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 현재 개딸 현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 있으신가요?
ㅎ) 혹시, 개딸들의 현실적 선택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심상정의 대권장악이 불가능한 선거일 직전, 이재명이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모습에 공감대가 만들어지자 이재명을 선택한 것이라고요. 그리고 이후 개딸들의 '민주당은 할 수 있다'는 집회 등등은 개딸들 세대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것은 아닐지요? 명분이 아니라 실질적(여기서도 현실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전략들…. 수박이라고 욕먹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검수완박을 완료 하는데 동기를 부여하는 현실적인 전략의 선택은 아닐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ㄱ) [시사인] 이재명의 ‘개딸’들이 민주당에 미치는 영향↗
"‘개딸’이 ‘현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들이 민주당에 대거 입당하면서다. 대선 이후 한 달 동안 민주당에 14만4,000여 명이 신규 당원으로 가입했다. 이 중 36%에 이르는 4만여 명이 2030 여성이었다. 신규 당원 세 명 중 한 명이다. 입당한 청년 여성 당원들은 의원들에게 1004원, 2030원의 소액 후원금을 내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민주당 개혁을 요구했다. 친이재명계 박홍근 의원을 원내대표로 만들고 ‘검수완박’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데도 주도적인 목소리를 냈다."
ㅈ) 2030 세대의 여성들이 미투 이후 다시 정치무대로 진입하면서 성폭력을 넘어 다양한 사회개혁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ㄱ) [인사이트] 국회의장 업무 못 보게 하루 1000번씩 '팩스, 문자 테러'중인 '민주당' 개딸 지지자들↗
ㅂ) 다양한 사회개혁의 목소리 중 현재 가장 크게 부각된 것은 검찰개혁으로 보이는데요, 또 어떤 목소리들이 있을까요?
ㅈ) 이재명 상임고문의 국회의원 출마(계양을)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됩니다.
ㅂ) [오마이뉴스] 보고 있나? 개딸들의 노래와 구호, 가히 혁명적↗
"특히 장애인과 여성 정치인의 연대라는 측면에서 40대 초반인 국민의힘 소속 김 의원이나 30대 진보정당 여성 정치인인 장혜영 의원이 손을 맞잡은 장면 역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를 넘어, 20대 대선 직후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이 2030 여성들이라는 사실은 신선한 혁명이다."
ㅈ) 검찰개혁 입법이 일단락되었으므로 당 개혁과 언론개혁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ㅂ) 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구호가 '개딸'들의 피켓에도 나란히 쓰여 있는 것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ㅈ) '개딸' 세력의 현실주의는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파악됩니다. 2008년 촛불집회와 2016년 촛불집회의 차이가 현실주의(의회를 통한 탄핵)인데, 이러한 관점 전환이 2030 여성 결집에서 재현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당보다 인물"로의 전환도 주목됩니다. 개딸 주체성은 이재명, 박지현이라는 두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ㅂ) 거대 양당을 넘어설 제3당 전략으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새로운 인물을 통해 당을 개혁하는 것으로 방향이 다시 잡힌 듯합니다.
'개딸'과 '양아들'이라는 표현이 나란히 많이 쓰이던데요, 혹시 '양아들'이라는 말의 출처는 무엇인가요? 여성뿐만 아니라 젊은 남성도 함께 호명하기 위해 동원된 용어인 것 같긴 한데요, 궁금해서 여쭙니다.
ㅈ) [뉴스프리존] '민주당은 할 수 있다' 찾아온 개딸·양아들, "신주단지 모시듯 해야"↗
ㅂ) ‘양심의 아들’의 줄임말이었네요.
ㅈ) 이런 구절도 있네요.
"2030 여성들이 “우리가 개딸이 되어주겠다”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양아들(냥아들)과 함께 이 상임고문의 젊은 지지자층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ㅂ) 개와 고양이. 재밌습니다.
ㄱ) 이 현상을 팬덤정치라고 깎아내리는 관점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ㅈ) '개혁완수 홍근당근'등 -2030 세대에게 익숙한 '밈(인터넷 유행어)- 박홍근을 원내대표로 민 것도 개딸이라는 점을 주목하면 개딸 주체성이 비상대책위원장(박지현), 원내대표(박홍근)라는 당 지도부 구성, 검찰개혁 입법, 국회의원과 지자체 의원 후보 선출 등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ㄱ) [시사저널] ‘재명 아빠’와 ‘개딸’, 정치 팬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반면에 이런 글들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개딸' 간담회 참석한 민주 비대위 "여성정치 깊게 뿌리내리길"↗
"본질은 빠져버린 채 ‘딸과 아빠’ 사이의 사랑만 오가는 문화로는 젠더 정책의 진전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세상을 향해 발언하려고 시작한 정치인 응원이 팬덤정치로 빠졌을 때, 오히려 침묵의 또 다른 변종이 돼버렸던 무수한 경험들을 생각해볼 일이다."
ㅈ) 섭정정치가 팬덤정치의 모습으로 전개되는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여성공통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섭정의 요구가 온라인커뮤니티에 결집된 사람들에 의한 팬덤처럼 표현되는데 그것이 팬덤을 넘어 2030여성들만이 아니라 다중들의 근원적 개혁 요구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성공통장 및 다중공통장의 확장이 팬덤성을 극복할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ㅎ) 네, 강유정 시사, 영화, 평론가도 bts의 성공을 목도, 경험한 세대가 동일한 전략을 적용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자신을 대표할 인물을 키우는 전략이라고요. 그것이 그들의 섭정방식과의 접점이 될까요?
ㅈ) BTS의 경우도 다중의 문화적 섭정의 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개딸 주체는 집단적 입당전략을 택하여 직접적인 권력주체(물론 권력의 하위주체이긴 하지만)로 나선 점이 섭정과는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섭정은 권력담담주체가 되지 않으면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기본원리로 삼는다는 점에서, 개딸 주체의 입당전술은 권력과 동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이겨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현재의 개딸 현상은 "자신을 대표할 인물을 키우는 전략"이라는 표현이 보여주듯, 아직은 권력을 양생(섭생)하는 것이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선 패배를 개혁의 위기, 여성의 위기, 기후의 위기, 노동자의 위기 등으로 판단한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