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잘나가던 美블록체인 기업 두 곳, 나스닥서 ‘OUT’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2 08:12

수정 2018.04.12 08:12

잘나가던 美블록체인 기업 두 곳, 나스닥서 ‘OUT’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던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식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블록체인기업 두 곳이 나스닥주식시장에서 곧 퇴출당할 판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음료업체에서 블록체인기업으로 변신한 롱블록체인이 오는 12일부터 나스닥에서 주식거래가 중지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때 핀테크기업이던 롱핀도 분기 실적을 제때 보고하지 않은 탓에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를 통보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2만 선에 육박,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때 가상화폐 또는 블록체인기술에 거의 경험이 없던 기업들마저 앞 다퉈 사명에 블록체인을 추가, 주가부양을 꾀하기도 했다.

최근 1년간 롱블록체인 주가 추이
최근 1년간 롱블록체인 주가 추이

몇 년째 주가부진으로 고전하던 이스트먼코닥이 올해 초 ‘코닥코인’이라는 디지털토큰을 만든다고 밝힌 후 주가가 급등한 일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상장폐지 사실을 밝힌 롱블록체인도 5개월 전 블록체인 회사로 전환한 후 주가가 300% 넘게 뛰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7000달러 밑으로 뚝 떨어지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롱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채굴장비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지 얼마 못가 해당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 그 여파로 주가가 단 하루 만에 22% 급락, 연초 대비 73% 낮아진 수준이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주 내부자의 불법 거래에 따른 수익이라며 롱핀 주식매각 수익 2700만달러(약 289억원)를 동결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기도 했다.

SEC는 지난 2월에도 뉴욕 소재 블록체인업체 파밍데일에 투자자를 호도한 혐의를 들어 상장폐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비트코인·블록체인기술에 대한 투자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잘못된 성명을 발표했다는 판단에서였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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