시장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직업이나 청년들의 삶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정책은 여전히 안정적인 일자리로만 한정되어 있는 것 같아요. 구직이나 이직의 과정에서 어느 단계에 있는가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지금은 모든 게 획일화되어 있어요. 직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음에도 다양성을 반영하지 않고 무조건 정규직 일자리 취업만으로 진로지도를 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유진(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30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오기 전 부터도 한국은 이미 굉장한 단기 근속 국가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나면 어딘가에 취직을 해서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다니는 사람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었어요. 그런데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의 사람들에게 그간 몇 개의 직장을 다녔냐고 물어보니 3개~5개 정도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러니 청년 일자리 정책이 아직도 딱 하나의 직장에 들어가서 안 그만두고 다니거나 안 그만두고 다닐 청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게 모순이죠.

황세원(일in연구소/40대)

올바른 청년 일자리 정책과 지원 제도를 위해서 청년이 갖고 있는 일 관념과 다양한 삶의 방식, 실제 노동시장에 대해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겠지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청년 퇴사는 더 이상 청년 개인의 잘못이 아닌 시대의 흐름이자 사회적 구조 변화에 따른 결과로 바라봐야 합니다. 따라서 일하는 우리는 퇴사를 문제로 인식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각자의 업에 대한 비전을 찾는 건설적 관점으로 갖고, 기업은 퇴사를 무조건적으로 터부시하는 것이 아닌 시대적 흐름으로 수용하고, 사회는 건강한 퇴사와 행복한 일이 가능하도록 구조적 안전망을 갖추고 개개인 삶의 질을 높이는 넓은 의미의 퇴사율 감소 지원정책을 갖춰야겠습니다.

  
🔍 직업을 실험한다고?
청년들은 어떻게 직업을 실험하고 있을까?
청년허브의 청년 직업실험 지원사업 '청년업'에 참여한 <찬다프레스> 김은정님에게 직업을 실험하게 된 이유와 그 과정에 대해 물었습니다.
모두가 책을 낼 수 있는 길
안녕하세요 <찬다프레스> 김은정입니다. 저는 미술 작업을 하는 작가이면서 1인 출판을 운영하며 책 만드는 일을 함께 하고 있어요. 누가 내 책을 내주지 않으니까 그러면 내가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죠. 모두가 자신의 책을 만들어내는 세상이 온다면 각자 자기만의 얘기를 할 수 있는 자유 같은 게 생기지 않을까요?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어떤 그릇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1인 출판을 하고 있어요.

1인 출판사를 열게 된 계기와 <사표 내는 날>  
제가 마지막 회사를 퇴사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들이 있었거든요. 제가 겪었던 부당한 일들이나 남들도 알았으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을 담은 작은 지침서 같은 걸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표 내는 날>이라는 책을 만들었어요. 퇴사한 사람들 열 명 정도를 인터뷰한 기록과 제 얘기도 들어있는 책을 만들었죠. 이걸 계기로 다른 책도 만들게 됐고 퇴사 후에 다른 작가분들의 아티스트북 작업도 하면서 결국 사업자등록을 하게 됐네요.

예술하는 일상, 생활예술
현실적인 이유로 바로 직업 전환이 어려운 분들이나 꼭 예술을 직업으로 삼지 않아도 내가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어서 그게 생활 속에 스며들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는 분들. 저는 그게 생활 예술가라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시도들을 자기가 해볼 수 있는 그런 상태를 생활 예술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이들의 삶을 응원하고 같이 동행하는 의미로 아카이빙하는 책을 만들어 나가는 <찬다프레스>가 되길 바랍니다.
  
💬 님의 소중한 퇴사 이유를 말해주세요! 
퇴사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법!
님이 퇴사를 결정했던 소중한 이유를 아래에 적어주세요😉
청년허브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은 청년들과 님의 건강한 이야기를 나눌게요😊

❙ 지원대상

  • 청년 연구 활동가 : 서울의 청년 문제 및 청년의 현재와 미래생활의 핵심 이슈에 대해 청년의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법에 대한 국내외 사례분석을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할 청년 연구활동가 단체의 활동 지원
  • 청년 혁신 활동가 : 저활력·저학력·저소득·저관계망 청년 등 서울시 및 청년허브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이 당사자로서 문제 분석과 해법을 실험해 보는 활동 개인 및 단체 지원

❙ 지원내용

  • 사업비 지원
    ① 청년 연구활동가 지원 : 연구 활동 지원금 최대 300만원
    ② 청년 혁신활동가 지원(단체) : 프로젝트 활동 지원금 최대 500만원
    ③ 청년 혁신활동가 지원(개인) : 프로젝트 활동 지원금 최대 300만원
  • 전문가 멘토링(공통)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및 허브 담당자 피어멘토
❙ 지원분야
  • 연구활동가: 청년의 현재와 미래
  • 혁신활동가(단체): 저활력·저소득 청년 자조 안전망 구축, (저학력)청년 일자리 경로 확장
  • 혁신활동가(개인): 저활력·저소득 청년 자조 안전망 구축

❙ 접수기간

  • 2022년 5월 3일(화) ~ 5월 20일(금) 18:00까지
오늘 허브레터는 어땠나요?
허브레터는 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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