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2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38회는 기이한 말과 행동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고 '기억의 지속' 등 독창적인 작품을 그린 최고의 나르시시스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서른 여덟번째 편지>

"내 꿈은 나"···최고의 나르시시스트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1931, 뉴욕현대미술관 (*그림을 크게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일 것 같습니다.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야만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과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를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사람들에게 당당히 얘기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1904~1989)입니다. 

 최고의 나르시시스트답게 달리는 자기애 가득한 얘기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내가 달리라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내가 다른 초현실주의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야말로 초현실주의자라는 것이다."

 그가 30대에 쓴 자서전의 첫 문장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나는 천재다"라는 말이었죠. 그의 자화자찬은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놀라운 것 같습니다.  
살바도르 달리. 위키피디아
넷플릭스 '종이의 집'에 나오는 가면. 넷플릭스
 그의 외모에서도 남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위로 한껏 말아올린 수염, 과장된 표정, 동그랗게 뜬 눈 등에서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수염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종이의 집'에 나오는 가면들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달리의 과한 자신감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 그의 작품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기억의 지속' '나르키소스의 변형' '나의 욕망의 수수께끼' 등의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에 감탄이 나옵니다. 

 국내에서도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달리의 전시가 열린다고 하네요.
 
 실제 달리는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화가로 꼽히는데요. 달리가 자신의 꿈 자체라고 했던 그의 삶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나르키소스의 변형, 1937, 테이트모던미술관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변호사였던 아버지가 평소 미술을 좋아했던 덕분에 달리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익혔습니다. 재능도 뛰어났기 때문에 좋은 미술학교에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14살엔 바르셀로나 미술학교에, 17세엔 마드리드 산 페르난도 왕립 미술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달리의 기행은 어릴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성모 모리아 상을 그리라는 과제에 저울을 그려 넣는가 하면, 미술사 시험지엔 "이 답은 내가 선생보다 더 완벽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답안을 제출할 수 없다"라고 적어냈죠. 그래서 그는 결국 퇴학 당하고 말았습니다.

 달리는 대체 왜 이런 독특한 사고와 행동을 하게 된 걸까요. 그는 원래는 수줍음 많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기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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